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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를 보고 ) 나 줄 음식하느라고 나를 소홀히 하던 엄마

베스트에 조회수 : 2,680
작성일 : 2013-07-26 00:58:29

우리 엄마는 맨날 뭐 만들어 먹이느라고 피곤해했어요.

그래서 신경질에 짜증이었죠.

 

일도 하시면서 음식해주셨던건 좋은 추억이기는 해요.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음식만 갖다 주지 나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냥 파는거 아무거나 사먹어도

내 얼굴 보고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았으면 좋았을듯해요.

 

지금도 내가 필요없다는 것 다 바리바리 싸서 줘서

싫다면 가져가서

 

나를 나쁜 사람 만들죠.

싫대도 냉장고에 넣어서 갖다 버리느라고 일만 만들구요.

 

바빠서 굶었으면 굶었지 음식안해먹는데

나 먹은건 사먹기만 하고

애 음식도 대부분 사고 기초적인 것만 해주는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 관심이 없어요.

내가 무슨말을 해도 다 흘려듣고 몰랐다고만 하죠.

그냥 그런 음식 해대는 관심 정말 자식 마음 살피는데 썻으면 좋겠어요.

 

그분이 그랬죠. 맛나게 먹는다고.

맛나게 먹겠죠. 그렇다고 다른거 사다준다고 맛난거 사줘도 안 먹는거 아니잖아요.

 

그 남편이 효소 좋아한다고...

그렇지만 그 효소 만드느라고 자는 사람 깨워야 하는거라면 안먹는다고 할껄요.

 

우리 남편은 내가 하는 음식 좋아해요.

근데 우리 그냥 못 해도 우리는 다 사먹어요.

 

못자고 힘들어서 짜증섞인 목소리 내는 것보다는

그냥 일 줄이는게 최고인듯해요.

 

남편도 음식하고 설거지하는 고생이

집밥먹는 고생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밥하면 밥하는것만 일인가요.

장보고 재료 정리하고 음식물쓰레기 생기고

냉장고에 들어가면 정기적으로 버려줘야하고

보관한 그릇 설거지 생기고 밥먹은 그릇 설거지 생기고

먹은상 닦아야 하고 등등...

 

엄마가 주는 밥은 기쁘지만

그걸로 다른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굳이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거 ...

 

 

IP : 39.117.xxx.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7.26 12:59 AM (39.117.xxx.11)

    집밥먹는 고생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 집밥먹는 기쁨

  • 2. soulland
    '13.7.26 1:05 AM (211.209.xxx.184)

    물론 그밤에 그 일은 아내분이 심했어요.

    다만, 남자들은 효소도 먹고싶고.. 집안일도 완벽하게 해내는 아내를 바라더라구요.

    (일단 저희남편이 그래서..^^;)

    남편분과의 가사분담은 아마도 그렇게 적용된게 아닐까싶어요.

  • 3.
    '13.7.26 1:07 AM (121.167.xxx.103)

    일에 있어 묘한 집착을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우선 순위, 중요도를 따지는 데 있어 남다르다고 할까 아님 자기 고집이 너무 세다고 할까.
    저 아는 사람은 손목 나가서 꼼짝 못해도 손빨래는 죽어도 해야하고 런닝도 다려입어요. 또다른 사람은 반찬 딱 두 가지 이상 못하는데 그것도 한 번 하면 일주일을 먹으면서 재료는 반드시 유기농만. 또 어떤 사람은 집안은 드러워서 벌레나오는데 밥만 열심히 해먹는 사람... 참 가지가지 아롱이다롱이. 근데 자기 고집 못 꺾더라구요. 자기 생각이 확고하니 그리 하겠지요.

