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시사인

시사인 이종태기자 조회수 : 1,977
작성일 : 2013-07-25 22:44:51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시사IN 양한모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IP : 121.169.xxx.1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7.25 10:48 PM (121.169.xxx.127)

    이종태 "시사인"기자의 예리한 비평
    "박근혜의 창조경제와 안철수 새정치의 공통점.
    첫째, 창안자도 그 개념을 설명하지 못한다.
    둘째, 답답해서 그 주변인이나 지지자에게 물어보면 화를 낸다.
    셋째, 나 스스로 우습다가 한심하다가 그렇더군. ㅠㅠ"

  • 2. 섬섬옥족
    '13.7.25 10:49 PM (222.108.xxx.252)

    백번 동감하고 속이 시원합니다.

  • 3. 원글
    '13.7.25 10:54 PM (121.169.xxx.127)

    제목이 원래 그거여요.

  • 4. 이게 나을 듯
    '13.7.25 10:55 PM (115.126.xxx.33)

    너희를 경멸한다/ 시사인...

  • 5. 첫댓글
    '13.7.25 11:28 PM (175.123.xxx.53)

    223.62.xxx.51/
    너야 말로 야근하냐?
    애쓴다.

    권력을 쥔 자들의
    저열하고 야비한 작태에 분노가 인다.

  • 6. 기린
    '13.7.26 12:01 AM (110.8.xxx.235)

    속터지는 세태를 보면서 이나라는 망할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정의란 없고 썩은 물만 고입니다.

  • 7. 고민
    '13.7.26 12:17 AM (124.54.xxx.17)

    경멸은 저도 예전부터 했는데 어떻게 해야 이 저질들로부터 우리들과 우리 아이들의 삶을 구할 수 있을지 그게 고민입니다.

  • 8. 경멸 그 이상으로
    '13.7.26 2:05 AM (59.187.xxx.13)

    끔찍한 감정을 뭐라 하나요.

    침 뱉어 본 적은 없는데 개개인을 모조리 만나서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침 뱉어주고 싶어요.
    아주 후련해질것 같아서요.
    너무 오래 참고 너무 오래 봐줘와서 상투 끝에 올라가 행패를 부리는 꼴을 얼마나 더 지켜만 봐야 하는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672 난생 첨 호텔패키지 예약했어요.. 뭘 준비해가면 좋을까요?? 5 호텔 2013/08/01 3,075
280671 학원비환불 가능할까요 2 어쩜 2013/08/01 1,321
280670 7월 8월 20키로 (7월 결과 보고서) 4 7월8월 2013/08/01 1,338
280669 살다살다 이렇게 심한 장염은 처음 걸렸어요 12 마블녀 2013/08/01 18,300
280668 아니,,남자가 너무 매너있고,멋있는거예요..근데,알고봤더니ㅠㅠ 30 ,, 2013/08/01 12,749
280667 댓글달린 게시물은 삭제 못하게 하면 안될까요? 6 제발 82 2013/08/01 800
280666 임신했는데 괜찮은 반찬배달업체 아세요? 6 예비엄마 2013/08/01 3,509
280665 지금 모래시계 80년도 광.. 2013/08/01 787
280664 오래 된 김치 3 션샤인 2013/08/01 1,120
280663 입생로랑 "뮤즈 2"가방이요 어쩌나요? 2013/08/01 1,251
280662 댁의 냉장고는 안녕하십니까? 4 요즘 2013/08/01 2,510
280661 fx 신곡 중독성 있네요 5 첫사랑니 2013/08/01 1,054
280660 영어 해석 어찌 해야하는지요.. 6 .. 2013/08/01 904
280659 백수 아빠 어떻게 해야하죠 19 깝깝 2013/08/01 8,548
280658 중1 아들 데리고 응급실에 왔어요 10 그루 2013/08/01 3,126
280657 선글라스는 비싼게 갑인가요? 6 2013/08/01 3,823
280656 언수외탐 1,4,1,4 인 이과 딸 진로 고민 5 고3고민 2013/08/01 1,826
280655 40년만에 처음구입한...다미에 vs 모노그램....둘중 어느제.. 4 스피디 반둘.. 2013/08/01 3,382
280654 블로그 찾아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궁금 2013/08/01 1,169
280653 키우는 동물이 늙어서 자꾸 아프니까 울적해요... 9 울적.. 2013/08/01 1,996
280652 넘 넘 더워요 3 여기는 부산.. 2013/08/01 1,796
280651 아파트 담보대출해서 창업하는거 무모한가요? 7 판초 2013/08/01 1,765
280650 독일국영방송에서 방영된 후쿠시마의 거짓말 Die Fukushim.. 3 우리는 2013/08/01 1,362
280649 자동차 인사사고 난후 보험료할증 5 ㅇㅇㅇ 2013/08/01 8,275
280648 독일캔맥주 맛있네요 6 아.. 2013/08/01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