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지옥같아요

미놀 조회수 : 2,435
작성일 : 2013-07-19 12:01:46

미혼의 삼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지금 마음이 너무 지옥이에요. 이렇게라도 뭔가 끄적되지 않으면 이 짜증과 분노를 어찌 할 바 몰라서요.

 

아버지 회사에서 십년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가 점점 늘어나서 지금 반년동안 휴일을 휴일답게 놀아 본 적이 없어요.

일을 해도 끝이 없고, 인원을 좀 보충해주면 될 텐데 ..........혼자 다 하라네요.

수십년전에 아버지 본인이 사무업무 보실 때만 생각하시는 듯....지금 제 업무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닌데 엄살 부린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회사가 지역...으로 나뉘어져 2개 사업체를 운영해서 , 회사가 1개 있을 때랑 매출은 비슷하지만,

업무량은 2배가 되었는데..그걸 잘 모르세요. 결산 쯤 되면 미쳐버릴 거 같아요. 스트레스 받아서

배고프지도 않고 16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서 결산해야 될 때는....내가 왜 사나...싶기도 하고

울면서 일해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철없다고....)

 

주변에서 딸래미 일 그만 시키고, 시집 보내라고 해도

부모가 믄 책임이냐고, 본인이 알아서 가야하는거라고 하십니다.

네. 물론 제가 연애하고 결혼하고...해야하는 거지만, 제 지금 상태로는 선자리도 안 들어와요.

나이도 나이지만, 선 주선해 주시는 분들마다 '사장 딸....은 싫데'라는 말을 들어요.

일하는 사장 딸은 싫답니다. 그걸로 만나보기도 전에 퇴짜 맞은게  여러 번...

(그렇다고 저희 집안이 엄청난 자산가..집안 아니고 그냥 좀 자수성가 한 아버지를 두었을 뿐)

뭐 속물같지만, 시집이라도 가면 이 집안에서, 이 회사에서 탈출 할 수 있을려나....하고 희망을 품은 건

삼십대 초반 까지이고, 지금은 그냥 포기................제 인생 어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일만 하다가 늙어가나 하고 조바심도 나고,

제가 아가들을 좋아하는데, 아가들 보면, '나는 이번 생애에서 아가..낳을 수나 있을려나?' 생각도 들곤 해요.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장가를 갔어요. 나름 가정 꾸리고 사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한데

부모님한데 소홀해지니깐, 그 모든 책임이 저한데 오네요.

원래도 딸한데 의지를 많이 하셨던 두 분인데........답답해요.

시간을 내서 혼자 여행이라도 갔다올까...싶은데 엄마는 자기 데리고 가야지 혼자 가면 안된다고 하셔서

그것도 불편해서 못 가고..있어요.

우리 부모님은 왜 저러시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들어요. 나이를 드시니 아집이 늘어난게 눈에 보이는데

아니라고 펄펄 뛰시네요. ㅎㅎㅎ 저만..아주 죽겠어요. 새 며느리가 성에 안 차시는 듯 한데, 그 스트레스를

저한데 풀어요. 제가 무슨 죄인지...몇 개월 전부터 부모님 집 나와 혼자 사는데, 갈 때마다 눈치 보여요.

또 무슨 소리...해서 나한데 스트레스 풀려고 하나? 하고요. 제가 또 그걸 남동생 부부 한데 말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잖아요. 엄마가 해주신 반찬...안 가져간다고 역정 내시면, 제가 일부러 반찬 달라고 하면

또..반찬통 갖고 가서 안 줘서 반찬통 없어서 못 주잖아..하고 도 화 내시고.

며느리가 들어 온 다음엔 며느리...가 더 좋은가봐요. 딸보다

딸은 일해서 스트레스 받고 늙어가도 되고, 며느리를 임신 초기에 입덧에 기겁해서 그냥 누워만 있으라 하고

월급 받는 것도 제가 일한 댓가로 받는데, 뭔가 생색 내실려고 하고 며느리는 그냥 용돈으로 일백 주신다네요.

며느리 좋아하는 삼계탕 먹으러 가고, 삼계탕 싫어하는 딸은 그럼 먹기 싫으면 집에 가라..하고

동생 돈은 아깝고 제돈은 그냥 받아도 되는 돈 취급 .

 

아침에 눈 뜰 때 제일 첨 생각나는게 '죽고 싶다' 에요.

배부름 투정같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참아왔던 '가족'과 '일' 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제 목까지 차오른 거 같아요.

더 이상 힘들어지면 머리가 터질 거 같은 느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좀 나아지려나요?

우물안 개구리처럼 회사 일에만 전전긍긍 하루를 보내고 , 부모님 만나면 또 스트레스 받고...

제 인생이라는게.......사라진 거 같아요.

아침에 출근해서도 올케 용돈 주는 걸로 아버지라 한판하고, 회사일도 머리 아프고

집 근처에 정신과 병원 있는지 검색해봤어요. 그 누구도 아니고, 제발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요.

제일 행복했던 나날들은 이십대 초반에 혼자 일본 유학 가 있을 때요...

 

마음이 지옥이다...혼자 우울해져서 일도 안 하고 있는데,

오늘은 급여날...ㅎㅎㅎㅎ 일해야되요. 제가 이래요..이래볼까 저래볼까 하다가

결국은 눈 앞에 불 끄러 가죠. ...........한심하네요.

