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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을 보고 왔는데요

눝! 조회수 : 5,161
작성일 : 2013-07-21 15:40:51

32세 여자에요.

요즘 큰 사고는 없었지만 그냥 제자신이 뭔가 위태위태해서 난생 처음 잘본다는

데 가서 점을 봤어요.

 

올해도 운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직업적으로는 큰 문제없이 나간다고 하는데

세상에... 결혼을 40에 스펙은 좋지 않지만 저만 바라보는 착한 남자랑 한다네요..

 

제가 제 주변 친구들에 비해 좀 여우같지 못해서 20대 때에도 사람 하나만 보고

연애하고 그랬어요. 스펙상으로는 차이가 아주많이 났죠.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지만 그 남자들의 인격이 좋아서 고집을 부리렸는데, 점차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이 남자들의 공통적 속성이 드러나더라고요. 자격지심은 없었지만 점점 저한테

의지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사실... 생활속에서 뭔가 크고 작은 일로 순발력이나 판단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항상 절 믿고 마음을 놓고 있다는 게 슬슬 짜증나고 부담됐어요.

 

 

그래서 30대에 접어들고 똑똑한 남자 좀 만나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예전에도 여기에 글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30대 전문직 여자는

같은 직역에 있는 동갑의 전문직 남자를 만나기에도 한참 모자란 존재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됐죠;;; 

 

물론 평상시에는 활기찬 커리어우면으로 이렇게 약한모습 보이지 않지만

가~~끔 약간 외로움? 나보다 더 똑똑한 아주아주 가까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뭐 이런게 들어요. 이 일을 하면서 안그래도 정신력이 강한 저였는데 더 씩씩해지고

더 강인해지고... 그러는 제 모습이 때로는 좀 안쓰럽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이제 곧 똑똑한 남자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점을 보자마자 딱 제 바람과는 반대되는 얘기만 하네요~~ 스펙은 별로인

남자와 8년 후 결혼!! ㅠㅠㅠㅠㅠ

 

오늘도 사무실 나와서 일하고 들어가는 참인데,

헛헛하고 속상해서 속풀이 한번 하고 가요~ 지친 저 위로 좀 해주세요..

IP : 122.35.xxx.16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니안
    '13.7.21 3:42 PM (223.62.xxx.75)

    점대로 결혼하는 사람 여태껏 본적이 없습니다. 신경 끄세요.

  • 2. 깜깜하네요..
    '13.7.21 3:43 PM (110.70.xxx.152)

    점이 꼭 다맞는건 아니잖아요.
    점이 아니라 악담을 해도 유분수지..
    점이 틀리다는걸 꼭보여주세요!

  • 3. 아참
    '13.7.21 3:45 PM (122.35.xxx.164)

    저도 점따윈 안믿고 그랬는데
    다른걸 너무너무너무 잘 맞춰서-_-
    우울감과 불안함이 더 커졌지 뭐예요~

  • 4. 지현맘
    '13.7.21 3:46 PM (211.58.xxx.81)

    결혼할 나이맞춘다는
    점쟁이 말 정말 믿을거못돼요
    진짜로요

  • 5. 근데
    '13.7.21 3:51 PM (122.35.xxx.164)

    근데 제가 이 사무실 처음 들어왔을 때 딱 느낀 게 뭐였냐면요,
    아... 이 일 제대로 하려면 나 서른 후반이나 돼서야 결혼이란걸 하게되겠구나.. 였어요.
    첫날 사무실에 앉아서 첫 사건 받아든 순간 정말 아무 생각없이 순간적으로 싹 스쳐지나간 생각이었거든요.
    제 이런 느낌이랑 일치하기 때문에 점집 얘기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건가 싶어요. 저 무지 이성적인 사람인데 ㅎㅎㅎ 제가 워낙에 연애를 많이 해본 타입이라 그동안 몰랐는데 "염장질"이라는 게 뭔지 이제 좀 알겠더라고요. 지나가는 커플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요 힝ㅋ

  • 6. 미나리
    '13.7.21 3:56 PM (175.126.xxx.63)

    저랑 같은 때에 결혼하신다고 나왔네요. 저도 40에 능력부족하지만 착한 남자랑.....
    님이랑 다른건 전 3년 남았다는거네요ㅜㅜ

    전 40에 만나느니 지금부터 부지런히 찾아보러 다니려구요.

