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2아들땜에 미치겠네요
정도 밖에 안합니다.
제가 생활하는거 궁금하면 밥먹을때 옆에 앉아서 물어 보는게
전부입니다.
항상 불만있는 아이처럼 뚱한 표정입니다.
밖에선 친구들과는 잘지내는 편인거 같고 여자친구도 있습니
다. 저는 잔소리도 하지않은 편이고 아빠도 큰소리내는거
싫어해 웬만하면 지켜보자 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아이가 이과인데 미술학원에 다니겠다고 하는군요
미술에 소질이 많은것도 아니고 어렸을때 미술을 좋아하긴 했
지만 특별히 소질이 있는것도 아니었구요. 다니고 있는 수학학
원은 끊고 미술학원에 보내달라고 합니다.
제가 미술대학을 가도 성적이 어느정도는되야되고 공부하는
거 보다 더힘들 수도있다고 얘기 했는데도 말을 안듣네요.
좀더 생각해보자고 하고 있는데 아이는 또 입닫고 침묵입니다
정말 답답하고 미치겠네요. 어떻게 아이에게 말을 해야할까요
1. 조언
'13.7.24 11:47 PM (58.121.xxx.100)좋아하는게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이것도 저것도 좋아하고 잘하는거 없는 둘째 땜에 고민인데..공부는 당연 못하구요.
전 뭐라도 좋아하는거 있음 시켜주고 싶은걸요.
미술로 대학가는게 요즘 힘든건 사실이지만 소질 있다면 전문대 보내고 편입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울 조카도 전문대 갔는데 국민대 편입 준비하고 있어요.
공부도 타고나는거라 생각합니다.
미술 하고 싶고 관심있으면 적극 시켜주셨으면 해요. 소질있다면 1년만 미술하고 대학간 애도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너무 기죽이는게 아닌가 싶어요.
꼭 미술 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전 부럽네요. 뭐라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게 있다고 하니.. 저라면 당장 시킵니다.2. TTC
'13.7.24 11:51 PM (125.189.xxx.15)아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세요. 글을 읽어보니 어머님이 아들을 잘 모르시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3. ..
'13.7.25 12:09 AM (124.58.xxx.33)아이가 집에서 말을 잘 안하는 타입인데, 미술학원 다니고 싶다고 말할정도면 본인도 고민 많이하다
말한걸꺼예요. 남자아이가 그나이에 미술배워보고 싶다고 말할정도라면 저는 배우게 해줄듯 싶어요.4. ㅇㅇ
'13.7.25 12:14 AM (175.120.xxx.35)저도 하게 해줄거 같아요.
말이 없는 아이가 원하니까 많이 원하는 걸로 보이네요.5. 직접
'13.7.25 12:17 AM (220.94.xxx.191)아이보고 미대 입시에 대해 학교별로 알아보고
알려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다닐만한 미술학원도 직접 다녀보고 이야기 다시하자고
물론 엄마도 직접 알아보고 다녀보고 대화가 되어야
아이가 엄마가 보내기싫어서 핑계대는거 아니라고 이해해야 되겠지요
하고싶은게 지금에라도 있다는건 정말 고마운일입니다
여름방학 시작이니 지금 빨리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자고 하세요6. ㅇㅇ
'13.7.25 12:20 AM (175.120.xxx.35)미술학원 다니겠다는게 미대 가겠다는 건가요?
입시와 결부시키지 말고, 그냥 하고 싶다고 하는 거 하게 해주세요.
행복한 아이가 성공도 할 수 있어요.7. //
'13.7.25 12:40 AM (1.247.xxx.53)고2 가 미술에 특별한 소질도 없는데
갑자기 미술학원 보내달라고 하니 당황스럽고 속상하시겠네요
고 2면 당연히 미대 쪽으로 가고 싶으니 학원을 보내달라고 하는거겠죠
취미 생활 하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겠구요
저희 조카가 공부에 취미없고 공부를 못했는데요
고 1때인지 고 2때인지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
미술학원 다닌다고 했대요
초딩때 만화좀 그려서 만화가가 된다고 하긴 했었는데
그 후로는 미술쪽과는 담을 쌓고 살았고
미술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었어요
자기딴에는 공부를 못하니 미대쪽으로 가고 싶었나봐요
요즘은 미대도 공부 잘해야 들어가는곳이 많지만
지방대 미대 산업디자인과 들어가서 지금은 군에가있네요
본인도 나름 생각해서 얘기한것 같으니 보내보세요8. 비타민
'13.7.25 2:40 AM (211.204.xxx.222)원글님의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네요.
'남들하는대로, 공부해서 대학 가고 그래서 취직하고'
그것만을 원하시는지요?
저 아래 제가 댓글 단 글이 있는데,
지방 대학 나와서 2년 직장 다니다 때려치고 대학원 다니며
무의도식하고 그러다 38살된 남동생에 대한 고민글이었어요.
요즘 의외로 아무 의욕도, 목적도,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왜 그런가는 연구가들이 통계를 내봐야겠지만,
이렇게 별로 요구도, 욕심도 없는 아이가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뭔가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이 생각까지 없는 건 아니에요.
어렵게, 아주 어렵게 뭔가 요구를 해왔는데
그것도 뭔가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대뜸 잘라먹어버리면 아예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요?
"제가 미술대학을 가도 성적이 어느정도는되야되고 공부하는
거 보다 더힘들 수도있다고 얘기 했는데도 말을 안듣네요. "
그러면, 이과를 계속 다니면 성적도 어느 정도 되고 더 쉬운가요?
