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혜를 구해요

에휴 조회수 : 730
작성일 : 2013-07-22 15:34:33

혼자 생각하다가, 여기 지혜를 구해봅니다.

좀 길어요.

근데 좋은 방법이 안 떠올라요.

 

아이가 학교에서 방과후로 바이올린을 배워요.

오랫동안 하기도 했고, 이제 4/4로 바꿀 시기이기도 해서, 전공할 건 아니지만 평생 친구로 연주하게 할거고, 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고 있어서, 좀 좋은 걸로 바꿔줬어요.

200정도 되는 걸루요.

그 뒤로 아이가 아주 좋아하면서 바이올린을 아끼는데요.

 

두어달 전에, 같이 방과후 하는 아이가, 레슨받다 쉬는 시간에 의자위에 올려둔 바이올린을, 막 뛰어다니다가 바닥에 세게 떨어뜨렸어요.

저희 아이가 부주의하게 뭘 잘못 놓은 건 아니고, 레슨 쉬는 시간엔 다 악기를 의자위에 올려두고 쉬게 하고 있고, 악기들이 있으니 교실에서 뛰거나 장난치지 말라고 선생님이 늘 말씀하신대요.

선생님도 놀라고, 애도 놀라고...소리가 좀 이상해졌지요.

떨어뜨린 애도 놀랐는지, 사과도 안하고 그냥 바라만 봤나봐요.

저희 애는 바이올린때문에 너무 속상해하고, 선생님은 방과후 선생님 신분이시라 애한테 크게 혼내거나 하지도 못하시고 그냥 흐지부지 되었어요.

소리가 좀 이상해지긴 했지만, 그러다 돌아오기도 한다 하고..

아이는 바이올린때문에도 속상했지만, 나름 친했던 그 아이가 사과도 안하고 넘어간게 더 기분이 상했었지요.

저도, 그렇다고 그 아이에게 제가 뭐라 할 수도 없고, 그 집 어머님께 전화해 말씀드리기도 그렇고..속상해하는 아이 달래주기만 하고 넘어갔어요.

 

이대로 일이 끝났으면 좋았는데, 점점 바이올린 소리가 이상해지고 소리가 잘 안나기까지 해서, 결국 어제 방과후 선생님이 악기상에 수리를 맡기러 가지고 가셨거든요.

단순히 충격받아 소리가 좀 이상해진건가 하고 예상했어요.

근데, 전화가 왔는데,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안에 베이스바인지가 강한 충격에 금이 가서 아예 뜯고 수리를 해야 한다네요.

수리 기간도 일주일 가까이 걸리고, 비용도 2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그리고 오늘 방과 후 수업에 아이가 악기 없이 가서 다른 친구 악기로 간단히 레슨만 받고 왔는데, 얘길 들어보니..

 

선생님이 이러이러하게 크게 수리를 하게 되어서 비용도 많이 나오고, 그때 세게 떨어뜨려서 안에서 크게 망가졌더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다른 친구 하나가, 어 그거 그 때 **이가 떨어뜨렸었는데.. 이렇게 말하고, 저희 아인 속상해하고 그러고 있는데, 그 얘길 듣는 그 떨어뜨린 애는 또 사과 한번 없이 가만히 있었나봐요.

 

오늘 끝나고 온 아이가, 평생 친구라고 아끼던 바이올린이 그리 된 것도 속상하지만, 어떻게 지난 번에 떨어뜨리고도 사과 안하더니, 이렇게 수리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사과 한번 안할 수 있냐고, 기분이 완전 상했더라구요.

 

저도 첨엔, 수리비 달라고 새삼스럽게 전화하기도 그렇다 싶어서 20만원 진짜 아깝지만 별 수 있나 생각했었는데, 그 아이 태도가 참 기분이 나쁘네요.

 

지금 고민 막 하고 있어요.

1. 그냥 넘어간다. 수리비 아깝지만, 싫은 소리 하기도 구차한 기분이고, 두어달 지난 일 지금 전화해 말하기도 좀 이상하다.

2. 그냥 넘어가긴 그렇고, 수리비까진 청구 안하고 우리 아이에게 직접, 그 친구에게 네가 사과도 없어서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해보게 한다.

3. 수리비는 그냥 넘어가고, 그 아이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네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다른 책임은 묻진 않겠지만, 그래도 친구에게 사과도 안하고 넘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내가 직접 말해준다.

4. 그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수리비는 상관없으니 그 집 아이에게 사과는 하게 시켜주셨으면 한다고 말한다.

5. 그 엄마에게 전화해서, 수리비와 사과를 정중히 요구해본다.

 

이 정도에서 고민만 엄청 하고 있어요.

아이는 속상해하구요.

 

어떻게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IP : 125.186.xxx.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달이나 지났는데
    '13.7.22 3:36 PM (183.109.xxx.239)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는게 애매하네요 ㅜ ㅜ 이러이러해서 상관없다고해도 굳이 수리비 이야기 왜 하지? 이러면서 꼬아서 볼수도있어요.

