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후 허전함....

그냥.. 조회수 : 15,151
작성일 : 2013-07-17 23:55:57

그냥 밤중에 익명의 힘을 빌어 글을 써봅니다..주절주절

저는 유부녀, 아이엄마, 30대 초반, 직장맘 입니다.

 

저 어찌보면 정말 다 가진 사람이에요

돌날라온다..

 

얼굴도 예쁜 편이고 인상도 좋고 몸매도 좋습니다.

머리도 좋습니다. 공부머리 일머리 사회머리 정치머리 다 좋아요

적어도 또래나 동기중엔 확실히 좋습니다.

승부근성도 있고 눈치도 빠르고 금방 분위기와 흐름을 잡습니다.

무슨일을 하든지 금방 맥을 잡구요.

회사에서도 잘나가요

 

남편이 저 정말 좋아했죠

결혼하겠다고 난리난리 나서 결혼했어요

시댁도 저 정말 맘에 들어하셔서

집도 턱하니 사주시고, 지금까지도 저 힘들게 하나 안하시고

 

근데 아이가 생기니까 인생이 확 달라지네요

임신을 하면서부터요..

 

아이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프고 너무 사랑스럽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키웁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런데 정말 제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내가 사라지고 엄마만 남는 경험..

아빠와 엄마의 차이를 알게 되었네요

남편도 아이의 아빠인데도 남편의 삶은 그대로 인데

저의 삶은 너무너무 달라졌어요

휴가때 휴일때 남편과 저의 하루는 너무 달라요..

 

전 정말 일할때,,

어떻게 보면 치열하고 아귀다툼인.. 허무할지도 모르는 직장생활에서

한수한수를 둘때..

그때가 정말

재미있고 살아있다고 느끼는데

 

 

근데 가끔 둘째얘기 꺼내고

엄마로만 나를 보는거 같은 남편을 보면

답답해집니다......................

 

나 회사에서 진짜 인정받는데

나 진짜 똑똑한데

아직 나는 젊은데  정말 매력있는데

미소에 녹아내리는 남자들 정말 많은데

나는 누구 엄마! 만이 아니라

여자구 !!!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고 꿈이 있는데!

확..그냥..................(이후는 생략,,,,)

 

휴가같지 않은 휴가에..

직장맘의 푸념이었습니다.

욕하시려면 하셔도 좋지만,,

이마음 이해해주시는 분도 계셨음 좋겠어요.. ㅜㅜ

IP : 49.1.xxx.149
7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심
    '13.7.17 11:59 PM (175.210.xxx.133)

    결혼후 허전함이 아니라 애 낳고 나서 허전함이군요...

  • 2. 엄마로 사는것
    '13.7.18 12:01 AM (221.141.xxx.61)

    다 똑같죠 아이가 어릴수록 내가 없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아이를 키워보면 다 할거에요.
    저도 많이 공감하구요. 그래도 한 네다섯살 되서 애기 유치원가고..학교가고..육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건 불가능하지만 점점 쉬워지실거에요. 물론 다른형태로 어려워 지겠지만 단순한 육아..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그런건 좀 해방이 되요. 그러면서 더 뿌듯하고 보람도 있고요.
    시간이 답이라는거 뭐 말하자면 뻔하지만 정말 시간이 답인걸요.

  • 3.
    '13.7.18 12:03 AM (211.36.xxx.133)

    자아가 강한사람들이있죠
    그런분들은 아이하나에만족하고 앞을향해전진하는게
    더 어울리더라구요

  • 4. frank
    '13.7.18 12:05 AM (175.209.xxx.218)

    이해해요.
    저도 이런 생각때문에 아이한테 미안하지만 그런 생각드는 건 어쩔수 없죠.
    아직도 저도 제 마음의 갈피를 잘 모르겠어요.
    일단은 아이한테 최선을 다하기는 하는데 마음속 갈등이 심하죠.
    남자들은 정말 아이가 있어도 여자들과 마음가짐이 달라요. 일하는 엄마들이 가지는 죄책감에서 남자들은 자유롭죠. 그게 너무 약이 오를 때가 있어요.

