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억에 남는, 수능, 대입을 함께 준비했던, 3명의 제자,,,

베리떼 조회수 : 1,175
작성일 : 2013-07-26 00:28:32
올해 수능이,
백여일 정도 남았네요.

지금 가르치는 애들 수업준비 하면서,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생각이 나고,
그 아이들에 대해,
언제 한번 써야겠다 싶었는데,
오늘,
쭈욱 써내려 갑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으신 82회원님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82쿡이 넓고도 좁은 곳이라서,
혹시,
당사자들이 알아 볼까봐,
아주 두루뭉실하게 씁니다.


=======================================================================================
< 기억에 남는, 3명의 제자들 >

1>

꾸준함의 표본같은 제자였습니다.

매 시험마다,

올백을 받는,

그런 탑 클래스는 아니였지만,

국영수

꾸준히, 90점 내외의 내신을 유지했습니다.

서울대는 못갔지만,

자기가 잘하는 과목을 기준으로 삼고,

원하는 전공을 일찍부터 정했고,

수능 성적과 내신 등등의 종합적인 자료를 가지고,

재수없이,

바로 대학을 입학했고,

대학 생활을 잘한 다음,

지금은,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그 제자에게서는,

앞서 말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봤습니다.

그런 무기가 있다면,

대입이라는 전쟁터같은 곳에서,

살아남을수 있다는

모습을 봤습니다.


중3때부터 가르쳤는데,

기복없는 상태로 고3까지 유지하며,

큰 걱정 안끼치며 종,고등 시절을 보냈던 아이였습니다.

학습도,

그 목적을 향해,

차근차근히 발전해 나아갔습니다.

공부를 하는데,

게으르지도 않았고, 서두르지도 않았습니다.

학습에 대해 권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천성적인 낙천적인 성격으로

헤쳐 나아갔습니다.



2>

가까운 친척을 통해,

급하게

SOS를 받아

가르치게 된 학생이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때 만났습니다.

문과였습니다.

독특한 경우였습니다.

언어, 외국어 1등급였는데,

수리만 4.5등급,

안습이였습니다.

격차가 너무 심한,,,

수리 때문에,

목표 대학을 2~3단계 다운시켜야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내신도,

국어, 영어 백점, 가끔 1문제 틀리는 수준,

수학은,

65점 내외,

고등학교 올라와서,

감을 못잡은 체로,

1년 반을 보냈던 겁니다.

솔직히,

해결책이 안보였습니다.

그냥 수학은 포기하라고,,

언어, 외국어 만큼 등급 올려줄 자신이 없다고,,

미리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학생 본인이,

나중에 후회 안하게,

결과가 안좋더라도,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이 제자에게서는,

근성을 봤습니다.

욕심이 있었습니다.

승부욕을 봤습니다.

당장,

수학 실력이 안좋지만,

학생 본인에게서,

이런 아우라가 보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내지곤 했었기에,

그럼,

우리 한번

1년여간,

과정은 무척 힘들겠지만,

후회하지 않게,

노력해보자,

다짐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본 내신 시험에서,

10점이 올랐습니다.

물론,

무척 기뻤지만,

수능을 목표로 했을땐,

아직 갈길이 멀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는, 

자심감이 붙는것 같았습니다.

그것 하나라도,

큰 수확이였습니다.

하지만,

1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였습니다.

이전 학년의 과정 내용도 확인해야했고,

현재 배우는 단원도 100% 목표로 해야했기에,

그 분량은 대단했습니다.

정말,

공부 많이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언어,외국어 1등급,

수리는 3등급,

올리긴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제자 녀석은,

수능본 다음 만났을때,

최선을 다했다고, 후회없다고 하면서,

씨익 웃으며

쌤, 수고하셨다고, 감사하다고 하며,

악수를 청하더군요,

1순위로 희망했던 대로

가지는 못했지만,

성적에 맞게 대학과 과를 선택했고,

재수없이 입학하고,

재미나게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

참,

외향적인 학생이였습니다.

좋은 말로 외향적이지,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 였습니다.

과외수업도 하기 싫으면,

어떤 핑계를 대며

빠지고,

자기 맘대로 였습니다.

한달에 한번꼴이였던 같습니다.

머리가 명석은 했습니다.

그런 스타일로 학교생활,

과목 학습을 했는데,

내신을, 최소80점대를 유지했으니까요.