  • 2. 1번
    '13.7.22 4:43 PM (59.9.xxx.81) - 삭제된댓글

    그냥 넘어가셔야 할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 말해 본들 그아이가 했다는 증거도 없고
    원글님아이가 잘못 간수한 책임도 있다고 나와요.
    책임추궁하는 상황이 되면
    목격자도 뒤로 한발 물러서더라구요.

  • 3. 원글
    '13.7.22 5:26 PM (125.186.xxx.11)

    저도 1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얘기하시고 다른 애들이 얘기하는데도 옆에서 아무렇치도 않은 표정으로 모르는 척 한 그 아이가 좀 괘씸해지더라구요
    애초에 돈받을 생각은 없었고, 속상하기는 해도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그래도 친구가 자기 잘못으로 속상해하는데 사과 한번 하는게 그리 어렵나 싶은 생각이 드니 머리가 복잡해졌었어요
    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4. 사과
    '13.7.22 7:19 PM (220.76.xxx.244)

    미안하다는 말이 참 쉽게 나오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시간이 너무 지난거 같아요.
    그자리서 넌 어쩜 미안하단 말이 없냐 소리가 이상한거 같다 바로 말하는게 좋았을텐데..
    사과는 바로 해야하는거 같고 섭섭한 마음도 바로 표현해야하는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시죠?
    다음에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더 잘 대처할수 있을거 같아요

  • 5. 아사니즈
    '13.7.23 9:37 AM (115.143.xxx.32)

    저눈 오히려 원글님 아이에게 정말 좋은 가르침이 됬다고 생각해요. 이 기회를 통해 아이가 사과의 중요성을 깨닳앗다면, 앞으로 살면서 20만원보다 더 갚진 보석같은 애티튜드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잇을거에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지기도 하듯이, 사과도 그렇잖아요. 아마 원글님 아이가 이번 기회로 많은 것을 느꼇기를 바라고,또 원글님께서 20만원에 연연하시거나 아이가 바이올린을 잘 못 보관한 것을 탓하시는 방향으로 화제를 돌리지 마시고 오롯이 이번 일을 계기로 얻게 될 긍정적인 쪽으로만 웃으면서 아이를 다독여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326 입주청소 맡겼는데요. 다시해달래도 될까요? 11 2013/08/30 3,703
291325 80년대초에 티비에서 봤던 야한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16 ... 2013/08/30 4,988
291324 광주 롯데마트 수완점 근처에 1日 웨이브 드라이(어깨기장) 잘 .. 포로리 2013/08/30 1,431
291323 내가 미친것 같아요. 6 onym 2013/08/30 2,640
291322 8월 3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8/30 1,209
291321 임성한은 천재에요 34 ........ 2013/08/30 12,504
291320 성형한 사람들이요 2 ㅇ ㅇ 2013/08/30 1,972
291319 파고드는 발톱 네일샵에서 시술 받아보신 분?? 4 내성발톱 2013/08/30 5,647
291318 전자렌지를 내부가 너무 작아서 그릇이 안에서 안 돌아가요;;(급.. 2 헉-_- 2013/08/30 2,909
291317 면세점에서 산 바디로션 바로면 두드러기가 나서 일주일이가요. 4 엘리자베스아.. 2013/08/30 1,627
291316 두드러기 어느병원으로 가야하나요? 3 ㅇㅇㅇ 2013/08/30 7,089
291315 아이들 피아노 배우면 좋은 점이 뭘까요? 12 살구씨 2013/08/30 7,945
291314 상담사 만족도 조사 잘못눌렀는데 이거 고칠방법 없나요? 1 코코 2013/08/30 1,168
291313 과거..누군가를 심하게 질투하던 꿈을 그대로 꿨어요 .. 2013/08/30 1,805
291312 상암동에서 왕십리. 저녁7시까지가야되는데요..차로요 2 진주목걸이 2013/08/30 1,355
291311 어제 남편 퇴근길 잘 태우고 왔답니다. 8 초보운전 2013/08/30 1,292
291310 새벽3시까지 컴하는 고3 ..정신나간거죠? 32 고사미 2013/08/30 2,838
291309 대학의 어떤 학과들이 비인기 학과에 속하나요? 6 궁금 2013/08/30 3,808
291308 연금보험 해약하는게 나을까요? 4 고민중..... 2013/08/30 2,069
291307 센츄럼 종합비타민을 2012년7월에 샀어요, 근데 벌써 유통기한.. 1 ^^ 2013/08/30 2,517
291306 안구 건조증 있으면 라식수술 못 하나요? 10 /// 2013/08/30 3,527
291305 지방직 89점이면 낙방일까요? 3 차주희 2013/08/30 2,286
291304 혹시 중국어 학습지로 시키시는분 계세요? 1 아카시아 2013/08/30 1,578
291303 친정에 오빠들만 있는 82님들 안계세요...? 9 ... 2013/08/30 2,019
291302 마포에서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동네는? 2 .. 2013/08/30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