    님도 열심히 찾아보세요. 주변에 부탁도 하고~

  • 7. oops
    '13.7.21 3:58 PM (121.175.xxx.80)

    아무리 신빙성 제로인 점쟁이 말이라고 해도
    본인이 받아들이기 따라선 얼마든지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죠.
    (점술같은 건 애시당초 믿지도 않지만, 그게 점이든 사주든 상담이든... 자기 삶을 객관적? 시각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는 어떤 기회는 얼마든지 유익할 수도 있거든요.)

    원글님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 모르겠지만 전문직인 것만 너무 의식해 결혼상대자를
    찾다보면 늦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러다 나이에 밀려 원글님 성에는 차지않는 그저 착하기만한 사람과 맺어질 수도 있다....그런 분석...

    점쟁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신끼...그런 것 대신
    천부적으로 발달한 직관력 그런 쪽으로 점궤를 늘어놓기도 한다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 8. 점을 자꾸 보다 보면
    '13.7.21 4:10 PM (180.65.xxx.29)

    거기 자기를 맞추더라구요. 제가 선만 보면 장남이랑 봤는데 점집갔더니 넌 장남이랑 반드시 결혼한다 해서
    선만 보면 장남이고 해서 맞나보다 하고 가끔 차남이나 막내 나오면 어차피 나랑 인연 아닐거야 점쟁이가 그랬잖아 했는데 지금 막내랑 결혼했어요

  • 9. ...
    '13.7.21 4:11 PM (61.105.xxx.31)

    전 몇년전에 만났어야 했는데 아직도 못 만났으니... 기다리던가 아니면 영원히 혼자살아야겠네요
    점 믿지 마세요

  • 10. ....
    '13.7.21 4:15 PM (182.222.xxx.141)

    결혼 못해서 병이 날 정도가 아니라면 윗님 조언은 좀 거북합니다. 원글님과 똑같은 입장인 딸을 둔 엄만데요.
    전 혼자서도 즐겁게 잘 사는 사람이 결혼 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외로운 건 결혼해도 외로워요.
    남편이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는 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하루 하루 행복하게 지내면서 짝도 찾으시기 바래요.

  • 11. ...
    '13.7.21 4:17 PM (182.222.xxx.141)

    앗 댓글 지우셨네요. 거북한 댓글이 있었는데..61님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 12. 울남편이
    '13.7.21 4:21 PM (211.234.xxx.78)

    그렇게 점보러다니더니 맞추는거 하나도 없으니까 등떠밀어도 안가네요.그전엔 점쟁이말에 다 끼워맞추더니 제가 하나하나 짚어주니 이젠 안가요.제발 점보러 가서 그말에 흔들리지좀마세요.

  • 13. ㅇㅇ
    '13.7.21 4:24 PM (218.149.xxx.93)

    자기가 사귀었던 전 남자를 혐오하시면서 자신이 그렇게 되어가려고 노력하시네요....

  • 14. .......
    '13.7.21 4:35 PM (112.168.xxx.231)

    점볼 돈으로 식구들 과일이나 사 먹이는게 남는 겁니다.

  • 15. ^.^
    '13.7.21 4:39 PM (39.119.xxx.105)

    점괘는 좋은데요
    나만바라보는 사람 얼마나 좋아요
    그런사람. 만나기 힘든거 알죠
    설마 40에 한다고 40에 마나겠어요??33살에 만나서 그때결혼할수도 있잖아요

    친구가결혼운이 없답니다
    결혼해도 이별한다네요 재혼도 하지말랍디다
    남편운은. 없고 애인운만 잔뜩이라고
    이혼하고하도 답답해서 점보고와선 하소연 하더라구요

  • 16. 피터캣
    '13.7.21 4:42 PM (112.156.xxx.149)

    사년전엔가...나름 용한 할아버지한테 본적있는데 4살 연상의 사업가랑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치루고 말년엔 유럽여행 다니면서 팔자 늘어지게 산다더니 지금 제 삶은 ㅡ,.ㅡ;;;;;;;;;;;;;

  • 17. ㅇㅅ
    '13.7.21 4:50 PM (211.209.xxx.15)

    미래는 누구도 몰라요. 점쟁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 누구 앞가림을 해 주겠어요.

  • 18. ...
    '13.7.21 5:18 PM (211.243.xxx.169)

    원글님 글 읽어보니 얼굴 모르는 저도 점쟁이랑 똑같이 말하겠고만요. 여자가 30넘어 똑 부러지는 전문직과 성격이라면 대체로 연애에도 주도권을 가지니까 아무래도 착하고 순하지만 스펙은 좀 쳐지는 남잘 만날 확률이 많지요. 게다가 현재 결혼상대자가 없거나 일에 집중한다면 당연히 결혼은 더 늦어질테고요.
    남들 보기에 좀 센 전문직에 있는 과년한 처자들에게 다 통용되는 얘기니 점쟁이 말은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19. 잔잔한4월에
    '13.7.21 6:18 PM (115.161.xxx.85)

    점쟁이들(우라나이)은 대부분 눈썰미로 이야기합니다.
    카운셀러죠.