 

IP : 58.75.xxx.2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9 12:09 PM (211.234.xxx.159)

    빨리 독립하세요
    그정도 경력이면 다른 회사 취직 가능하지 않나요?
    부모님은 님이 결혼하는거 원치않으실 거에요

  • 2. 이제
    '13.7.19 12:15 PM (124.49.xxx.162)

    님 인생을 사시면 어떨까요?
    회사도 다른 데 부터 알아보시고 그동안 어찌되었던 월글 받았을테고 그 원급으로 원룹 얻으시고
    인수인계 하고 나가겠다고 얘기하세요
    화내시면 그냥 이번달 말까지만 하고 나가겠다고..
    나도 내인생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원글님 아직 30대니까 그래도 기회는 있어요
    나중에 40중반되면 정말 되돌릴 기회도 없어요
    지금 뭐라도 님이 독립하세요

  • 3. 잔잔한4월에
    '13.7.19 12:34 PM (115.161.xxx.221)

    가끔은 자신을위해이기적이되야해요.
    가업(?)을 아들이나 며느리두고 하시라고 하시고
    독립하세요.

  • 4. 오~
    '13.7.19 12:55 PM (175.209.xxx.132)

    자식을 하나의 일꾼으로 보네요~
    얼른 독립하셔요~
    월급은 꼬박받으셨을꺼 아니에요?
    제대로 된 부모는 혼기가 차면 시집보낼려고하지..
    부모 봉양하라 하지 않아요.
    거의 사무실에서 살면 언제 연애하고~친구만나고~쇼핑하고 그럽니까?
    너무 큰소리 치며 싸우면 더 배은망덕하다고 하십니다.
    지금이라도 조용히 정리할방법을 모색하세요.

  • 5. 자유인
    '13.7.19 5:43 PM (211.237.xxx.14)

    공과 사를 구분해 보세요...
    이참에 한번 회사를 그만 두시고 해외 여행이라도 다녀 오세요..
    서로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꺼예요...
    이대로 계시면 처녀로 늙어요...

  • 6. ,,,
    '13.7.19 6:43 PM (222.109.xxx.40)

    친구네 아들이 아버지 회사에서 일 해요.
    아버지가 엄격하고 무서워도 저녁에 퇴근 시간 되면 칼 같이 퇴근 하고
    토요일 근무 하는 곳인데도 금요일 까지만 일하고 토용일 일요일은 출근 안한데요.
    처음엔 아버지가 화가 나서 뭐라고 했지만 일년 가까워 지고 아들이 말 안들으니까
    지금은 뭐라 안 하나 봐요. 일이 많으면 힘들다고 해서 사람도 한명 더 뽑았어요.
    원글님도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소통이 안되면 소신껏 하세요.

  • 7. ,,
    '13.7.19 9:33 PM (211.246.xxx.63)

    님을 이용하고 호구로 보시네요
    진짜 사랑하는지도 의심스럽고요
    며느리늘 딸보다 좋아한다는거에 놀랍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139 술을매일먹은 사람은 수면마취안되나요? 5 술꾼 2013/08/05 4,609
282138 시원해지는 방법 나누기 7 원걸 2013/08/05 1,948
282137 저도 웃긴 얘기 하나~ 4 국수 2013/08/05 2,005
282136 '아궁이' 이란 프로 5 .. 2013/08/05 2,637
282135 지하철에서 산 쿨링수건 3 구매자 2013/08/05 2,950
282134 설국열차 봤어요 3 ---- 2013/08/05 1,254
282133 절박하게 연애상담이 필요해요... 7 샬를루 2013/08/05 2,743
282132 소설 테스에서 테스는 왜 살인을? 14 테스 2013/08/05 3,966
282131 제주도로 옷 몇벌 보낼려는데 제일 빠른게 뭔가요? 2 제주도 2013/08/05 818
282130 dhea비타민..약사님 봐주세욤.. 1 비타민관련 2013/08/05 870
282129 오사카 어른들이랑 17 chelse.. 2013/08/05 2,388
282128 조언이 필요해요/15년만에 나타난 가족 10 한숨 2013/08/05 3,102
282127 대전 도안 신도시 어떨까요? 7 대전 2013/08/05 2,085
282126 와우.. 황금의 제국은 비교불가네요 13 황제 2013/08/05 4,431
282125 벌써 나왔네요? 2 고추가루.... 2013/08/05 1,198
282124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저도 읽고 실천중 19 ;;;;;;.. 2013/08/05 5,671
282123 제 친구가 가입했어요! 1 분석가 2013/08/05 817
282122 길냥이 사료 샀는데 질문있어요.. 16 행복한용 2013/08/05 973
282121 em용액 동사무소에서 나눠 주지 않나요? 6 hiyo 2013/08/05 4,651
282120 설국열차볼때 왜 양갱사가지고 가서 먹으라는거죠? 49 뭐지? 2013/08/05 11,218
282119 닭볶음면이 댕깁니다. 18 오밤중에 2013/08/05 1,825
282118 오늘 재운 불고기 목요일에 먹으려면 냉동해야하나요? 6 삼겹살하구요.. 2013/08/05 1,115
282117 오래된 탤런트 이름좀 가르쳐주세요 5 가물가물 2013/08/05 3,057
282116 굿닥터 재밌네요. 12 나비잠 2013/08/05 3,916
282115 올레 KT 별클럽 점수는 어떻게 쓰나요? 11 ... 2013/08/05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