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민경배] 나의 시국선언 좌절기

조회수 : 763
작성일 : 2013-07-25 18:57:59

이제 딱 하나만 남았다. 함께 참여할 동료 교수들을 모으는 일이다. 교수 명단을 놓고 한 명씩 검토해 나갔다. 보수 성향이어서 시국선언에 동참할 리가 절대로 없는 분들은 일단 제외하고,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될만한 분들도 참여 가능성이 별로 없으니 마찬가지로 제외하고, 학교 보직을 맡고 있는 분들은 시국선언 참여가 부담스러울테니 알아서 빼드리고, 그러다보니 제안을 해볼 만한 교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연락이 되는 분께는 전화로, 통화 연결이 안되는 분께는 문자메시지로 시국선언 동참을 요청했다.

하지만 반응들이 신통치 않았다.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자신은 빼달라거나 문자메시지에 아예 답장을 안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겨우 두 분만 동참 의사를 밝혀주셨으니 결국 시국선언 참여 교수는 달랑 네 명, 초라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숫자이다. 네 명으로라도 강행을 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대학 이름을 걸고 하는 시국선언으로는 너무 민망할 것 같았다. 게다가 네 명이서 동영상 찍어봐야 기본 분량도 안나올 상황이었다. 고심 끝에 눈물을 머금고 이 멋진 프로젝트를 접기로 했다. 이렇게 나의 교수 시국선언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럼 나는 왜 좌절된 시국선언 추진담을 이렇게 주절주절 글로 썼을까? 아마도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중에는 나처럼 뜻을 같이 할 동료들이 주변에 별로 없어서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수님들이 분명 더 계실 것이다. 이런 분들께 제안드리고 싶다. 굳이 같은 대학 소속이 아니더라도 함께 모여 동영상 시국선언을 재차 추진해 보면 어떻겠냐고. 굳이 교수라는 특정 직업층끼리 모여 할 필요는 또 뭐 있으랴? 시민 개개인이 각자 자신의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찍어 모아서 유튜브에 올리는 새로운 형식의 시국선언을 조직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는 이 지면에 ‘나의 시국선언 성공기’를 신바람나게 글로 쓰고 싶은 바람이다.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315
IP : 115.126.xxx.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7.25 7:00 PM (115.126.xxx.33)

    교수....에라이 고딩 초딩만도..못한...

  • 2. 어느 대학
    '13.7.25 9:23 PM (118.44.xxx.4)

    교수신데... 안타깝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659 Goodbye 와 bye 가 어떻게 다른가요 2 초보 2013/08/31 2,262
291658 갑자기 시어머니가 오시는데 저녁을 어떻게.. 9 새댁 2013/08/31 2,816
291657 지난번에 한번 올린적 있는데 19 완전 호구 2013/08/31 3,812
291656 중3여학생 탈모 1 톡톡 2013/08/31 1,814
291655 풀배터리(종합심리검사)의 신뢰도는? 2 po 2013/08/31 4,480
291654 홍삼이 좋긴 좋나봐요, 2 딸기체리망고.. 2013/08/31 2,717
291653 지금 마릴린 먼로 영화해요 ebs 에서.... 2 2013/08/31 1,783
291652 헤드헌터. 컨설턴드 추천 부탁드려요 5 추천부탁드려.. 2013/08/30 1,646
291651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106 가치 2013/08/30 22,929
291650 연영과.... 2 살다보면.... 2013/08/30 1,611
291649 좋은 지인이란 뭔가요? 9 기다리다 2013/08/30 2,662
291648 "어서 와...카페&quo.. 3 갱스브르 2013/08/30 1,328
291647 시판 치킨 너겟 추천해주세요! 2 간식없다 2013/08/30 1,565
291646 교정기 때문에 고민입니다(다른 병원에서 진료 해줄지...) 5 kamzas.. 2013/08/30 1,839
291645 회사에서 점심먹고 혼자있고싶어요 5 재취업자 2013/08/30 3,535
291644 지워졌군요... 1 역시 2013/08/30 1,329
291643 초등5학년 딸래미 초경 시작했네요...눈물나려 해요. 29 은이맘 2013/08/30 46,364
291642 지금 나혼자 산다.. 2 ... 2013/08/30 2,725
291641 고등학생 딸아이 쓰기 좋은 기초화장품 추천해 주세요 2 여고생맘 2013/08/30 2,284
291640 영종도 조개구이집 추천해주세요 1 영종도 2013/08/30 1,855
291639 전주 1박 2일 8 2013/08/30 2,423
291638 장터에 휴게소 파시던데 9 헐이네요 2013/08/30 3,751
291637 논현,신사근처 이비인후과(중이염)잘 보는 곳 알려주세요 4 괴로워요 2013/08/30 2,588
291636 박정희의 고향 구미에서도 "국정원 책임자 처벌".. 19 샬랄라 2013/08/30 2,338
291635 답답해서 여기에 여쭈어요 4 2013/08/30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