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많은 사람은 단점을 참아주냐는 베스트 글을 보다가 한자 남깁니다.
저. 40 초반. 친구 많아요.
30끝자락에 결혼하면서 직장사람들+친구가 하도 많이 와서 다들 놀랐어요.
남편쪽보다 제가 더 많을정도.
오래 정을 나눈 친구들이 특히 많아요.
그런데 남의 단점 저는 잘 못참아요.
명확히 보이는 단점을 가진 사람(님이 열거한 돈안내기, 약속시간 늦기 등)은 저도 거의 끊어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많은 이유는,
첫번째, 저는 남의 말을 정말 잘들어주고, 리액션을 잘해주기때문 아닐까 싶어요.
상대가 화나면 같이 화내주고
상대가 사랑에 빠지면 같이 설레여줘요.
그건 제가 감정이입이 워낙 잘되는 성격이라 그렇지 싶어요.
두번째, 사람을 잘 챙겨요.
적어도 내가 지금 속한 집단, 내가 자주 보는 사람들은 잘챙겨요.
결혼하고 애낳고 살다보니 예전처럼 잘 챙기진 못하지만,
처녀적엔 축하할일은 특히나 꼭꼭 챙겼구요,
지나가다 그사람과 연관된것이 보이면 작은것이라도 사서 선물하곤 했어요.
세번째, 짠순이가 아니예요.
누군가와 만났을때 가능한 얻어먹지 않아요.
그렇다고 손해볼정도로 밥을 사진 않아요.
적정선에서 더치수준을 유지하면서 만납니다.
만약 늘 저에게 얻어먹으려고만 하는 친구가 있다면 전 그뒤로 안만나요.
그건 친구가 아니라 호구라 생각하거든요.
저와 비슷한 선에서 돈을 쓰는 사람을 만나죠.
그리고 저도 그만큼 쓰구요.
네번째, 20년지기 절친이 있어요.
20년지기 절친이 있고, 서로에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친구들이 그닥 아쉽지 않아요.
다른친구보다 그 절친이 훨씬 좋으니까요.
아쉬워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사람들이 저와 친해지고 싶어해요.
단점을 참아내면서까지 사람을 만나는건 너무나 힘든일이에요.
물론 단점보다 장점을 보는 눈이 큰 사람이라면 좀 다르겠지만, 전 그렇지도 않거든요.
아주 객관적이에요. 전. (물론 이또한 주관적일순 있겠지만요)
베스트글 보다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물론 제 생각과 다른 분들..많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