  • 5. ...
    '13.7.18 12:06 AM (39.7.xxx.116)

    아기는 나와 피와 살을 나눌 뿐 아니라
    내 영혼도 나누어 가진 존재인 듯...
    그래서 아기는 엄마꺼! 라고 주장하고 싶어요...ㅎㅎ
    원글님...
    엄마도 위대한 존재에요.
    비록 아기 이름 뒤에 감추어져 있지만
    구름 뒤의 태양처럼 언제나 빛나는 존재랍니다.

  • 6. ㅎㅎ
    '13.7.18 12:18 AM (218.50.xxx.30)

    글내용이 너무 유치해요. 죄송~

  • 7. 누가~~
    '13.7.18 12:22 AM (223.62.xxx.247)

    누가 그대에게 돌을 던질수있나요~
    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열심히 산 분 같은데...
    아기를 낳고보니 그대의 삶은 남편보다 도태된 느낌?
    근데~~그런 모성애가 있는 모습에 남편이 더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또 고마워 할수도 있구요.

  • 8. ...
    '13.7.18 12:27 AM (110.70.xxx.127)

    저는 더해요. 남편이 애를 넘 좋아해서 저는 식모나 보모로 생각하는듯해요
    남들 보기엔 좋아보이죠 남편 좋은 직장에 애잘챙기고 ...
    공부열심히 해서 직장 좋은데 다니고 해도 결국 애 낳으면 도루묵...
    그냥 제 인생은 없는걸로... 애 키우려구요
    애 다 키우고 홀가분해서 좋다는 분들 봐도 여행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게 다네요 몬가 존재감이 없어보여요
    안 그렇게 살고 싶지만 내가 낳은 자식 끝까지 책임지려구요 남편 원하는대로 직장 관두고 전업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자식이 커서 자기 인생살 정도되면 그냥 다 비우고 떠나고 싶어요. 내인생 찾기엔 넘 늦고 나이들어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면서 살긴 싫더라구요...
    결혼은 여자들에게는 그닥 좋은 제도는 아닌듯해요
    밥하고 청소하고 애 잘 키울여자랑 결혼할거면 남자들은 제발 학벌 따지지말고 했으면 싶어요. 살림하는데 학벌이 모 중요한가요? 대학 안나와도 잘 키우고 살림잘해요.
    맞벌이해도 집안일은 내차지고 육아도 여자들 차지고..... 여자가 안하면 친정엄마가 고생하시고...
    능력있는 분들 결혼은 안하시는게 ... 답인듯해요.
    점점 비혼 인구가 많아지거든요. 혼자라고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 없어질거예요.
    결혼은 여잘에게는 특히 능력되시는 분들은 안하시는게 좋은듯해요
    전 능력이 좀 부족해서 어쩔수없이 전업하지만요 ㅜㅜ

  • 9. 인생이....
    '13.7.18 12:28 AM (222.119.xxx.200)

    그렇게 늙어 간다우

  • 10. 그냥..
    '13.7.18 12:32 AM (49.1.xxx.149)

    ㅜㅜ 윗님..
    인생이..그렇게 늙어 간다우..
    이말이 왜케 맘에 와닿죠? 감사합니다..........

    말도 안되는 오밤중 저의 끄적임에
    답글 달아주시는
    82님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언능 자야죠.
    밤중이라 감성적인가봅니다....

  • 11. 까꿍
    '13.7.18 12:43 AM (14.32.xxx.238) - 삭제된댓글

    저도 학력 외적인 면으로는 글쓴님 보다 못하진 않을텐데요. 저, 학부부터 박사까지 서울대 나왔고 남편 역시 서울대 나와서 대학병원 교수로 있어요. 얼굴도 연예인 같이 생겼다는 말 종종 들었구요. 키도 168이고 날씬하고 삼십대 초반입니다. 저 글쓴님보다 못하지 않죠? ㅎㅎ 근데 늘 시간 없어서.. 관리도 못하고 엉망.. 피곤에 쩔어서 얼굴에 뾰루지 막 나기 시작하구요.. 강의하고 집안일 하고 정말 정신없어서 완전 아줌마로 살아요. 전 님보다 더 심하게 정줄 놓은 아줌마로 살고 있으니 절 보며 위안삼으세요 ㅋㅋ