  • 4. ....
    '13.7.26 1:30 AM (125.179.xxx.156)

    전 원글님 글 이해해요. 저희 엄마도 그러시고 지금도 여전하시죠. ㅎㅎ
    그런 부분이 참 싫었는데 결혼하고 제가 그러고 있더라구요. 남편에게 지적받고 정신 번쩍들어 원글님처럼 삽니다. 아직 애가 없지만 키운다해도 짜증.신경질 없는 사랑주는 엄마가 되고싶어요. 원글님 좋은 엄마이실거에요. ^^

  • 5. ㅇㅇ
    '13.7.26 2:39 AM (220.117.xxx.64)

    그게... 나 자신을 너무 볶지 않아야 해요.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며 남에겐 지독히 엄격한 사람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달달 볶으며 그 불편한 기운을 남에게도 무언중에 강요하는 사람이 있어요.
    얼마전에 집에 오자마자 인상 쓰고 펑소한다던 남편 이야기도 비슷하죠.
    옆 사람까지 좌불안석 불안하게 하는.

    남에게만 관대할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좀 관대해져야해요.
    당장 기절할 듯 피곤한데 이 일을 오늘 못 끝내면 큰 일 날 것 처럼 안달복달 할 게 아니라
    너무 피곤하면 탁 접고 푹 쉰 후 내일 개운한 기분으로 재빨리 처리하는 게 낫죠.

    힘들면 가끔 짜장면도 시켜 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 살아도 됩니다.
    너무 스스로를 완벽한 이상형에 얽어매지 말고
    느슨하게 풀어주기도 해야 해요.

    애들은 또 그런 여유있는 엄마를 더 좋아해요.
    준수 엄마같은 사람도 좋지 않나요?

  • 6. 하지만
    '13.7.26 5:43 AM (220.86.xxx.151)

    전 반대에요
    공무원으로 좀 바쁜 편이었던 엄마는 대부분 외식이나 아줌마를 통해 좀 해주시거나
    반찬을 사서 먹였는데
    전 몸이 약하고 알러지가 있었어요
    원글님네와 정반대로 음식 싫어하시지만 잘 놀아주셨고 맞춰주셨고 좋아해줬죠
    엄마 지지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전 가정적이고 집밥 해주고 간식 만들어주는 엄마가 훨씬 필요했네요
    몸은 정말 먹는대로 만들어져요. 정말로.
    남보다 이상한건 아니지만 솔직히 조미료, 재료 부실, 염분, 과다섭취등
    일단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되지 않구요
    학창시절이나 회사 다닐때 체력이 많이 딸렸고 아프고 건강이 별로였어요
    제 친구들은 전부 전업엄마 밑에서 집에 가면 참 풍요롭고 건강한 식탁으로 잘 차려 먹더라구요
    전 그거에 열등감 심해요
    근데 지금도 또 역시 일하느라.. 하나도 음식 못하고 사서 먹인다는.. ㅠ ㅠ

  • 7.
    '13.7.26 7:33 AM (14.32.xxx.250)

    저희 친정부모님은 음식도 아니고 퇴직후에 시작하신 농사로 그러세요
    벌레먹은쌀 시어터진 병든 사과 말라비틀어진 포도 이상한맛 나는 보라색고구마같은걸 바리바리 보내주셔서 다 버리게 만드시죠...
    그나마 쌀은 씻어먹지만요
    문제는 농사일 바쁘시다면서 딸들이 맞벌인데 애들 한번 봐주신적 없고 심지어 옆에 이사오지도 못하게 하셨어요
    손녀딸들 이름도 정확히 모르시더라구요
    전 애들 도움받아야 할 때 어쩔수없이 시댁에 많이 의지했고 애들도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를 더 익숙해 해요
    그러시곤 손녀들이 애교가 없고 외할아버지한테 가까이 오지도 않는다고 섭섭해하신대요
    뭐가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 건지 좀 생각깊게 해주셨음 좋겠어요 ㅠ

  • 8. 그거 알듯
    '13.7.26 8:44 AM (210.94.xxx.89)

    그거 자기 만족이에요. 남 위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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