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뺨을 치면 도망가라

as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3-07-23 11:28:13

서화숙] 뺨을 치면 도망가라

 

 

그러나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생들은 교사한테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더 당연했습니다. 그럴 때 저 선생님은 저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 선생님의 저 교훈은 고등학생 때 당신의 아버지가 해준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50년이 넘은 교훈입니다.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체벌이 금지된 지금은 회초리를 들어도 맞지 말아라인지 몰라도 저는 ‘뺨을 치면 도망가라’가 지금 들어도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갖고 훈계하려는 행동은 받아들여라, 그러나 이성을 잃고 분노를 표시하는 행위는 받아들이지 말아라, 너의 인권은 네가 지켜라, 라는 말이니까요. 또한 그게 학생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사의 체통도 지켜준다고 말해주니까요.

 

 

어린이 청소년에게 일어나는 비극적인 상황을 보면서 저는 지금도 저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존엄한 인간이니 그 범위를 벗어나는 대접은 절대 받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친구들이 괴롭힌다, 상급자가 괴롭힌다, 심지어 부모가 괴롭힌다, 온갖 관계에서 무리한 대접을 거부하라고 가르치니까요. 본래의 나, 소중한 나를 지켜주는 것이 상대방도 위하는 길이라고 가르치니까요. 수영도 못하는 나를 구명조끼도 없이 물속에 들어가라고 한다? 절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뿐인가요? 내가 공무원으로 들어왔는데 내게 원래의 역할이 아닌 불법적인 일을 시킨다? 그것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해야 할 범위를 벗어나는 일을 시키는 것에는 언제든 저항할 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저항을 못하면 회피하기라도 하라, 이게 저 선생님의 교훈이었습니다.

국정원에서 정치개입이 일어났을 때 그걸 고발한 사람은 단 두 명이었습니다. 그것도 민주당으로 달려갔습니다. 4대강이 시작될 때 그게 대운하라고 폭로한 사람은 김이태 연구원 한 명이었습니다. 전두환의 아들 전재국씨가 시공사 직원들에게 곰팡내 나는 옛날 화폐로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증언도 이제야 나옵니다. 여러분에게 벌어지는 부당한 일, 불법적인 일을 그 즉시로 거부하고 폭로하는 일, 당연히 여러분도 지키고 여러분이 속한 사회도 지키는 일입니다. 그런 일에 사람들 하나하나가 단호해지길 기원합니다.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260
IP : 115.126.xxx.3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23 11:48 AM (203.234.xxx.119)

    좋은 글이네요~

    아이한테 말해줘야겠습니다...

  • 2. 회화나무
    '13.7.23 11:58 AM (114.203.xxx.243)

    교훈이 담겨있네요
    이성을 잃은 사람은 피해야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진 않겠지만
    인지는 해둘필요가 있겠어요

  • 3. .....
    '13.7.23 12:52 PM (110.10.xxx.219) - 삭제된댓글

    정말 요즘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인것 같아요 시대가 변했으니까요

  • 4. 좋은 글
    '13.7.23 1:14 PM (58.237.xxx.199)

    입니다. 출력해서 얘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 5. 교훈
    '13.7.23 2:32 PM (119.193.xxx.161) - 삭제된댓글

    좋은글이네요

  • 6. ...
    '13.7.23 8:25 PM (59.86.xxx.163)

    좋은글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842 황교안이 nll, 조선일보기자 사건 배당에 까지 관여했네요 1 검찰내 법무.. 2013/10/01 602
302841 남편의 건강때문에 너무 걱정이에요... 5 너무 속상해.. 2013/10/01 1,738
302840 문자 보낼때 메일주소 자동으로 뜨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1 핸맹 2013/10/01 542
302839 수학학원 고교과정 주 2회 너무 적나요? 3 수학 2013/10/01 929
302838 . 85 하.... 2013/10/01 14,393
302837 오늘 직장에서 넘 스트레스 받는데 마치고 뭐할까요? 4 직장녀 2013/10/01 1,040
302836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왕따당했네요 ㅠㅠ 13 아마 2013/10/01 5,288
302835 오늘 덥네요 ㅡㅡ;; 1 랭면육수 2013/10/01 944
302834 [혈압주의] 사법연수원 불륜남의 추악함 6 또말이 2013/10/01 3,068
302833 아산병원 구내식당 몇시 오픈하나요? 2 아산병원 2013/10/01 5,174
302832 일본 “원전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판매 재개 ” 불안 흠... 2013/10/01 532
302831 휘슬러 압력솥 쓰시는 님들 봐주세요.. 7 ... 2013/10/01 3,038
302830 여자친구 때려 뇌사 상태 빠트린 20대 남자친구 참맛 2013/10/01 2,045
302829 짙은갈색이 너무 진해서 2 염색 2013/10/01 919
302828 아고,다이어트 해보신분들 팁좀 주세요. 힘드네요 2 2013/10/01 906
302827 임신5주차인데 입덧이 많이 줄었어요 걱정되네요 7 임신초기 2013/10/01 3,701
302826 보금자리론받는데 1 .... 2013/10/01 845
302825 지금 막 티비에서 영화 러브레터 다 보고 왔는데요 궁금한 점.... 5 ㅇㅇ 2013/10/01 1,221
302824 슈에무라 클렌징에서 바비브라운? 어느것? 2013/10/01 481
302823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새누리 내홍 조짐 세우실 2013/10/01 489
302822 입벌리는 자는 아이 7 수술 2013/10/01 1,569
302821 복비 계산좀 도와주세요 6 아들맘 2013/10/01 718
302820 변기 연결부분.. 5 마음만 바쁜.. 2013/10/01 1,348
302819 추석전에 산 밤고구마가 감자같아요 추석전에 산.. 2013/10/01 664
302818 학부모 상담 신청했는데 아무 연락없는 선생님 6 초등 2013/10/01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