  • 12.
    '13.7.18 12:43 AM (218.144.xxx.19)

    엄마인게 자부심이 커요
    한 아기에게 제가 온 세상인 경험
    네가 없어지는게 아니고 내가 절대적인 대상이
    된 거에요
    아이를 통해 부모로 새롭게 태어나요
    남자들은.결코 몰라요
    회사에서 유능한 것과는 다른차원의
    위대한 일입니다

  • 13. 흠..
    '13.7.18 12:44 AM (112.214.xxx.169)

    전 이해가 가는ㄷㅔ요.. 뾰족한 댓글들은 왜그러시는지..ㅠㅠ

    님 잘 생각해서 아이 계획은 남편과 다시 상의해 보세요
    아기 키우며 알콩달콩 사는것도 좋지만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사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세상에 온 이유가 누구 뒷바라지 하고 키워내려 온건 아니잖아요
    원글님의 행복을 위해서 남편과 많은 대화를 (싸움x) 나눠보시길 바래요...

  • 14.
    '13.7.18 12:46 AM (121.132.xxx.155)

    남편분은 한 아이에 아빠가 아니라 멋진 남자로 대접해주시나요?

    내가 잘나서 시댁에서 집도 턱하니 사줬다라고 읽혀서 보기가 좀;;
    직장에서도 인정받으시고 일도 잘하시는 분이 결혼할땐 조선시대;;;

    확실히 정치머리는 좋으시네요

  • 15. ...
    '13.7.18 12:53 AM (211.246.xxx.11)

    뭐 전 별로 잘나지도 않았지만..그래도 동감입니다.
    애 낳으면 그냥 나는 없네요. 너무 짐도 큰 짐이고.. 각오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결혼 안한 멀쩡한 능력많은 노처녀 친구들에게 그저 웃으며 지나가듯 되도록이면 니들은 결혼 같은 거, 애 낳는 거 안함 참 좋겠다..그러네요..

  • 16.
    '13.7.18 1:04 AM (223.62.xxx.109)

    이해는 합니다만
    원글님 만성공주병이시네요
    남편분이 피곤하시겠어요

  • 17. ....
    '13.7.18 1:21 AM (112.155.xxx.72)

    앞으로 더 많은 여자들이 원글님 같이 느끼게 되실 거고
    그럴 수록 출산률은 점점 감소 되어 갈 겁니다.
    원글님을 비난하는 댓글들 정말 멍청해요.
    원글님 같은 엄마들을 격려하고 구조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닌가요?

  • 18. 성장하는 과정
    '13.7.18 1:27 AM (223.62.xxx.15)

    이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희생을 하지 않고 살다가 즉 나만을 위하고 살다가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고 에너지를 쏟고 해야 하면 낯설고 서툴죠.
    하지만 인생이란 게 온전히 나만을 위해 살게 된다면 아무 손해도 안보고 산다면 그것 또한 모랄까 너무 단순하고 수준이 낮은(?) 행복일수있어요. 인생의 성숙함을 모르는 삶이랄까?
    여자는 아기를 낳게 되면서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존재에 모든 노력과 에너지를 다하는 경험을 하게 되요. 내가 희생을 해도 아깝지 않은... 그런 마음이죠. 아이를 낳지 않는 남자들은 알수없는 것이니 여자만의 특권이라 생각하셔도 될것 같아요.
    아직 젊으셔서 모성애라는 게 잘 안생길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를 통해 내가 얻는 희노애락이 크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왠지 완성된 인간이 되는 듯한 느낌을 가지실꺼에요. 이런 건 사회적 출세 명예를 얻었을 때와는 또다른 감정입니다.
    내가 없어지는 느낌을 삶의 한과정이라 받아들이세요.
    아이가 좀 크고나면 언제 그랬나 ~추억하게 되고 원숙한 여성으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겁니다.
    일도 육아도 모두 잘 이루어내시길 빌어요

