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시사인

시사인 이종태기자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13-07-25 22:44:51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시사IN 양한모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IP : 121.169.xxx.1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7.25 10:48 PM (121.169.xxx.127)

    이종태 "시사인"기자의 예리한 비평
    "박근혜의 창조경제와 안철수 새정치의 공통점.
    첫째, 창안자도 그 개념을 설명하지 못한다.
    둘째, 답답해서 그 주변인이나 지지자에게 물어보면 화를 낸다.
    셋째, 나 스스로 우습다가 한심하다가 그렇더군. ㅠㅠ"

  • 2. 섬섬옥족
    '13.7.25 10:49 PM (222.108.xxx.252)

    백번 동감하고 속이 시원합니다.

  • 3. 원글
    '13.7.25 10:54 PM (121.169.xxx.127)

    제목이 원래 그거여요.

  • 4. 이게 나을 듯
    '13.7.25 10:55 PM (115.126.xxx.33)

    너희를 경멸한다/ 시사인...

  • 5. 첫댓글
    '13.7.25 11:28 PM (175.123.xxx.53)

    223.62.xxx.51/
    너야 말로 야근하냐?
    애쓴다.

    권력을 쥔 자들의
    저열하고 야비한 작태에 분노가 인다.

  • 6. 기린
    '13.7.26 12:01 AM (110.8.xxx.235)

    속터지는 세태를 보면서 이나라는 망할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정의란 없고 썩은 물만 고입니다.

  • 7. 고민
    '13.7.26 12:17 AM (124.54.xxx.17)

    경멸은 저도 예전부터 했는데 어떻게 해야 이 저질들로부터 우리들과 우리 아이들의 삶을 구할 수 있을지 그게 고민입니다.

  • 8. 경멸 그 이상으로
    '13.7.26 2:05 AM (59.187.xxx.13)

    끔찍한 감정을 뭐라 하나요.

    침 뱉어 본 적은 없는데 개개인을 모조리 만나서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침 뱉어주고 싶어요.
    아주 후련해질것 같아서요.
    너무 오래 참고 너무 오래 봐줘와서 상투 끝에 올라가 행패를 부리는 꼴을 얼마나 더 지켜만 봐야 하는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494 쇼파에서 사용할수 있는 노트북책상 추천 해주세요. 5 관절환자 2013/10/24 885
312493 생무우청ᆢ어떻게 해서 먹을까요^^ 5 초보 2013/10/24 4,055
312492 스테이크 소스 재료 문의 드립니다 5 소스 2013/10/24 731
312491 문뜩 떠오르네요~ 롱베케이션 라라라송! 5 회상 2013/10/24 880
312490 핫스팟 또는 공유기 이용에 대해 급하게 여쭈어요!! 1 ..... 2013/10/24 502
312489 유시민 “새누리, 뭔 말만하면 불복, 콤플렉스 있나” 7 ... 2013/10/24 1,447
312488 상속자들 2 eak21 2013/10/24 1,430
312487 양재 코슷코에 제빵기 있나요? 4 음... 2013/10/24 844
312486 방사능으로 ‘신음’하는 어린이집 급식/ 학교방사능급식 2 녹색 2013/10/24 1,319
312485 달걀 흰자와 노른자가 섞이게 삶는 법 5 우꼬살자 2013/10/24 1,211
312484 지하철 9호선 ‘민자 특혜’ 없애…“3조2천억 절감” 샬랄라 2013/10/24 419
312483 쪼그라드는 주머니사정 해결노하우 코코맘1 2013/10/24 580
312482 개껌이 진짜 껌인가요? 7 개껌 2013/10/24 1,446
312481 케일,배추,무,브로콜리,양배추→ 무슨요리 할수 있을까요?? 4 .. 2013/10/24 826
312480 비염에 약국약 병원처방약.. 뭐가 나은가요 2 비염 2013/10/24 637
312479 전기레인지 전기세 많이 나오나요? 4 전기레인지 2013/10/24 1,805
312478 내용 지웁니다. 감사합니다. 15 저의 경우는.. 2013/10/24 3,912
312477 지금 동아특위의 기자분들이 뉴스를... 3 좋은데 2013/10/24 654
312476 저는 '런닝맨'에서의 송지효씨가 너무 맘에 들어요. 22 .... 2013/10/24 4,543
312475 [서화숙의3분칼럼]일상에서의 민주주의의 후퇴.. 3 국민티비 2013/10/24 580
312474 자리때문에 버스에서 욕먹었어요. 19 버스 2013/10/24 3,620
312473 국정원, 트위터 이어 '포털'에서도 댓글 공작 샬랄라 2013/10/24 595
312472 제주 올레길 둘러보는데 며칠걸리나요? 그리고 제주 호텔신라 예약.. 2 제주도 2013/10/24 1,077
312471 여기 전세집계약할때 애완동물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 14 보세요. 2013/10/24 3,055
312470 디보빌리지 가보신분 ..? 1 행복한사람 2013/10/24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