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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다’와 ‘싫다’ 사이
생각만 하느라 끼니를 잊게 되고
보이면 꼭 사게 된다 두부
명확한 구분의 결과로 한 모
두부를 사 들고 걸어오면 규모가 졸졸 따라오고
돌아와 나는 어떻게 자를 것인가 고민하고
와해(瓦解)의 가능성을 가득 품고 있는 두부
암실 안에서 아무도 두드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바라보다가
나는 나의 각(角)으로 순서대로 칼금을 넣어 썰기 시작하고
물컹, 두부가 가끔 흔들린다
어떤 날, 흔들리는 모양은 머금고 울먹이는 것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기어이 언젠가는 완벽하게 무너지기를 꿈꾸며
나는 두부를 우물거린다
울고 웃고 먹고 가끔 토하는 입
다 못할 고백처럼 다 먹지 못하고 남은 반 모는 꼭 버리게 되지만
두부를 사 들고 걸어오면 규모가 졸졸 따라오고
자세히 보면 규모 뒤에 고요한 부두가 보이고
침묵 속에서 혼자 먹는 두부는
오래 정박한 부두에서 들려오는 독백의 형태로
잠시 머물다가 무너지고
무너진다는 것은 원점으로 가는 쉬운 길 같아서
두부의 규모와 부두의 두부 사이
나는 내가 아는 남은 소란(騷亂)을 곱씹으며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
고요하고도 부드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 황혜경, ≪두부의 규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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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6721.html
2013년 7월 23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웬만한 장남보다 더 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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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 윈스턴 처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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