외벌이에요.
남편과 사내커플이었는데, 결혼하고나서 제가 그만두었어요. 사내커플이 같이 다니기 힘든 회사라서요.
아무튼 현재는 그래서 외벌이에요
두돌 아기 한명 키우고 있구요...당연히 빠듯해요.
월급은 한달에 300 좀 넘어요...
그리고 저는 현재, 다시 복직을 위해 노력중이에요.
제 직종이, 남편 직종과는 다른 일이고..... 한번 그만두면, 복직이 힘든일이라
어떤 자격증을 따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재취직이 가능해요.( 자격증을 따면 재취직은 거의 100프로..)
그래서 지금까지 2년넘게 아이 혼자 죽을 고생 하며 키워놓고...
두돌지나면서부터 어린이집 보내면서, 이제야 슬슬 자격증 준비중인데.....
요즘 제 주변에 모든 엄마들이 다 둘째를 가졌어요...ㅠㅠㅠ
제 아이와 다들 비슷한 또래의 엄마들이에요(두돌~세돌 사이)
그런데 제가 정말 너무 미치게 부러운거에요......
솔직히 첫째도 주변인들의 임신소식에 부러워하다가 임신이 된거거든요....
역시나 둘째 소식들이 들려오니..... 다시 또 미치게 부러워지네요
단지 이젠 육아를 한번 해봤으니...
그 어려움과 고독함, 외로움, 고됨... 이런걸 너무 잘 알아서
겁이 많이 나요...
마음은 둘째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머리로는 망설이는 이유를 정리하자면...
1. 현재 외벌이 월급 300으로 살기 힘들다..
아파트는 전세3억3천짜리구요..... 뭐 언제 얼만큼 오를지 모르죠. 요즘 전세값이 후덜덜하니....
당연히 저축은 거의 못하고 있구요....
저희부부 씀씀이로는... 아주아주 마이너스 안나게 간신히 맞춰가며 한달을 근근히 살아요;;;
저희부부가 원하는 소비생활을 하자면,,,, 저도 같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지금은 둘다 많이 참고 사는거에요ㅠㅠㅠ
사실 둘다 절약을 하기 힘들어하는 성격이에요...
남편과 저 둘다 부모님이 부유하셨고....
둘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본적은 없어요..... 결혼해서 정말 생애최초로..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거에 동의했어요...
2. 2번...이것도 조금 큰 이유인데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요...
제가 첫째를 키우면서...느낀게....
처음 해보는 육아가......정말 미치게 힘들고 허덕여도.....
육아에 있어서 나한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다는 거였어요
보통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옆에 살면서 전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종종 집에도 와주시고 애는 안봐줘도,, 반찬이라도 갖다주시고....도와주시던데....
아니면 자매라도... 근처 살아서 같이 애낳고 같이 키우고..하던데.....
전 일단 자매가 없고;
친정엄마, 시어머니 다 10분거리 가까이에 사시고 전업주부신데도
각자의 라이프가 너무 바쁘시고, 본인 꾸미는거에 아주 열중하시는 스타일이시고... 두분다 백화점 vip이시고(옷값 지출 엄청나심)
몸 힘든거 너무 싫어하시고
"난 육아 다 까먹었어. 절대못해~ 얘~" 이러는 스탈...
그래서... 단 한번도 맡겨본적 없고, 신생아때부터 밥도 당연히 다 제가 해먹었고...(안되면 반찬 배달해먹고..)
정말 오롯이 저 혼자 키웠어요.....
서운하다는건 아니고 제가 또다시 둘째를 낳을 경우, 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질지 이제 정확히 안다는 거죠...
사실 첫째 임신했을땐 가끔은 조금 도와주시겠지 하고 생각한적도 있었거든요... 그건 제 착각이었어요^^;;;
그리고 사람마다 육아를 좀더 수월하게 하는 사람도 있던데
전 성격이 좀 예민한 스타일이라, 육아가 아주 힘들었어요.....
제 성격과 안 맞아서 ....피눈물 흘리며 키웠어요....ㅠㅠ
그러다 애기 돌 무렵쯤....몸이 이상하게 계속 부친다 싶었는데...
결국 어떤 병에 걸렸고, 쓰러졌고 3주 입원하고 두달동안 통원치료도 했었어요.통원치료했지만, 병원에서 무조건 누워서 쉬지않으면 큰일난다고 계속 경고했었어요....