님이 그러는데 아이가 어떻게 말을 계속 하겠습니까?
또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애도 아니잖습니까?
공부가 바닥이라면서 뭘로 대학 보내실라고요?
아이도 나름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정말 답답하고 미치겠네요. 어떻게 아이에게 말을 해야할까요 "
아이에게 뭘 말할 생각 마시고,
아이 말을 좀 들으세요.
전혀 들을 생각도 없으면서 무슨 말을 하라는 겁니까?
아마도 평소에도 이런 식이니 아이가 더 말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자기 주장을 하면, 그 주장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으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하도록
무대를 만들어줘야지
님도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대뜸 '결론'을 내버리고 잘라버리는데 애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람이 어떤 목적지를 갈 때 한번에 죽 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가는사람은 1%도 안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가는 사람들은 문제가 터지면 대처를 못합니다.
미대를 가지 못해도 이 아이가 그것을 배우면서 뭔가를 발견하면 다른 길로 접어든다는 겁니다.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의욕과 목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자리에 멈춰서서 고민만하는 것보다 일단 가다보면 새로운 길을 자꾸 만나는 거에요.
그런데 님은 아예 아무 길도 가지 말라고 한다는 겁니다.
자꾸 여기저기 돌아다니도록 하려고 얼마나 지혜로운 부모들이 노력하는데
님은 아이가 뭔가 이야기를 하자마자 입닥치게 하네요.
님 애가 초등학생이라도 안시켰을까요? 그걸로 대학 갈거 아니라고?
특별한 소질이 있어야만 미대 가는 게 아닙니다.
님이 아는 미대라는 게 서양화 동양화 잘 그려야 가는 게 아닙니다.
아예 길을 안가겠다고 주저앉아있는 애들이 진짜 문제지,
일단 길을 가보겠다고 나서려는 아이를 주저앉히지 마세요.
가다가 길 막히면 돌아가면 되는 겁니다.
일단 가겠다고 하는 길을 가게 하면서 아이가 뭘 느끼고, 자기에게서 뭘 발견하는지를 지켜봐주는 게 필요해요.
작년에 만화로 대상 먹은 남자가 있는데 돈도 많이 벌어요.
그런데 부모가 다 미술관련 전문직인데 정작 본인은 이름도 없는 미술관련 대학 들어가서
군대 갔다오니 그 과는 그나마 없어지고 그러다 웹툰 그려서 유명해져서 잘 살아요.
놀라웠던건 부모가 닥달한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림도 아주 잘그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도 님같은 부모였다면 애저녁에 그 길로 접어들지도 못했을 것이고 지금 뭐가 되었을지 모르겠죠.9. ㅇㅇ
'13.7.25 8:58 AM (175.120.xxx.35)비타민님 말씀 아주 주옥 같으시네요.
모든 분들 와서 읽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글 지우지 마셈~~~
그리고 원글님 아들이 말을 닫게 된 이유에는 원글님의 태도도 있는 거 같네요.
원글님이 결정 내리지 말고, 아이가 판단, 선택, 결정하도록 도와주시고, 아이 말을 들어주세요.10. 맘
'13.7.25 9:46 AM (220.84.xxx.184)이래서 사람은죽을때까지 배우고 배워야하나봅니다
고견이 큰도움이됩니다11. 타도에요
'13.7.26 12:14 PM (101.235.xxx.146)저장합니다
12. ㅋ 전반대
'13.7.26 12:17 PM (1.236.xxx.69)전 미대가 니 적성에 맞지 않니...하니
고민 일년하더니만 대뜸 이과간다는 녀석땜에 고민인데;;;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바닥인 과학도 학원다녀보고 수학도 열심히 하기로 약속햇어요.
아휴...어려워13. ᆞᆞ
'13.7.26 3:50 PM (203.226.xxx.115)저장합니다
14. 역시 비타민님이야...
'13.7.27 7:36 AM (116.120.xxx.241)김미경 강사가 어디서 하는 말 들었는데 맞는 말이라고 끄덕여지던 말이...
의사 되라 되라 애들한테 그러지말고 본인이 가라고 .. ㅎㅎㅎ
100세 시대에 부모가 하고 싶고 좋아보이고 되고 싶은 건 본인이 되면 되는 거고
애들은 애들이 하고픈 거 하면 되는 거고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좋아보이는 직업 애들 다 컸을 땐 별로인 경우가 많잖아요.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서울공대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 나올 때 쯤 되니 의대로 바뀌고
한의대 트렌드다 싶으니까 또 지고
stx로 인재들 몰리니까 기업 어려워지고
등등15. ..
'13.8.1 8:20 AM (58.126.xxx.106)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댓글들이었어요.
아이가 원해서 선택한 길...
그 길이 발판이 되어서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네요.16. ~~
'13.9.5 10:24 AM (119.67.xxx.131)이렇게 별로 요구도, 욕심도 없는 아이가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비타민님의 주옥같은 글 저장합니다17. 양희부인
'14.1.11 4:56 PM (119.17.xxx.14)저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있네요. 미대 가고 싶어 하는 아이에 대한 주옥같은 댓글들명심하겠습니다.
18. 성룡
'14.1.29 2:30 PM (211.208.xxx.230)저도 저장해두고 한번씩 읽어볼께요
19. 라일락84
'16.9.24 6:56 PM (121.148.xxx.205)저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20. 와,저도..
'16.11.3 8:35 AM (223.62.xxx.222)비타민님 조언이
제게도 적용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