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아이가 제 아이에요.
반에서는 절친이 없다고 해요.
그냥 두루두루 지내지만 단짝이 없나봐요.
작년 같은반 아이, 태권도장 친구들이랑은 여전히 친해서 쉬는 시간에도 만나지만요.
덩치 큰 아이들은 운동장서 뛰놀고, 장난도 치는 모양인데,
저희 아이는 키가 아주 작거든요. 공부도 별로에요.
아이가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언뜻언뜻 보여서 걱정하고 있어요.
귀여운 강아지 같은 스타일이 이젠 친구들한테 안먹히는 나이인가 싶어요.
아이들은 커서 사춘기 모습도 나타나려고 하는데
아직 체구며 표정이며 어린느낌이 나거든요.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서 왜 안노냐고 하면
담임선생님이 3학년이 놀다가 다치는 게 젤 많다고 했대요.
그리고 뛰어 노는거 귀찮다고...교실서 논대요.
자기가 부족한 매력??을 다른것으로 메꾸려는 것은 보여요.
자기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애들한테 빌려준다던가 집에 초대해서 같이 놀자고 한다든가..
저희 집은 많이 개방해 놓는 편인데,
요즘에 애들이 바빠져서 학년이 올라갈 수록 놀러오는 애가 줄어들더라고요.
같이 놀 기회가 줄어드니 절친 만들기도 힘들고요.
학교시간만으로 친구들이 줄줄이 좋다하는 것도 아니고요.
트러블을 일으키는 애가 아니라 친구들과 싸우는 일도 거의 없어요.
무엇때문인지 한명이랑 한달쯤 사이가 틀어진 적이 있었는데,
자기가 먼저 " 이제 다시 잘 지내보자," 이렇게 먼저 풀었다더라고요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도 또래에 비하면 많아요.
아파트 놀이시설이 잘되어 있는데도 애들 별로 없어요.
어쩌다 놀이터 나오는 형이나 친구들과도 놀지만
주로 나오는 애들은 부모 관리 안되는 동생들이에요.
동네에 사고뭉치 1학년들이 있는데 걔네들의 왕초에요.
애들 때리고 욕하고 부모가 잘못키운게 아닌가싶은 애들이 있는데
우리애만 따라요.
그집부모가 자기집에 맨날 놀러오라 했대요.
자기도 감당안되는 애들을 잘 델고 노니까요.
우리애도 틈만 나면 1학년 아이를 찾아요. 밖에서 놀애들은 걔네들 밖에 없다고.
그래서 학년도 어린데 왜 재미있냐고 했더니
자기가 시키는대로 한대요.
또래에서 못해보는 리더역할을 동생들 모아놓고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인데,
그냥 놔두면 되는 건가요?
친구들이랑 잘 못지내고 동생들만 찾게 되는게 아닌가 해서 좀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