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라고 해야 하나, 본능? 직감??
몇 달 전에 아이 아빠가 오백을 누구에게 빌려준다고 했을 때요.
싸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성적으로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그런 판단이 아닌...
이건 분명 떼일 돈일꺼야 라는...그런 슬픈 ..쎄한 느낌.
그런데요.
그게 안 말려지더라구요. 못 말린다고 해야 하나요?
벌써 그쪽에 말이 나갔기 때문에
무조건 해 줘야 한다고 아침저녁으로 조르는데
그 순간, 그 눈빛은 정말 어디에 홀린 듯한 그런 눈이었어요.
돈 없다고 해봤고, 못 받을 게 뻔한 돈이라고도 해봤고.
그럴꺼면 차라리 시댁에 이야기해랴 ...별 소리 다 해봤는데.
며칠 튕겼더니
결국 시댁에 전화를 했더라구요.
"진짜 돈 없는게냐?...혹시 몰라서 전세돈 오를까봐 해 놓은 돈이 있긴 한데..."
이렇게 힘없이 말씀 하시는데...진짜 제가 돌아버릴 지경..ㅠㅠ
양심이 없으면 모를까..입출금 통장에 ...돈 있는데.
그렇다고 어찌 어머님 돈을 탐할 수가 ....그렇다고 안 갚아도 되는 돈도 아니구요.
결국 머리 쓴다고 ...아이아빠 이름으로 덥석 주면
더 안 갚을 꺼 같아서 ....그쪽에게는 우리 돈 아니고 어머님 돈이라고 ..
그쪽에 ...꼭 받아야 하는 돈이라고 하고 건네긴 했는데.
주기는 개뿔.. 쳇.
받기는 ...커녕...감감무소식...
제가 난리쳐서 차용증 하나 받아놓긴 햇습니다만.
휴우..휴가라고 ..남들은 어디 가고 어디 가고..
그러면 안 되는데 그 돈 생각만 자꾸 나고.
게다가 이 와중에 지난 달 월급은 50% 받고 나머지는 이번주에 준다나 뭐라나.
속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이 와중에
워터파크갈까..강원도 갈까..아이 옆에서 부추기기나 하고.
낮엔 멀쩡하게 잘 있다가
집에 퇴근하고 오면 열불이 나는데....무슨 일 있어?! ...물어보는 심리는 뭔지.
돈...전부 아니라고 ...아는데요.
속 상한 건 어쩔 수 없네요..끙..
그 때...더 강력하게 말렸어야 . .했겠지요?
그래..천만원 아니라 오백이라 다행이지 뭐야 싶다가도.
보증 아닌게 어디니...좋은 쪽으로 생각이 되다가도...
휴가 날짜는 코 앞이고 . 간만에 쨍~한 햇살 보니
이런 저런....속앓이 좀 해봤네요..
아으~~~~그 때 머리 싸매고 누워버릴껄.
어머님 설득해서 ..안된다고 ..죽어도 안된다고 할껄.
야~~~~~~~~~~~~~~~야!!!!!!!!!!!!!!!!!
ㅎㅎㅎㅎ^^;;;;
직감....무시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