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반합가 상태인데
어머님은 빵봉투묶는줄, 비닐봉지, 과일담아파는플라스틱통 이런걸 다 모으세요.
그리고 탄프라이팬 계속 쓰고 모든 냄비는 옆에 타서 흐른 자국이 까맣게 나있어요.
그리고 아기기저귀를 재활용하신다면서 쓴 기저귀로 베란다를 닦고 빗물 들이치니 흡수해야 한다고 거기 놔둬야지 그걸 버리면 안된다고 하셔서 안 버리고
어머님 댁에 있는 오래된 장식품들을 가져와서 여기저기 장식하세요.
제가 어제 맘먹고 주방을 싹 정리하고 조리대 근처 벽도 다 닦고 새 프라이팬 꺼내놓고 냄비도 닦아서 수납하고 버릴건 버리고 깔끔하게 만들어놨어요.
하나 못한건 가스렌지에 무균무때를 뿌려서 아무리 불려봐도 본드처럼 묵은때는 안 떨어지길래 중간에 포기했고요.
싱크대도 때가 거칠거칠하게 앉아있고 주위는 물때가 누렇게 있고 수전 근처는 까맣게 곰팡이가 피어있길래 강력세제를 뿌리고 수세미로 박박 닦았어요.
힘들었고요. 하지만 보람있었어요.
심지어 어머님 쓰시는 화장실 변기 안쪽에 붙어있는 잔여물들이 락스스프레이+뜨거운샤워로는 안되길래 손으로 박박 닦았어요.
어머님도 내심 좋아하실거라 생각했는데
엄청 화가 나셨나봐요. 깊숙이 넣어둔 탄프라이팬 꺼내서 요리하면서 저한테 한마디도 안하시네요.
어머님을 위해서 수세미를 넣어두려고 본인이 고안하신듯한 플라스틱 과일통은 안 버렸고
(싱크대에 수세미를 넣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빵봉투묶는줄은 좀 버렸지만 비닐봉지는 안 버리고 한쪽에 모아놨어요.
저같으면 깨끗해졌으니까 좋다 잘했다 생각할텐데 어머님은 제가 직장다니니까 시키는 것만 했으면 좋겠지 나서서 정리하고 치우고 하는건 싫으신가봐요.
남편은 그냥 본인이 육아휴직쓰겠다고 하는데 남편이 육아휴직하면 어머님이 도와주신다고 하실거 같지 그래 이제 아범 네가 살림하거라 할거 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