    영발충만한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내다자의 성향을 보고 판단해요.

    내담자가 어떤성향을 지녔는가는
    심리상담사들도 좀 이야기해보면 알수 있습니다.

    저도 올리신글보면서 느껴지는게
    40넘으시면 스펙별로인남자와 결혼할수 있다...
    라고 할수 있습니다.

    여자40이면 결혼상대로는 꺼리는 퇴물이죠.

    즉 카운셀러의 이야기는 현재 원글님이
    눈높이가 너무 높고 철없는 꿈만꾸고 있다고 판단한거라고 봅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가진다면,
    좋은 남자를 구하실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 다 온달이 같은 남자들이 대부분이에요.
    평강공주같이 현명하고 똑똑한 여자가 잘 설명하고 가르치면
    빛을 발하는 인물들이라는거죠.

    혼자잘난놈들은 평강공주가아니라
    돈많고 바보같은 여자를 찾습니다.
    그리고 이쁜 여자들이랑 바람피우는거죠.

    진실한 사람을 만나시려면,
    조건에 연연하는 마음을 버리시면
    좋은 인연을 만나실수 있을거라 봅니다.

  • 20. 잔잔한4월에
    '13.7.21 6:35 PM (115.161.xxx.85)

    웃긴이야기 하나할까요?

    선보러 갔는데, 남자가 훤칠한데다가, 매너도 있고,
    선보기전에 남자의 학력이 외국계출신이고 해서 좋았는데,
    남자가 갑자기 전문대도 괜찮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자기를 떠보는건가 하는 생각에
    네 . 괜찮아요. 했더니...

    막 젖문댔다는....후다닥


    참 가슴큰여자가 지능이 높답니다.
    2세도 지능이 높다고 하고요.
    주변에 다른건 몰라도 서울대 아들둘다보낸 아줌마,
    가슴큰아줌마더군요.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code=totalboard&uid=1995405237


    듀오,닥스, 선우..이런 곳에 가입하셔서
    적극적으로 찾아보도록 하세요. 좋은 인연 만나실수 있습니다.
    아니면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면서
    좋은 인연을 찾아보시는것도 좋습니다,

  • 21. 4월님
    '13.7.21 6:46 PM (112.156.xxx.149)

    요즘 잔잔하다 싶다니 변함없이 똘끼를 부리시는군요...

  • 22. 위에 4월님?
    '13.7.21 8:36 PM (112.145.xxx.76)

    뭐 저런 사람이 여기 와 있는 거죠?

  • 23. 혹시
    '13.7.21 8:50 PM (210.122.xxx.6)

    전문직인가요?
    저도 전문직 노처년데 (님보다는 완전 나이 많은-.-;)
    사주에 남자가 없고
    혹시 결혼하더라도 46에 저보다 딸리는 남자 만난다고 하더군요
    주위에 전문직 노처녀들 이런 소리 듣는 사람 꽤 있어요
    사주에 남자가 없어 능력이라도 준건지
    아님 이 나이까지 혼자인 여자에게 점쟁이가 다 그리 얘기하는 건지 원,
    어쨌든 전 별로 결혼 생각이 없는 터라
    그려러니 하고 말았어요.

  • 24. 혹시
    '13.7.21 8:54 PM (210.122.xxx.6)

    위에 4월에 님 계속 봐왔지만
    볼수록 정떨어지네요
    웬만큼 보면 미운정이라도 들기 마련인데, 쯧.

  • 25. 같이걷자~
    '13.7.22 1:38 AM (110.70.xxx.220)

    제 남동생소개해드리고싶네요
    스펙괜찮고 잘생겼는데 여자를못사궈요
    자상하고 대화도 통해서 얘기하다보면 여자친구한테 참잘하겠다싶은데 도통여자를 못사귀네요
    이유는 조금이라도 맘이생기면 떨려서 말이안나온다네요 생긴건 정말 잘생긴편입니다 저도걱정이예요결혼언제할지
    그외엔 성공에대한 노력 열정 대단합니다

  • 26. 같이걷자~
    '13.7.23 2:00 AM (110.70.xxx.220)

    81년생이예요 정말참하고 야무진 후배가 아직쏠로신건가요~왜 괜찮은 사람들은 제짝을못찾는건지 ㅋㅋ진짜 소개팅 주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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