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이비카페에 아가랑 갔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쯤 갑니다.
누구랑 같이 가는건 아니고,
제가 바빠서 어린이집 맡겨놓은 중간에라도 짬이나면
아가랑 놀아주려고 가까운 베이비 카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맡기고 일을 가곤합니다.
오늘도 한시간 여유가 있어서 갔습니다.
그곳에는 일주일 전부터 수영장이 설치되었습니다.
작은 풀이지요. 무료로 아무나 추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가가 물을 좋아해서
수영복이랑, 수건이랑 챙겼습니다.
지난번엔 수건을 안가져가서 원래 입고 갔던 옷으로 닦이고 갈아입혀 나왔었네요.
오늘은 단단히 채비해서 갔더니
옷갈아입히러 간사이에 난리가 났습니다.
기존에 있던 엄마들이 우리 애들은 준비가 안되었는데
수영장을 보면 들어가겠다고 난리를 칠것이니
그거 못쓰게 하라는겁니다.
심지어는 그거 열라믄 울 애들은 그냥 빨개벗겨 들여보내줘야 한다고 성화를...
마침 사장은 장을 보러 갔었고,
알바생들은 어찌해야 하나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안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가를 그냥 기존 놀이공간에 들여놓았었고
알바생들이 기왕왔으니 와서 수영하라고 하길래 애를 들여보냈습니다.
그 엄마들이 그냥 들여보내겠다고 하자
제가 수영팬티 판다고 알려줬고 (저도 사러 갈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낱개로 사서 씁니다.)
결국 수영팬티만 입히고 애들 벗겨서 놀게 하더군요.
그리고 사장이 오자 수건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장이 와서는 수건은 드리지만 다음부터는 준비해오시라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냐, 이럴꺼면 애초에 수영복 없으면 들어오지를 말라고 할것이지'
등등 하며 소리소리 난리를 폈습니다.
저도 수영장이 있는지 모르던 날에는 그냥 와서 다른데서만 놀다 갔었었고,
사장이 그 사람들에게 한 말로는 다른 손님들은 아가에게
'오늘은 준비가 안되어있으니 다른데서 놀자'고 그렇게 해결해왔다고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차로 10분은 걸려가고 주차하고 어쩌고 해서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수영도 못할꺼면 굳이 안갔어야 하는 거여서
(겨우 한시간 있으려고 오가는데 40분은 버려야하니까요)
데려간 김에 물놀이 하게 해주려고 했던건데...
저런 사람들의 대응을 보니
그 동안 자주 얼굴보던 사장이 별소리를 다 듣는다 싶어
내가 그냥 오늘은 수영안시키고 말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