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

.... 조회수 : 1,864
작성일 : 2013-07-22 10:05:15

어제 늘 가던 코스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운동을 하러갔습니다.

바로 집 근처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데  남편이 거길 가보기는 처음입니다.

단지안의 곳곳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 조경시설..골프장.도서관.테니스장...

한바퀴 다 돌기도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남편..역시 이름값 하는 구나..하면서..

나도 허튼짓 안하고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나는 왜 당신 여기서 살게 못해주냐...합니다.

당신 많이 부럽지?미안하다 합니다.

내가..난 지금도 좋은데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금처럼 살면 되지..했어요.

결혼 15년..

보면 부모에게 딱히 받고 시작하지도 않았고

결혼하고 공부해서 학위 받느라  고생하고

이젠 자식 공부 시키느라..정말 정말..서민으로 살고 있네요.

저는 결혼전 눈이  높아서 절대 아래를 보고는 못살겠다 했지만

저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행복하고 좋은데(별 걱정이 없어요.감사할일 많구요.)

남편은 하고 싶은 일이 많나 봅니다.

백화점에라도 가면 뭐라도 사주고 싶어 안달이고

인터넷 쇼핑해서 택배로 오는 것을 보면..같이 운동갈때 입을 바지 티셔츠 운동화..

아이들 책..이고

가끔 꽃바구니 보내주고  먹성 좋은 아들 몰래 나만 먹으라고 맛있는거 사오고

가을엔 피부과 보내주겠답니다.(얼마면 돼? 합니다.)

고마운데.. 늘 고마워 하는데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이네요.

좋은 집에서 화려하게 살아보는 것도 좋지만

어제 처럼 둘이 손잡고 운동 다니고 마트 다니고..

그렇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아이들 자라는거 보면서 ..살고 싶어요.

IP : 115.90.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22 10:09 AM (203.152.xxx.172)

    월급통장 맡겨놓고 더 못벌어다줘서미안하다고 하는 말 들으면 정말 울컥 해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더 못벌어서 미안한데, 서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ㅠㅠ
    건강이 최고임 건강하는게 돈 벌어주는것이고 건강한게 몇십억 벌어다주는것보다 더 좋아요..

  • 2. 행복
    '13.7.22 10:11 AM (24.52.xxx.19)

    님은 행복하시네요. 바로 행복은 그런 평범하면서 서민적인데서 오는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약간 모자르고 어려웠을때 (경제적으로) 더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그래서 신은 공평하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 3. 서로에게
    '13.7.22 10:34 AM (210.126.xxx.224)

    님도 남편분님도 서로 배우자복이 있으시네요^^ 보기좋아요~~~

  • 4. 함박웃음
    '13.7.22 10:34 AM (112.186.xxx.118)

    울 남편.... 모처럼 애들이랑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자 했더니 왜 나가서 사 먹냐고 하고 집에서 편히 쉬는게

    좋다고 해서 한바탕 쏘아 붙였네요.

    본인 출장 같다 일 끝나면 그 주변에 좋다는 곳 한번씩 둘러보고 맛난것 사먹고 그러면서 주말에 그것도

    아주 가끔 드라이브와 식사하자는데 그것도 못해 주는 이기적인 내 남편..

    정말 화가 나가나네요..

    님 완전 부럽네요.ㅠ.ㅠ

  • 5. 그자체로
    '13.7.22 12:26 PM (121.127.xxx.56)

    부럽습니다. 남편분의 그런 마음가짐~

    상대적으로 적게 주면서도 나만큼 주는사람 없다고 큰소리 치는 남편이랑 삽니다.

    정말 남들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고 싶을만큼요

    그래도 이사람이 나가서 일하니 이만큼이라도 살지 하며 감사하려하는데

    말로 그 감사함마저 다 깍아먹어서

    맘이 아픕니다.

    다른건 몰라도 정말 마음이 따뜻한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님글보니 남의 남편이지만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남편은 같은 단지를 돌았어도

    트집거리 잡았을겁니다.

  • 6. ..
    '13.7.22 1:40 PM (218.38.xxx.17)

    서로 의심하고 못 미더워 하는 우리 부부 보다 님댁 보니 너무 부럽스니다.

    행복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243 생협 천연염색 요,이불 쓰는분 계세요? 5 푸른연못 2013/09/02 1,559
292242 현석마미 장아찌 문의 합니다. 장아찌 2013/09/02 1,351
292241 무식죄송)생리 후 5일 까지는 임심걱정 안 해도 되나요? 11 .... 2013/09/02 11,698
292240 부인이 상담치료한다하니 불같이 화내는남편 4 남편과 심리.. 2013/09/02 1,759
292239 중학생 정리정돈 1 아이 2013/09/02 1,248
292238 9월 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3/09/02 910
292237 (급질) 자궁외임신인가요? 7 최선을다하자.. 2013/09/02 2,419
292236 '믿으면 낫는다' 미국 목사, 홍역창궐로 궁지 2 참맛 2013/09/02 1,294
292235 저층에 사시는 분들 방범 어떻게 하시나요? 9 방범 2013/09/02 2,600
292234 이 남자 성향 어떤가요?? 17 terr 2013/09/02 2,716
292233 수시 원서..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없이 넣어도 되는건가요? 1 수시 2013/09/02 2,367
292232 중학아이가 학원이 많아도 다 소화해낸다면 2 궁금해요 2013/09/02 1,213
292231 주말에 시댁 집들이했어요 2 2013/09/02 1,721
292230 아빠어디가 지아요. (악플유도글 아님) 3 ㅎㅎ 2013/09/02 4,581
292229 김재연 국회의원자리 어지간히 계속하고 싶은가 보던데... 28 끝났네요.... 2013/09/02 3,366
292228 9월 2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9/02 945
292227 시어머니가 전화로 ㅠㅠ 23 00 2013/09/02 10,489
292226 저희 강아지 수술하려고 병원 왔어요. 떨리네요. 11 ... 2013/09/02 2,148
292225 요즘 고추가루 한근에 얼마정도하나요? 14 ㅇㅇ 2013/09/02 9,849
292224 댓글 논객 '좌익효수'도 국정원 직원 4 .. 2013/09/02 1,315
292223 쌍둥이 7살 아이 언제 싱가폴로 나가는게 적당할까요? 11 2013/09/02 2,475
292222 구스다운 한스쿠르건 아시나요? 숙면,,, 2013/09/02 2,379
292221 9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9/02 1,019
292220 월세 보름정도 밀릴 것 같은데 주인이 양해해줄까요? 22 seduce.. 2013/09/02 4,061
292219 인간이란 것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답을 구하는 분에게 도서 2013/09/02 1,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