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문헌 방화로 시작된 대형산불”
연재시작…“朴 후보시절 모든 것 보았을 것”
아울러 유 전 장관은 “지난 10개월 동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싸고 상식을 짓밟는 폭로전과 비방전이 벌어지는 장면을 이미 싫도록 보았”지만 “그 싸움은 자료 열람이 끝난 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유 전 장관은 정문헌 의원은 “‘NLL전선(戰線)의 돌격대장’이며 ‘모사(謀士)’였다”며 “이 싸움은 ‘박근혜 대통령후보’나 ‘참모’들이 정밀하게 기획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등 박근혜 캠프의 주요 인사들은 설계도 없는 공사현장에 끌려든 것인지도 모른다”며 “이들을 끌어들인 인물은 시끄러운 싸움이 벌어진 무대 위와 아래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불을 지르고 다닌 정문헌 의원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 전 장관은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모든 것을 보았으리라고 추정한다. 일단 추정이다”라며 “‘깨알 리더십’을 자랑하는 박근혜 대통령 아닌가? 경험칙에 비추어 그렇게 추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정문헌 의원의 6월 28일자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분석하며 유 전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의 발언은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는다고 해도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김무성에게 ‘아는 대로 구두 보고’했다고 밝힌 것은 면책될 수 없는 범죄행위를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그는 너무 많은 사람에게 왜곡되거나 허위인 대화록 내용을 발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기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형법상의 비밀누설죄 범죄구성요건을 충족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