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4살 애가둘인 전업맘입니다.
남편이 작년부터 골프를 배웠어요. 저의 조언으로요... (제가 미친년이었죠)
이제 40인데 주변에 골프를 치는 사람들도 좀 있고 생각보다 친구가 없는 남편이 운동하나 하길 원했어요.
남편은 무슨 일을 하던 열심히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골프도 열심히 매일매일 아침에 연습장에 나갔어요.
비싼 개인교습도 받구요.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도 있어요. 다른 운동하고 똑같이 생각했어요.
이렇게 돈 많이 들고 시간 많이 뺏기는 운동인지 몰랐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좀 과하다 싶었고 몇번 다투기도 했어요.
그래도 시간 틈나는 대로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편이었고 제겐 항상 립서비스만 최고인 남편이에요.
근데 올해초에 퍼블릭을 좀 치더니 요즘은 필드도 가끔 나가기 시작하네요.
저희 남편은 무척 바쁜 편이어서 일년에 출장이 150일이었던 적도있고 평일에 같이 저녁먹은 적은 결혼 7년차에
10번이 안되는 것 같애요. 빨리오면 10시구요... 주말에도 거의 출근이었구요...
올해부터 조금 여유가 생겨서 토요일은 나가고 일요일은 쉬는데 가까운 놀이공원 한번 못갔네요.
정말정말 바빴던 작년에가 오히려 많이 다닌 것 같애요.
내일도 회사 친구들이랑 골프치러 나가서 저녁 6시에 들어온다는데...
너무너무 화가나네요.
이번달 첫째주, 둘째주 일요일은 시댁행사여서 시댁갔었고 다음주도 제사이고...
이번엔 여름휴가도 없을 것 같고 오랜만에 수영장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돈도 많이 들고... 전 만오천원짜리 티한장을 사려면 며칠을 고민하는데 하루에 날리는 돈도 너무 아깝고
일요일에 애둘이 볼 생각하니 화도 나고...
좀 다투다가 남편은 먼저 자버리고 전 잠도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