학생어머님도

두손 두발 다 드셨고,

나쁜길로 안빠지며,

적당한 성적이라도 유지하며,,

어느 대학이라도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고2후반부터, 

보는 수능형태의 모의를 보면,

완전 바닥을 쳤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내신 실력만큼도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던 겨울방학때,

많은 고민을 했고,

내신위주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그 학교에는,

외국유학의 기회를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것에 맞게, 맞춤식으로 공부했고,

고3 내신은 1등급~1.5등급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격에 맞게,

고등학교 교내활동을 활발히 했고,

학교 선생님들하고도 친하게 지내며,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더니,

행운스럽게도,

학교장 추천으로,

외국대학 유학의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어쩌든,

그렇게

국내 대학은 과감히 포기하고,

외국에서 학부를 마쳤고,

지금은,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다 합니다.


===================================================================================

< 세줄 요약 >

꾸준함, 성실함은 대입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흔들리지않게 자녀를 응원해주세요.

못하는 한과목이, 큰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골고루 잘하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대입의 결과는 각양각색이겠죠, 그런데, 각자가 얻게되는 행복도 다양합니다. 그게 중요하지요. 



IP : 180.229.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3.7.26 1:45 AM (175.231.xxx.179)

    두번째 아이... 남 일 같지 않네요
    그래도 저 학생은 뒤늦게나마 하고자 하는 근성이라도 있었네요

  • 2. 중3맘
    '13.7.26 8:15 AM (218.38.xxx.222)

    글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3629 모기때문에 미치겠어요 3 원걸 2013/09/05 1,502
293628 내란음모 사건의 '반전'…국정원의 물타기 탄로나나? 4 국정원기획설.. 2013/09/05 2,515
293627 고추가루1키로에 26,900 비싼가요? 12 모 블러그에.. 2013/09/05 5,077
293626 두돌전후아기...훈육은 언제부터 해야하는건가요?ㅠ.ㅠ 16 동네엄마 이.. 2013/09/05 2,707
293625 박종길 차관, 운영하던 사격장 부인에 불법 양도 2 세우실 2013/09/05 1,677
293624 집 판 후 2년,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요? 7 .... 2013/09/05 2,995
293623 <한겨레> 칼럼으로 수업해 선거법 위반? 샬랄라 2013/09/05 1,592
293622 강북구에 불편한점 없으세요? garitz.. 2013/09/05 1,271
293621 일주일 4회 이상 성관계 커플 ‘돈 더많이 번다’ 8 ㅇㅇ 2013/09/05 4,119
293620 깻잎 김치 액젓?간장양념?둘 중 맛난거는 요? 7 액젓 간 2013/09/05 2,078
293619 임산부 쌈밥 먹고 싶어요~ 추천 좀 해 주세요^^;; ㅇㅇㅇ 2013/09/05 1,345
293618 로맨스가 필요해...란?드라마 보신님??? 4 드라마 2013/09/05 1,622
293617 여러분 주위도 그러나요 애 데리고 나와서 애 혼자 놀고 6 ,,,, 2013/09/05 1,969
293616 직업전문학교는 전문대인가요? 4 중학맘 2013/09/05 2,309
293615 수시에 한군데라도 붙으면.. 7 고3 2013/09/05 2,299
293614 고1 학생 중국국제학교로 가야해요 7 갑자기 고민.. 2013/09/05 2,143
293613 수학풀때 왜 식을 써야하는걸까요 4 어려워 2013/09/05 1,423
293612 사주에 외로운 팔자?라는 의미 14 고독 2013/09/05 20,797
293611 얼굴에 살좀 찌면..진짜 소원이 없겠어요 3 ... 2013/09/05 1,777
293610 콘크리트 벽이 파였는데요. 코코 2013/09/05 1,039
293609 ”5억 초과에 45% 세율을”…고소득자 증세 논의 본격화 15 세우실 2013/09/05 3,202
293608 이거 아세요? 공부방법 공부 2013/09/05 1,650
293607 요즘 무슨 책 사주셨어요? 1 초등고학년 2013/09/05 1,049
293606 윗집화장실 누수로 고민입니다. 1 ... 2013/09/05 2,507
293605 도시가스 흡입시 부작용 아시나요? 1년여동안 2013/09/05 4,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