  • 19. oo
    '13.7.18 1:44 AM (114.207.xxx.171)

    여기와서 결혼한 여자들도 자기애과잉이고 공주병인 사람들 많다는걸 처음 알았다

  • 20. 뭔지...
    '13.7.18 1:49 AM (110.8.xxx.71)

    알거 같아요... 그러는 게 정말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이 그런 건가 ..보네요.
    저는 그래서 아직 미혼을 유지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직 저 자신이 너무 소중해서..... 아이도 꼭 낳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 21.
    '13.7.18 5:41 AM (211.36.xxx.94)

    글쓰신 의도는 이해 가고도 남네요..
    그런데, 님이 잘나서 시댁에서 대우받고..
    이런 얘기만 없었더라도, 같은 여자로서 더 깊이 공감했을거 같아요..

    그리고 님은 직장생활 하시며 인정받고, 이성에게도 매력 어필하신다는데....
    능력있어도 어쩔수없이 집에서 육아만 하는, 정말 우울증 달고사는 분들 보며 위안 삼으셨으면...

  • 22. 라떼가조아
    '13.7.18 5:51 AM (218.50.xxx.36)

    공감해요
    가장 슬플 때는 기다리던 주말을 집에서 애만 보며 보낼 때. 남편은 친구들도 만나고 하는데.

    수입은 부족하지 않죠?
    제 추천은 입주도우미 구해서 주중저녁 개인 생활 하시고 주말에 친정 시댁 번갈아 3~4시간 정도씩 맡기고 남편과 데이트하세요 용돈 좀 드리고

  • 23. 맞아요.
    '13.7.18 6:35 AM (14.52.xxx.104)

    저도 한창 그런 생각 들어 힘들때도 있었어요.
    그것도 다 그렇게 지나가더라구요.
    둘째까지 낳고, 이제 두 녀석이 같이 놀기 시작하니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져요.
    그냥 그렇구나...하면서 지내세요. 누가 도와줄수도 없고 돌이킬수도 없잖아요. 토닥토닥.

  • 24. ...
    '13.7.18 9:02 AM (203.226.xxx.93)

    원글님이 느끼는 허전함.
    엄마라면 모두 공감할 거라 생각해요.
    많이 배우고 잘난 사람이나 못배우고 못난 사람이나 감정은 있으니까요. 모성애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아가 강해서도아닐거예요. 근본적으로 육아의 무게가 엄마에게 기울어 있기 때문이죠. 남자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무게감.

  • 25. ...
    '13.7.18 9:09 AM (218.234.xxx.37)

    남자는 자식을 낳아도 자신의 사회 생활 그대로인데(영향을 받긴 하지만 거의 바뀌지 않음)
    여자는 많이 바뀌죠. 특히 부부가 서로를 볼 때요. (타인보다..)

    제 생각에 그건 원글님의 남편이 문제. 타인보다.

  • 26. 백퍼센트 이해해요
    '13.7.18 9:55 AM (147.6.xxx.21)

    저희는 아직 아기 없고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데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데도 그 짐이 다 저한테 오더라구요.

    남자들의 마음 가짐 자체가 그런가봐요.
    고양이건 아기건 누군가의 전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가 있을 때
    남자들은 일단 그게 내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남편과 합의하에 고양이를 샀고(남편이 좋아해요)
    보살핌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하고 고양이 데려왔는데도 희한하게...

    저는 평소에 회사 끝나자 마자 땡 퇴근 하고, 중간에 어디 들러서 저녁도 못먹고 바로 집에 와요.
    생식을 주기 때문에 데워줘야 해서 사람이 없으면 고양이가 밥을 못먹고.. 또 외로와 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가끔 제가 야근을 할 때보면 남편은 자기가 일찍 끝나도
    밥 먹을 것 다 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오더라고요. 그래도 별로 고양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대요.

