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

.... 조회수 : 1,897
작성일 : 2013-07-22 10:05:15

어제 늘 가던 코스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운동을 하러갔습니다.

바로 집 근처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데  남편이 거길 가보기는 처음입니다.

단지안의 곳곳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 조경시설..골프장.도서관.테니스장...

한바퀴 다 돌기도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남편..역시 이름값 하는 구나..하면서..

나도 허튼짓 안하고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나는 왜 당신 여기서 살게 못해주냐...합니다.

당신 많이 부럽지?미안하다 합니다.

내가..난 지금도 좋은데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금처럼 살면 되지..했어요.

결혼 15년..

보면 부모에게 딱히 받고 시작하지도 않았고

결혼하고 공부해서 학위 받느라  고생하고

이젠 자식 공부 시키느라..정말 정말..서민으로 살고 있네요.

저는 결혼전 눈이  높아서 절대 아래를 보고는 못살겠다 했지만

저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행복하고 좋은데(별 걱정이 없어요.감사할일 많구요.)

남편은 하고 싶은 일이 많나 봅니다.

백화점에라도 가면 뭐라도 사주고 싶어 안달이고

인터넷 쇼핑해서 택배로 오는 것을 보면..같이 운동갈때 입을 바지 티셔츠 운동화..

아이들 책..이고

가끔 꽃바구니 보내주고  먹성 좋은 아들 몰래 나만 먹으라고 맛있는거 사오고

가을엔 피부과 보내주겠답니다.(얼마면 돼? 합니다.)

고마운데.. 늘 고마워 하는데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이네요.

좋은 집에서 화려하게 살아보는 것도 좋지만

어제 처럼 둘이 손잡고 운동 다니고 마트 다니고..

그렇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아이들 자라는거 보면서 ..살고 싶어요.

IP : 115.90.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22 10:09 AM (203.152.xxx.172)

    월급통장 맡겨놓고 더 못벌어다줘서미안하다고 하는 말 들으면 정말 울컥 해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더 못벌어서 미안한데, 서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ㅠㅠ
    건강이 최고임 건강하는게 돈 벌어주는것이고 건강한게 몇십억 벌어다주는것보다 더 좋아요..

  • 2. 행복
    '13.7.22 10:11 AM (24.52.xxx.19)

    님은 행복하시네요. 바로 행복은 그런 평범하면서 서민적인데서 오는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약간 모자르고 어려웠을때 (경제적으로) 더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그래서 신은 공평하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 3. 서로에게
    '13.7.22 10:34 AM (210.126.xxx.224)

    님도 남편분님도 서로 배우자복이 있으시네요^^ 보기좋아요~~~

  • 4. 함박웃음
    '13.7.22 10:34 AM (112.186.xxx.118)

    울 남편.... 모처럼 애들이랑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자 했더니 왜 나가서 사 먹냐고 하고 집에서 편히 쉬는게

    좋다고 해서 한바탕 쏘아 붙였네요.

    본인 출장 같다 일 끝나면 그 주변에 좋다는 곳 한번씩 둘러보고 맛난것 사먹고 그러면서 주말에 그것도

    아주 가끔 드라이브와 식사하자는데 그것도 못해 주는 이기적인 내 남편..

    정말 화가 나가나네요..

    님 완전 부럽네요.ㅠ.ㅠ

  • 5. 그자체로
    '13.7.22 12:26 PM (121.127.xxx.56)

    부럽습니다. 남편분의 그런 마음가짐~

    상대적으로 적게 주면서도 나만큼 주는사람 없다고 큰소리 치는 남편이랑 삽니다.

    정말 남들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고 싶을만큼요

    그래도 이사람이 나가서 일하니 이만큼이라도 살지 하며 감사하려하는데

    말로 그 감사함마저 다 깍아먹어서

    맘이 아픕니다.

    다른건 몰라도 정말 마음이 따뜻한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님글보니 남의 남편이지만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남편은 같은 단지를 돌았어도

    트집거리 잡았을겁니다.

  • 6. ..
    '13.7.22 1:40 PM (218.38.xxx.17)

    서로 의심하고 못 미더워 하는 우리 부부 보다 님댁 보니 너무 부럽스니다.

    행복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978 웃음을 유발하는 책이나 만화 등등 .. 쟝르 막론 추천 부탁합니.. 17 가끔은 하늘.. 2013/11/20 1,329
322977 호주와 말레이시아에서 사올만 한 것좀 알려주세요!^^ 선물 2013/11/20 987
322976 유기농 인증 번호넣고 확인 하는곳 어디지요? 1 dfd 2013/11/20 768
322975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걸까요 5 ... 2013/11/20 1,727
322974 서울내 급식 잘 나오는 중고등학 어딘가요? 7 나름 2013/11/20 1,253
322973 50대 중년남성이 입기 좋은 잠바나 코트를 추전해주세요. 3 .. 2013/11/20 4,665
322972 USB의 맥프로 일반 컴퓨터 호환성 1 ... 2013/11/20 619
322971 자다보며 아랫배와 허리가 아파서 깨요 1 아녜스 2013/11/20 1,375
322970 전직 사이버사 간부 증언 심리전단 점조직 점조직은 .. 2013/11/20 797
322969 글 지울게요 42 엄마? 2013/11/20 4,236
322968 11월 20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1/20 630
322967 사과껍질 6 사과 2013/11/20 1,167
322966 냉동실얼려도되나요? 1 시금치된장국.. 2013/11/20 765
322965 빨래가 너무 잘 안마르네요 10 빨래 2013/11/20 2,197
322964 초등아들 따뜻한 내복추천해주세요 2 ㅇㅇ 2013/11/20 1,066
322963 아파트에도 통,반이 있나요? 3 미나 2013/11/20 860
322962 무스탕 숏자켓.. 낼모레 사십인데 입어도 될까요 8 하이 2013/11/20 1,589
322961 40대 이상 주부님들 샴푸 어떤 제품 쓰고 계신가요? 15 샴푸 2013/11/20 5,304
322960 11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1/20 658
322959 아들아이, 채용 신체검사는 어디서 해야 하나요? 3 송이버섯 2013/11/20 1,360
322958 도우미 쓰다가 몸에서 사리 나올 지경이네요 6 애둘엄마 2013/11/20 5,410
322957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요.. 6 아침이다 2013/11/20 4,505
322956 필리핀 괜찮을까요? 7 걱정 2013/11/20 1,523
322955 여러분이라면 엄마로써 어떤선택을 하실건지 답변좀 주세요 16 푸르른 2013/11/20 3,305
322954 영어 문법문의 6 ... 2013/11/20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