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맘에 글올려 봅니다...
전 결혼한지 3년째고 현재 외국에서 지내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쭉 해외에서 지낼듯해요. 국제결혼을 했거든요..
제가 장녀고 밑으로 여동생 남동생 1명씩 있습니다.
엄마를 곁에서 매일 볼 수 없어 미안하고 속상한 맘이 항상 크죠..
자주 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도 아니라서 보고싶어하는 외손자도 1년에 1번씩 밖에 못보여드려요...
엄마는 고혈압약을 30대 중반?부터 쭉 드시더니 3년전부턴 신장이 망가졌다고 복막투석을 하고 계세요.
복막투석 처음 할 때도 충격이 크셨는데... 지금은 대상포진 때문에 또 힘들어하시네요...
제 동생들도 모두 컸고 아빠는 외지에서 일하시면서 왔다갔다 하시느라 집에선 엄마 혼자 계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엄마가 정말 너무 의욕이 없으세요... 아침에 카톡으로 뭐해라고 물으면 항상 침대라고 그러고 밥 먹으라고 하면 계속 먹기 싫다고 하시고... 전번엔 제가 1일 1식이 좋다면서 엄마도 너무 못먹는 걸로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또 걱정안해준다고 섭섭해 하셨대요..(여동생 말이..) 그래서 그 후로는 매일 밥먹었냐고 묻는데.. 먹기싫다.. 이런말..그럼 전 또 이것저것 먹어야 한단.. 이런말만 매일 되풀이 되다 보니 저도 지친답니다..
그리고 집에 계시면서도 밥이 드시기 싫으셔서 그런지 식구들 밥, 반찬도 챙기시는 걸 귀찮아하세요.
여동생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일주일에 1번~2번 집밥 먹는다고 하네요..
제가 직장 다녀서 바쁘겠지만 너라도 요리해서 엄마랑 같이 먹어라 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제가 해외에 있으면서 제 빈자리를 여동생이 많이 메꾸어주고 있는 걸 아는지라 이런 말도 못하겠어요.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밤에도 쉬이 못주무세요... 제 생각엔 낮에 움직임이 많으면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늘 밤에 잠이 안온다.. 밥맛이 없다.. 이런 얘기.. 제가 직접 제 몸이 안아프로 투석을 안하니 엄마 맘을 100프로 몰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저도 맘이 힘들 때에는 엄마는 왜 이걸 극복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아프신 이후로는 더 방어적이고 쉽게 우울해하세요.
동생이 엄마랑 싸우면 작은 말에도 크게 상처입고 섭섭해 하셔서 심지어 크게 펑펑 우시구요..
동생도 힘들어 할 때가 많아보여요..
평소에도 성격이 예민하시고 업앤다운이 심한편인데.. 투석하고 집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의욕이 없고 쉽게 우울해하는 엄마... 제가 가끔씩 뭘 사드리고 동생이 선물을 드려도 그 때 잠시뿐인 것 같고...
전 어떻게 하면 될까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은 계신지..
정말 답답하여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