    그런걸 보면 여자에게 주어진 공감능력 (남의 입장을 사사소소하게 헤아리는..) 이
    어찌보면 재능이고 어찌보면 천형 같아요... 공동의 짐이 어느 순간 내 짐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일개 고양이라도 이럴진대 아기를 낳으면 더더더욱 그렇겠죠..
    내 일이나 커리어는 어느새 뒷전이 되고, 내 사회생활도 뒷전이 되고..
    남편은 평소와 별 다를바 없는데 나는 동동거리고 나쁜엄마 되는 것 같고...
    충분히 이해가 되어요.

  • 27. 아...
    '13.7.18 10:18 AM (175.209.xxx.141)

    뭐라 말을 해야 할지.... 근데 전 원글님 맘 200% 이해합니다.
    전 원글님 보다 한참 나이가 더 많답니다.
    저도 참 반짝반짝 하던 시절이 있었죠 자신감도 충만하고... 내 세계도 뚜렷했고...
    근데 ... 아이 키우며 이런 생각 참 많이 했었고 .. 아이가 사랑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육아에 대한 책임감과 엄마로서의 존재만이 인정받는 결혼생활에 회의도 많았어요.

    겉으론 남부러울것 없는 모습으로 살았지만 , 속내는 늘 뭔가 중요한 나사가 하나 빠져버린듯한 그런 맘이었어요.근데 이런 말을 하면 주위에서 공감을 별로 해주지도 않더군요. 남편뿐만 아니라 가족, 친인척, 지인들조차 엄마로서의 가치만을 강조해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배우가 혼신의 연기를 하듯 주어진 제 아이덴티티로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더우기 전 일도 그만뒀던터라....

    누군가의 딸과, 아내, 며느리, 엄마로서만 파악되는 내 삶에 온전히 나만의 색깔을 칠할 공간을 찾고자
    뒤늦은 나이에 노력하고 있어요. 남은 시간은 저를 위해서 쓸려구요.
    덧없는 인생이 참 쉽지많은 않네요.

  • 28. ok
    '13.7.18 12:10 PM (59.9.xxx.20)

    몰랐어요? 결혼전과 결혼후 특히 출산후 여성의 삶이 어떻다는것을...
    이전과 같아질려면 아이키우며 직장생활 얼마나 치열하게 해야하는지를...
    진심 몰랐다니 유감입니다.

  • 29. 이글은
    '13.7.18 12:29 PM (121.130.xxx.228)

    뭥미;;;;;;;;;;;;;;;;;;;;;;;;;;

    어이가 안드로메다;;;;;;;;;;;;;;;;;;;;;;;;;;;;;;;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자는 애를 안낳았으면
    일정한 정신적 수준이 못따라가고 덜컥 애만 낳아놓고 내가 사라졌니 어쩌니..

  • 30. 윗분이 더 뭥미?
    '13.7.18 12:31 PM (218.234.xxx.37)

    이글은
    '13.7.18 12:29 PM (121.130.xxx.228)
    뭥미;;;;;;;;;;;;;;;;;;;;;;;;;;

    어이가 안드로메다;;;;;;;;;;;;;;;;;;;;;;;;;;;;;;;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자는 애를 안낳았으면
    일정한 정신적 수준이 못따라가고 덜컥 애만 낳아놓고 내가 사라졌니 어쩌니..

    === 난독증이심?

  • 31. ..
    '13.7.18 1:17 PM (125.177.xxx.151)

    100퍼 이해요. 갈수록 나는 역사의 뒷쪽으로 밀려나다 없어진답니다. 일을 놓지 마셔요. 살아남으셔요.

  • 32. :)
    '13.7.18 1:21 PM (155.230.xxx.55)

