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럽사는 30주 임산부입니다 ㅎㅎ
아직 두달이 남았는데... 아들이라서 그런지 배는 진짜 막달 뺨쳐요 흑흑
가끔 우리나라 노인분들 대중교통에서 너무 예의없다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너무 당당하게 자리를 요구하시는 건강해보이는 노인분들이 요즘 화제가 되는것같아요)
우리나라 노인분들만 독특하다고 말들이 좀 많잖아요..
저도 한국에서 직장다니면서 종종 비슷한 일들을 겪었기에
그렇지그렇지 ㅎㅎ 하며 웃으면서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ㅎ
그런데 오늘 아침!
비슷한 일을 여기 유럽에서 ㅎㅎ 겪었답니다.
(유럽중 나름 잘사는 유럽이에요 ㅎㅎ)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탔는데
노약자 석이 비어있었어요. ㅎㅎ 다른 자리도 비어있었는지 잘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난 만삭임산부니까 나도 노약자이지 암 이란 생각에 얼렁 가서 거기 앉았어요. ㅎ
(사실 출근길엔 노인분들이 많이 안타긴하세요.. 그래서 여기사람들도 노약자석에 많이들 앉구요
- 물론 노인분들이 타면 일어나서 자리양보-)
그리고서 미친듯이 졸고있었는데
(왜 임신후기가 되도 이렇게 졸린것입니까요.
8시간씩 자는데도 아침에 너무 힘들어요 엉엉...)
갑자기 머리에 느껴지는 딱 하는 충격!
어느 할머니가...버스에 타셔서 제 머리를 지팡이로...딱 하고 떄리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을 떠서 어리둥절하고있었더니 나오라고 내자리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너무 정신이 없어서 반사적으로 발딱 일어났는데요
일어나서 배를 내밀고 허둥지둥하고 있으니
(서있는게 힘든건 아닌데...
여기 길이 고불고불해서인지 배불뚝이인채로 버스에서 균형잡고서있는게 좀 위험하게 느껴져요 ㅠ)
옆에 있던 다른아저씨가 제 배를 보고 자리를 양보해주긴 하셨어요..
(할머니는 제 배를 분명히 보셨음에도 무시. ㅎㅎㅎ)
그냥..여기서도 이런일이 일어난다구요^^:;
임산부도 당당하게 노약자 석에 .... 앉을수 있는 세상이 전 세계적으로 도래하길 바래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