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여자에요.
요즘 큰 사고는 없었지만 그냥 제자신이 뭔가 위태위태해서 난생 처음 잘본다는
데 가서 점을 봤어요.
올해도 운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직업적으로는 큰 문제없이 나간다고 하는데
세상에... 결혼을 40에 스펙은 좋지 않지만 저만 바라보는 착한 남자랑 한다네요..
제가 제 주변 친구들에 비해 좀 여우같지 못해서 20대 때에도 사람 하나만 보고
연애하고 그랬어요. 스펙상으로는 차이가 아주많이 났죠.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지만 그 남자들의 인격이 좋아서 고집을 부리렸는데, 점차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이 남자들의 공통적 속성이 드러나더라고요. 자격지심은 없었지만 점점 저한테
의지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사실... 생활속에서 뭔가 크고 작은 일로 순발력이나 판단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항상 절 믿고 마음을 놓고 있다는 게 슬슬 짜증나고 부담됐어요.
그래서 30대에 접어들고 똑똑한 남자 좀 만나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예전에도 여기에 글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30대 전문직 여자는
같은 직역에 있는 동갑의 전문직 남자를 만나기에도 한참 모자란 존재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됐죠;;;
물론 평상시에는 활기찬 커리어우면으로 이렇게 약한모습 보이지 않지만
가~~끔 약간 외로움? 나보다 더 똑똑한 아주아주 가까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뭐 이런게 들어요. 이 일을 하면서 안그래도 정신력이 강한 저였는데 더 씩씩해지고
더 강인해지고... 그러는 제 모습이 때로는 좀 안쓰럽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이제 곧 똑똑한 남자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점을 보자마자 딱 제 바람과는 반대되는 얘기만 하네요~~ 스펙은 별로인
남자와 8년 후 결혼!! ㅠㅠㅠㅠㅠ
오늘도 사무실 나와서 일하고 들어가는 참인데,
헛헛하고 속상해서 속풀이 한번 하고 가요~ 지친 저 위로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