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늘 가던 코스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운동을 하러갔습니다.
바로 집 근처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데 남편이 거길 가보기는 처음입니다.
단지안의 곳곳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 조경시설..골프장.도서관.테니스장...
한바퀴 다 돌기도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남편..역시 이름값 하는 구나..하면서..
나도 허튼짓 안하고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나는 왜 당신 여기서 살게 못해주냐...합니다.
당신 많이 부럽지?미안하다 합니다.
내가..난 지금도 좋은데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금처럼 살면 되지..했어요.
결혼 15년..
보면 부모에게 딱히 받고 시작하지도 않았고
결혼하고 공부해서 학위 받느라 고생하고
이젠 자식 공부 시키느라..정말 정말..서민으로 살고 있네요.
저는 결혼전 눈이 높아서 절대 아래를 보고는 못살겠다 했지만
저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행복하고 좋은데(별 걱정이 없어요.감사할일 많구요.)
남편은 하고 싶은 일이 많나 봅니다.
백화점에라도 가면 뭐라도 사주고 싶어 안달이고
인터넷 쇼핑해서 택배로 오는 것을 보면..같이 운동갈때 입을 바지 티셔츠 운동화..
아이들 책..이고
가끔 꽃바구니 보내주고 먹성 좋은 아들 몰래 나만 먹으라고 맛있는거 사오고
가을엔 피부과 보내주겠답니다.(얼마면 돼? 합니다.)
고마운데.. 늘 고마워 하는데 더 큰걸 못해줘서 미안해 하는 남편이네요.
좋은 집에서 화려하게 살아보는 것도 좋지만
어제 처럼 둘이 손잡고 운동 다니고 마트 다니고..
그렇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아이들 자라는거 보면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