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가 며칠전부터 밥 달라고 집으로 찾아오더니
이젠 집앞에서 상주하거든요.
낮동안엔 현관은 열어두고 방충망문만 닫아놓는데
그 밖에서 종일 앉아있고 누워있다가 끼니때 되면 밥 달라고 불러내고요.
방충망 사이로 저희 개와 대치 상태로 있다가 한번씩 집안에 들어와요.
그리곤 방방마다 돌아다니고 화장실도 가보고 베란다도 가보고
아까는 침대 위에를 풀쩍 -_-
그러다가 저희 개가 나타나면 또 밖으로 도망가고.
문제는.. 사실 제가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하고요.
뭐 지가 들어와서 살겠다면 어쩔 수 없는데 그렇다면 집에만 있어야지
외출냥? 저런식으로 드나드는 건 곤란해요.
길고양이다보니까 기생충이나 벼룩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고
집에 들이기로 한다면 병원 데리고 가서 검사하고 구충할텐데
그리고나서 또 밖에 왔다갔다 하는 것도 찝찝하고요,
일단 정이 들고나면은 밖으로 나다니는 게 무척 걱정될 거 같아서요.
근데 그렇다고 덜컥 가두자니.. 자유롭게 살던 놈인데 답답하게 만드는 거 같고.
뭣보다 저희 개가 가까이 갔더니 할퀴더라고요.
개가 주댕이라도 길면 맞을 뺨이라도 있겠는데 입 짧고 눈 튀어나온 종이라
혹 안구라도 다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존이 되려나..?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지는 지대로 우린 우리대로 살고
그저 배고플때 와서 밥이나 먹고 갔으면 좋겠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겠다 나가겠다 야옹야옹 거리며 문지기 노릇을 시키니 난감하네요.
아 확실히 행보를 정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