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얼마 안 됐어요.
시부모님은 간섭 별로 없으시고 저희 집에 오신 것도 손에 꼽고 찾아뵈면 좋아하시고
집으로 돌아갈 땐 사과 한 알이라도 싸주세요.
용돈 달라는 말씀도 없으시고, 가끔가다 무슨 날이어서 드리면 금액 상관없이 고마워하세요.
남편이 저 너무 좋아하고, 본인 부모님께도 자긴 결혼해서 너무 행복하다 하니
저한텐 결혼준비 과정부터 지금까지 뭐라고 하신게 별로 없으세요. 늬들 알아서 하라고.
근데 가끔씩 시부모님댁 찾아가서 저녁 먹을 때 그런 얘길 하세요.
어머님 쪽 형제가 많은데 누구누구는 해외 어딜 가봤는데 우린 가게 하느라 하나도 못 가봤다. 이렇게요.
아니면 누구네 아들이 생신잔치 올해는 이렇게 해줬다 하고요.
전 아직 결혼생활이 얼마 안된터라 사실 그 얘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디 해외여행 보내달라고 하시는건지, 아니면 바쁘게 살았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가끔씩 좋은데서 외식하고 싶구나.. 라는 생각에 말씀하시는건지 그냥 얘기하시는건지
어제는 웃고 기분 좋은 그런 분위기라 저희도 나중에 보내드릴게요~ 하고 말씀드렸는데
저한텐 아직 좀 부담스런 얘기거든요ㅠ.ㅠ
사실 친정 부모님도 그런 얘긴 하세요.
지금은 우리가 돈을 버니 우리가 나중에는 너희들이 우리한테 잘해줘라~
하시면서 밥을 사주시는데...
저는 저희 부모님을 잘 알기 때문에 그 얘기가 그냥 종종 찾아와서 이렇게 식사하면 좋겠다.라는 의미란 걸 알아요.
근데 저희 남편도 저걸 뭔가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진 않은지 모르겠네요.
세월이 지나서 좀 더 서로의 부모님들을 알게 되면
저런 얘기가 그렇게 부담스러워지지 않는 날도 오는거겠죠?
결혼생활이 장점도 있지만 이럴 때마다 참 어려운거 같아요.
덧) 그리고 직장다니는 저에게 직장은 계속 다니는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참고로 시누이는 결혼과 동시에 아이 낳고 전업...;;
저도 관둘생각은 없는데, 저렇게 얘기하실때는 참 남편의 부모님이구나 싶긴 합니다.
좋게좋게 생각하는게 제 정신건강에 이롭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