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시 스며든 햇살같은 그녀을 위하여

고개들어~~ 조회수 : 756
작성일 : 2013-07-24 15:36:13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View.nhn?thmIsuNo=407&rdonaNo=H00000...

떠올리다 어머니는 미군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날 낳았습니다.
이것이 나의 부모, 나의 태생에 대해 아는 전부입니다.
3살 무렵, 난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도 잃었습니다.

어머니와 보육원에 가던 그 길,
내가 그 버스에서 잠들지 않았었다면 어머니가 날 버리지 않았을까요?
나는 수십 년째 이 물음의 답을 찾고 있습니다.움츠러들다 어느 곳을 가도 난 외톨이였습니다.
내 까만 피부색은 늘 놀림거리가 되었지요.

나는 내 몸을 숨길 수 있는 어두운 곳이 좋았습니다.
그림자만이 제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옭아매다 시간은 흘렀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차별과 멸시는 여전하였습니다.
세상의 가시 돋친 말은 내 귀를 덮어버렸고,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내 두 눈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나는 더 이상 버텨나갈 힘이 없었습니다.

한강으로 향하던 날, 나는 세상을 버리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허나 깨끗한 강물을 보는 순간, 난 몸을 던질 수가 없었습니다.
더러운 내 몸이 강물까지도 더럽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이 한 몸 누일 곳조차 없었습니다.살아가다 험난한 세월을 지나왔다 생각했지만 나는 아직도 폐지와 빈병을 모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늘 일을 하려 애썼지만 나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빈 쌀독은 채워지지 못한지 오래입니다.

과거의 상처는 수시로 나를 덮쳐옵니다.
외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선글라스 없이는 외출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어둠이 날 감춰줄 수 없을 때, 난 동여맨 옷과 선글라스로 세상에 내 모습을 감춥니다.
그들의 경멸어린 눈길을 내 몸도 알았나봅니다.
나의 눈은 시력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뿌옇게 흐려져 앞도 잘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환청이 되어 ‘깜둥이’란 소리가 내 귓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습니다.

폭풍이 지나면 맑게 갠 하늘이 온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들은 희망을 보며 살아가라고 하는데 매일 더 나락으로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나에게도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 선글라스 밖 세상 속으로 희망을 잃은 그녀가 자신을 감싸고 있는 모든 고통을 벗어버리고, 선글라스를 벗어 당당히 세상과 눈 맞춤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세요!
 
IP : 61.74.xxx.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814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인사 잘 안하는 사람들.. ㅠㅠ 4 latte 2013/07/30 2,405
    279813 제주 귀촌할 집 어케 찾아야 할까요? 4 귀촌 2013/07/30 3,679
    279812 정청래 “확보 영상 분량 120시간, 국정조사 또다른 카드 2 2013/07/30 1,037
    279811 서울에서 사는 거 어떠세요? 좋은가요? 8 지방시민 2013/07/30 1,777
    279810 효재씨도 최민수씨한텐 못당하네요~ㅋ 82 ㅋㅋㅋ 2013/07/30 28,855
    279809 김치할때 생강가루 넣어도 될까요? 4 베베 2013/07/30 1,655
    279808 생중계-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의 해결지점을 찾기 위한 토론회 1 lowsim.. 2013/07/30 517
    279807 기세등등 새누리당, 죄지은 민주당 6 ㄴㅁ 2013/07/30 715
    279806 월세방 계약 문제인데 지혜를 구합니다! 12 조언 절실 2013/07/30 1,276
    279805 봉사점수 ... 좀 알려주세요 8 중학생 2013/07/30 1,134
    279804 요즘 카톡으로 일본해산물 먹지말란 글.. ss 2013/07/30 1,450
    279803 어제 아이허브 배송관련 고기먹고싶어.. 2013/07/30 629
    279802 G마켓 특가 - 쿡에버 신밧드4종 13 스뎅좋아 2013/07/30 3,971
    279801 선물하기 1 카톡 2013/07/30 484
    279800 셀렙 11명이 추천하는 여행지에서 읽어야할 책! 미둥리 2013/07/30 1,006
    279799 여름휴가 보너스 삭감 .... 2013/07/30 1,548
    279798 여고 선택,숙명여고 어떤가요? 17 진학 2013/07/30 4,913
    279797 혈압계 as 맡겼다가 어이 없어서 ... ㅁㅁ 2013/07/30 1,169
    279796 바닥 물걸레청소는 어떻게하시나요? 8 .. 2013/07/30 2,233
    279795 공부방 창업해서 운영하면 직장생활하는거 보다 나을려나요... 12 요술공주 2013/07/30 5,426
    279794 죄송합니다. 내용 삭제 했어요 31 ... 2013/07/30 3,195
    279793 코스트코에서 파는 워터픽 어떤가요? 9 님들... 2013/07/30 3,902
    279792 sk 통신사의 횡포 알아두기 3 횡포 2013/07/30 1,163
    279791 부산 치매전문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추천부탁드립니다 3 맘우울 2013/07/30 2,862
    279790 비밀문서로 들통난 4대강 '대국민 사기극'의 전말 3 우리는 2013/07/30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