(이때도 양가부모님들 도움 전혀 없었고..... 그냥 "어떡하니~~ 그러게 요령껏 애를 봐야지~~ (밑도끝도없이)푹 쉬어~~~" 이러고 끝.
저 입원했을때에도 정말 단. 하루, 아니 단 몇시간도 애기를 봐주지 않으시고, 두 분 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셔서...
결국 남편이 비상용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빼서 도우미 아주머니를 급히 불렀어요.;;;.
제가 두달넘게 누워있는 동안....ㅠㅠ)
몸 상해가며,,, 병원신세져가며...코피쏟아가며... 제 딴에는죽을만큼 고생하며 간신히 통과한 두돌....
둘째를 낳아서 또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요..
거기다 이제는 신생아에 첫째까지 함께 저 혼.자....;;;; 그 둘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한번은 마트에 갔다가 두 아이를 혼자 데려온 엄마를 봤는데 (한명은 신생아, 한명은 네살쯤)
두 아이가 한꺼번에 우는데....그 엄마의 황망하게 허둥대는 모습을 보니(아주 힘들어했어요)
나도 둘을 낳으면 분명히 저러고 살거같다는 두려움이 들었어요...
3. 근데 더 황당한건...
그래도 친정은 육아에 관해서 전혀 도움 안 주는 대신, 더 낳으라는 말도 일절 안하시는데....
시댁은 친정과 똑같이 도움 전혀 없는데도. 자꾸 둘째 낳아서 한꺼번에 키우라고 하세요.
첫째 아이가 딸인데.
남편이 장손이라는거죠...ㅠ 아들 낳아야 한다고.;;;;
남편은 갈팡질팡하는것 같아요.
자기도 부모님 도움 전혀 없이 저랑만 둘이서 애를 키워보니(주말 등등) 보통일이 아니고
애키우는건 정말 힘든 일 같대요.
특히 제가 병원치료받을때, 도우미 아주머니 퇴근 후에, 남편이 거의 애기를 다 봐줬어요. 그때 진짜 육아를 체험하고 힘들다고 느낀듯해요.
남편이나 저나 고생 안하고 자란 특유의 게으름에...;;; (나쁘게 말하면 둘다 힘든일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는 스타일이에요...둘다 왕자병공주병..)
유행하는 캠핑도 일절 안 다녀요... 둘다 부지런하지도 않고, 막 짐 엄청 이고지고 힘든거 싫어서..
오로지 손하나 까딱 안하는 호텔좋아해요....--
소득은 서민 주제에....웃기죠...ㅠㅠㅠ
남편은 하나키우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둘째는 생각만 해도 상상이 안간대요....그 힘듬의 정도가. 상상이 안된다고.
근데 또 자기 친구들이 애들 둘 데리고 있는거 보면 또 좋아보이고 부럽대요;;;;
근데 저도 딱. 그 심정인거죠-_-;;;;
엄청나게 힘들고 고통의 육아라는건 잘 알지만.... 애기는 이쁜거......휴. 둘다 좀 철이없는거죠...ㅠ
남편은 제가 같이 돈을 벌면
수입이 둘이 합쳐 600은 되니까....
제가 돈을 버는것도 은근히 기대해요.
저도 사실 집에만 갇혀서 육아하는 것보다 다시 나가서 일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누가 아기를 봐줄 사람도 없고
저도 당장 복직이 되는게 아니고 자격증을 따야만 하는 상황이고....
또 따서 복직이 되더라도..... 양가부모님 전혀 안 도와줄거 당연하니까. 저희가 도우미를 쓰거나 애를 놀이학교니 어디 학원뺑뺑이를 돌려야 하는데.....
그래서 남편은 자격증준비를 좀 천천히 하라고 하네요.
복직시기가 애가 5살될때쯤이면 좋을 거 같대요
만5살은 아니고, 유치원 갈 시기정도요....
너무 어린 나이에(세돌전에)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싫다고..
그냥 애기 어릴때는 우리가 조금참고 돈을 덜 쓰고. 니가 애를 직접 보는게 더 나은것 같다고.. (단, 5살 전까지만.ㅋㅋㅋㅋㅋㅋ그 이후엔 나가서 같이 돈 벌어서 그동안 못 쓴거 펑펑 쓰재요....-_-;;)
아무튼.. 이런 상황인데
둘째는 언감생심....이겠죠....??
저도 쓰고보니 제 상황에 둘째라니....미친것 같네요....
근데 둘째는 부럽구요...
머리와 마음이 따로노는 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