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

.... 조회수 : 1,894
작성일 : 2013-07-22 10:05:15

어제 늘 가던 코스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운동을 하러갔습니다.

바로 집 근처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데  남편이 거길 가보기는 처음입니다.

단지안의 곳곳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 조경시설..골프장.도서관.테니스장...

한바퀴 다 돌기도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남편..역시 이름값 하는 구나..하면서..

나도 허튼짓 안하고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나는 왜 당신 여기서 살게 못해주냐...합니다.

당신 많이 부럽지?미안하다 합니다.

내가..난 지금도 좋은데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금처럼 살면 되지..했어요.

결혼 15년..

보면 부모에게 딱히 받고 시작하지도 않았고

결혼하고 공부해서 학위 받느라  고생하고

이젠 자식 공부 시키느라..정말 정말..서민으로 살고 있네요.

저는 결혼전 눈이  높아서 절대 아래를 보고는 못살겠다 했지만

저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행복하고 좋은데(별 걱정이 없어요.감사할일 많구요.)

남편은 하고 싶은 일이 많나 봅니다.

백화점에라도 가면 뭐라도 사주고 싶어 안달이고

인터넷 쇼핑해서 택배로 오는 것을 보면..같이 운동갈때 입을 바지 티셔츠 운동화..

아이들 책..이고

가끔 꽃바구니 보내주고  먹성 좋은 아들 몰래 나만 먹으라고 맛있는거 사오고

가을엔 피부과 보내주겠답니다.(얼마면 돼? 합니다.)

고마운데.. 늘 고마워 하는데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이네요.

좋은 집에서 화려하게 살아보는 것도 좋지만

어제 처럼 둘이 손잡고 운동 다니고 마트 다니고..

그렇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아이들 자라는거 보면서 ..살고 싶어요.

IP : 115.90.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22 10:09 AM (203.152.xxx.172)

    월급통장 맡겨놓고 더 못벌어다줘서미안하다고 하는 말 들으면 정말 울컥 해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더 못벌어서 미안한데, 서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ㅠㅠ
    건강이 최고임 건강하는게 돈 벌어주는것이고 건강한게 몇십억 벌어다주는것보다 더 좋아요..

  • 2. 행복
    '13.7.22 10:11 AM (24.52.xxx.19)

    님은 행복하시네요. 바로 행복은 그런 평범하면서 서민적인데서 오는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약간 모자르고 어려웠을때 (경제적으로) 더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그래서 신은 공평하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 3. 서로에게
    '13.7.22 10:34 AM (210.126.xxx.224)

    님도 남편분님도 서로 배우자복이 있으시네요^^ 보기좋아요~~~

  • 4. 함박웃음
    '13.7.22 10:34 AM (112.186.xxx.118)

    울 남편.... 모처럼 애들이랑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자 했더니 왜 나가서 사 먹냐고 하고 집에서 편히 쉬는게

    좋다고 해서 한바탕 쏘아 붙였네요.

    본인 출장 같다 일 끝나면 그 주변에 좋다는 곳 한번씩 둘러보고 맛난것 사먹고 그러면서 주말에 그것도

    아주 가끔 드라이브와 식사하자는데 그것도 못해 주는 이기적인 내 남편..

    정말 화가 나가나네요..

    님 완전 부럽네요.ㅠ.ㅠ

  • 5. 그자체로
    '13.7.22 12:26 PM (121.127.xxx.56)

    부럽습니다. 남편분의 그런 마음가짐~

    상대적으로 적게 주면서도 나만큼 주는사람 없다고 큰소리 치는 남편이랑 삽니다.

    정말 남들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고 싶을만큼요

    그래도 이사람이 나가서 일하니 이만큼이라도 살지 하며 감사하려하는데

    말로 그 감사함마저 다 깍아먹어서

    맘이 아픕니다.

    다른건 몰라도 정말 마음이 따뜻한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님글보니 남의 남편이지만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남편은 같은 단지를 돌았어도

    트집거리 잡았을겁니다.

  • 6. ..
    '13.7.22 1:40 PM (218.38.xxx.17)

    서로 의심하고 못 미더워 하는 우리 부부 보다 님댁 보니 너무 부럽스니다.

    행복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610 요리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1 퇴직후 준비.. 2013/11/04 859
316609 대구분들 아파트 좀 봐주세요 3 아파트선택 2013/11/04 2,282
316608 초1 영어공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8 초보 2013/11/04 3,210
316607 무도의 김c 를 보니 인맥이 12 더블준 2013/11/04 4,774
316606 檢, '이석채 수사' KT 임직원 줄줄이 소환 조사 1 세우실 2013/11/04 535
316605 비염 달인 프로그램을 보고 6 다시뛰는심장.. 2013/11/04 8,376
316604 지하주차장 진입시 2 *** 2013/11/04 1,069
316603 가슴절절한 사랑영화한편 보고싶어요 32 ᆞᆞ 2013/11/04 4,644
316602 지금 몰하는게 가장 잼잇을까요? 4 ㅇㅇㅇ 2013/11/04 561
316601 응답하라 1994랑 1997 중 뭐가 더 웃긴가요 41 .. 2013/11/04 4,504
316600 지레김치 담그다. 리본티망 2013/11/04 510
316599 꿰맨 후 언제쯤 샤워 가능할까요? 16 미치것당 2013/11/04 18,654
316598 홍콩호텔 이용방법 문의합니다. 3 여행을 떠나.. 2013/11/04 1,582
316597 두달동안 생리가 없어 편하긴 한데 질문있어요^^* 6 폐경일까요&.. 2013/11/04 1,626
316596 스테인리스프라이팬은 오래 사용가능한가요? 7 fdhdhf.. 2013/11/04 1,315
316595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양이 많다고 느끼는건 저만 그런가요??? 5 카페라떼 2013/11/04 1,771
316594 온수 매트 문의 입니다. .... 2013/11/04 516
316593 스맛폰 통화 후 통화종료버튼 꼭 누르세요 3 스맛폰 2013/11/04 1,946
316592 세금우대 예탁금과 세금우대종합저축이 어떻게 다른지요? 3 돈예치 2013/11/04 1,855
316591 BOSE 오디오 괜찮은가요? 6 2013/11/04 1,569
316590 40대초반 아줌마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요? 3 ㅇㅇ 2013/11/04 2,057
316589 Laurel 라우렐 브랜드 아시는 분? 패딩 질문이요 5 궁금 2013/11/04 1,648
316588 응답 1994 삼천포와 해태 21 ... 2013/11/04 3,998
316587 ‘11번가’ 와 ‘고창군 선운산 농협’ 에 감사 드립니다. 김장체험 2013/11/04 849
316586 아빠 돈 훔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9 사춘기아들고.. 2013/11/04 6,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