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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매사에 의욕이 없고 쉽게 우울해 하세요... (복막투석중)

걱정되는 딸 조회수 : 1,980
작성일 : 2013-07-18 11:20:12

답답한 맘에 글올려 봅니다...

전 결혼한지 3년째고 현재 외국에서 지내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쭉 해외에서 지낼듯해요. 국제결혼을 했거든요..

제가 장녀고 밑으로 여동생 남동생 1명씩 있습니다.

 

엄마를 곁에서 매일 볼 수 없어 미안하고 속상한 맘이 항상 크죠..

자주 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도 아니라서 보고싶어하는 외손자도 1년에 1번씩 밖에 못보여드려요...

 

엄마는 고혈압약을 30대 중반?부터 쭉 드시더니 3년전부턴 신장이 망가졌다고 복막투석을 하고 계세요.

복막투석 처음 할 때도 충격이 크셨는데... 지금은 대상포진 때문에 또 힘들어하시네요...

제 동생들도 모두 컸고 아빠는 외지에서 일하시면서 왔다갔다 하시느라 집에선 엄마 혼자 계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엄마가 정말 너무 의욕이 없으세요... 아침에 카톡으로 뭐해라고 물으면 항상 침대라고 그러고 밥 먹으라고 하면 계속 먹기 싫다고 하시고... 전번엔 제가 1일 1식이 좋다면서 엄마도 너무 못먹는 걸로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또 걱정안해준다고 섭섭해 하셨대요..(여동생 말이..) 그래서 그 후로는 매일 밥먹었냐고 묻는데.. 먹기싫다.. 이런말..그럼 전 또 이것저것 먹어야 한단.. 이런말만 매일 되풀이 되다 보니 저도 지친답니다..

 

그리고 집에 계시면서도 밥이 드시기 싫으셔서 그런지 식구들 밥, 반찬도 챙기시는 걸 귀찮아하세요.

여동생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일주일에 1번~2번 집밥 먹는다고 하네요..

제가 직장 다녀서 바쁘겠지만 너라도 요리해서 엄마랑 같이 먹어라 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제가 해외에 있으면서 제 빈자리를 여동생이 많이 메꾸어주고 있는 걸 아는지라 이런 말도 못하겠어요.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밤에도 쉬이 못주무세요... 제 생각엔 낮에 움직임이 많으면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늘 밤에 잠이 안온다.. 밥맛이 없다.. 이런 얘기.. 제가 직접 제 몸이 안아프로 투석을 안하니 엄마 맘을 100프로 몰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저도 맘이 힘들 때에는 엄마는 왜 이걸 극복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아프신 이후로는 더 방어적이고 쉽게 우울해하세요.

동생이 엄마랑 싸우면 작은 말에도 크게 상처입고 섭섭해 하셔서 심지어 크게 펑펑 우시구요..

동생도 힘들어 할 때가 많아보여요..

 

평소에도 성격이 예민하시고 업앤다운이 심한편인데.. 투석하고 집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의욕이 없고 쉽게 우울해하는 엄마... 제가 가끔씩 뭘 사드리고 동생이 선물을 드려도 그 때 잠시뿐인 것 같고...

 

전 어떻게 하면 될까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은 계신지..

정말 답답하여 써봅니다....

 

 

 

 

 

 

IP : 113.20.xxx.13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8 11:28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님이 어찌할 방법 없어요, 어머님 스스로가 극복할 문제죠,
    제가 보기엔 질병이 장기화되어서 극도의 우울증이 온거 같네요,
    신경정신과 안다니신다면 신경정신과에 다니면서 상담 치료를 해보심이,
    삶의 의욕이 현저하게 떨어진거 같네요,
    그리고 어머니 말 한마디한마디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보이지 마세요,
    그냥 우울증 환자라서 그렇습니다, 동생분 힘드시겠어요, 동생분한테 위로나 잘해주세요,
    잘 다독거리시구요,

  • 2. ......
    '13.7.18 11:28 AM (175.182.xxx.91) - 삭제된댓글

    투석이라는게 사정이 생겨서 하루만 늦어져도
    힘들어서 사람인격이 변한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대상포진까지 걸리셨으니 엄청 고통스러우실거예요.
    대상포진 걸려봤는데 그거 공기만 닿아도 칼로 베이는 느낌이예요.

    원글님께서 하실 수 있는건
    전화 자주 드려서 관심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거죠.
    원글님도 힘드시겠지만,
    엄마는 더 힘드시겠지....생각하세요.

  • 3. 걱정되는 딸
    '13.7.18 11:34 AM (113.20.xxx.136)

    제가 정말 걱정되는 건.. 혹시 이러시다가 극도의 선택이라도 하실까봐....
    사실 5년전쯤에 저희 엄마의 큰오빠인 큰외삼촌께서 그렇게 가셨어요....
    평소에 정말 강건하시고 올바른 분이라서 뜻밖이었어요... 큰외삼촌도 그 때 평생하시던 사업이 부도나면서 우울증이 오셨던 것 같아요...
    엄마가 외할아버지를 일찍 잃고 큰외삼촌에게 많이 의지하셨는데.. 큰외삼촌이 그렇게 되시고 나니, 혹시 엄마도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종종 그런 걱정이 되어요.... 전 엄마 그렇게 가시면.. 정말 제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서 너무 두려워요....

  • 4. 걱정되는 딸
    '13.7.18 12:18 PM (113.20.xxx.136)

    답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같이 걱정해주시니 맘이 좀 낫네요...
    어머니가 아프신 따님들 힘내세요..

  • 5. 비취향
    '13.7.18 1:33 PM (115.86.xxx.79)

    저희 엄마는 10년이 넘게 복막투석중이십니다.

    그 전에도 뇌출혈로 시작해서 투병을 시작했으니 15년이 다 되어가네요..

    지금 원글님이 말씀하신 증상들 고스란히 겪었구요..

    예를 들면 밥 챙겨 드시라고 하면 밥맛이 없다 그러고 또 어느날은 신경안쓴다고 섭섭해하시고..

    매일 우울해하시고 의욕도 없이 하루에 절반 이상을 잠만 주무시고...

    점점 애기가 되어가는 엄마 옆에서 10념을 넘게 온 가족이 엄마를 보살피며 살고 있지요..

    저희도 딸 셋인데 제가 첫째고 둘째 모두 결혼했고 엄마아빠만 두분이서 사세요..

    제가 원글님께 말씀드리고 싶은건..

    점점 망가져만 가는 엄마몸을 평생 책임져야 하는 고통은 가족들보다 엄마 자신이 훨씬 클거라는거..

    아무리 가족들이 힘들다 하지만 본인만큼은 아니라는거...

    매순간 이 사실들을 잊지 않고 있으셔야 해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끔 정말 힘에 부칠때가 있어요....

    가슴에 돌덩이를 얹고 살아가는 기분 아시지요??

    어쩔수 없잖아요... 그래도 살아계시니 얼마나 다행이냐.. 생각하시고..

    엄마보다는 원글님이 화이팅 하셔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세요..

    우리 모두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구요.. ^^

  • 6. 복막투석보다
    '13.7.18 1:42 PM (121.162.xxx.130)

    혈액투석이 훨 낫다고하더라구요. 지인이 복막투석핟가 혈액투석하니 몸이 한결가벼워져서 건강햇을때랑 같다면서..이 정도면 살만하다고..그전까지는죽을뻔했는데..

    그러면서 이제는 뭔일도 다 자신감있게한다고하더라구요..

    혈액투석으로 바꿔보라고 함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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