    원글님, 이해해요. 그게 과정일거에요. 저도 제 얘기 쭉 쓰면 돌맞을것 같아서 생략하지만...
    직업이 교수인데 이게 중간에 그만두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문직종은 아니라 계속 해나가면서, 아이 둘 엄마 노릇을 하려다 보니 제 그릇에 한계를 느낄때가 종종 있어요.
    힘들땐 입주시터와 큰애 시터 따로 써가면서 일을 했었어요. (요즘은 승진하려면 업적을 많이 요구해요).
    그런데 입주시터는 시터일 뿐이구요 엄마의 빈자리는 결국 표시가 나는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예 저 자신을 내려놨답니다. (이러다보면 늙어있겠지요-->이말 100% 공감해요).
    내려놓고나니,, 아이들에 일찍 자주지 않아서 책볼 시간 없어져도, 그래 니네들 이때가 제일 예쁠 때다 싶고,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들어서 가끔은 대꾸해주기 어려워도, 10년후 입꾹 닫을 그때를 생각하면 감사해하고 그러네요. 여튼 힘내십시오~

  • 33. ....
    '13.7.18 1:31 PM (1.236.xxx.134)

    여유가 되면 입주 베이비시터 쓰셔서 엄마의 일 대폭 줄이시는 건 어떨까요?
    남편한테는 엄마가 아니라 여자로 보이게 꾸미시고요. 말과 태도도.
    자기 하기 나름일 것 같아요. ^^

  • 34. 이해해요
    '13.7.18 1:33 PM (119.192.xxx.254)

    저도 지금 임신중인데 사실 두려움이 있네요.
    제가 아직 출산후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100% 이해한다고는 할 수없지만,
    그런 시기는 사실 꼭 결혼이나 출산과 상관없이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번씩 느끼게 되는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
    다만 결혼이나 출산이 그 전후를 더욱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단계가 되니까 그럴테지만,
    아마 큰 문제없이 평온하게 아이없이 부부끼리 늙어가는 사람도 나이가 들면 한번쯤은 느끼게 되는 감정일꺼에요.

    제가 서른에 느낀 가장 소중한 깨달음은, 세상은 내가 생각해는 것보다 훨씬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거에요.

    물론 회사에서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나름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고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외모로도 아직 부족함이 없는것 같지만, 그게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건 아닌것 같아요.
    결국 나는 다른 모든사람과 다름없을 정도의 특별한존재이고.. 그 이야기는 모두가 특별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모두가 다 그저그런 존재이기도 하다는거에요.
    만일 내가 예뻐서 특별한 존재였다면 내가 사고라도 당해서, 혹은 늙어서 외모가 망가지면 난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쓸데없는 존재인가요? 그건 아닐꺼에요.
    나의 쓸모와 가치를 외적인 요소에서 찾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가졌다는건 아직 젊고 어리다는 반증같고요, 그 기준을 외적인요소가 아닌 내적인 부분으로 돌릴 수 있는게 성숙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자존감의 문제죠 ㅎㅎ 내 스스로를 내가 얼마나 인정하고 가치있게 평가하는가.

    가벼운 철학책들을 좀 읽어보세요. 전 강신주 박사 강연이나 철학이 필요한 시간 등이 참 위안이 되었어요.
    힘내시구요!

  • 35. 저도
    '13.7.18 1:34 PM (203.228.xxx.14)

    전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아주 뛰어나진 않아요.(제때 승진하는 정도)
    그 부분빼고는 똑같은데, 큰애 낳고 애랑 애키우는 재미에 쏙 빠져서..연년생 둘째갖고..그랬어요.
    딸들이라 징징거리는 거땜에 화낼때도 있지만, 전 회사생활에서 자아를 찾는거(돈과는 명백히 별개)랑
    아이 문제는 비교가 안될 정도예요..정말 같은 여자라도 극명히 갈리는거 보니 다같이 애키우는 처지라도
    많이 다르다는거 확인하고 가요..
    각자 인생이 있는거니 뭐라 말할수는 없는것도 분명하구요.^^

  • 36. ..
    '13.7.18 1:39 PM (116.41.xxx.35)

    원글님 마음 이해하는 사람 추가요-

  • 37. Irene
    '13.7.18 1:40 PM (203.241.xxx.40)

    진짜 자기애 과잉이네요. 글읽는 내내 거북스럽네요.

    과도한 자기애가 본문의 논지를 훼방놓는듯한 느낌.

  • 38. 지금은 과도기
    '13.7.18 1:45 PM (210.180.xxx.200)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럴 거에요. 아이가 좀 더 커서 엄마 손을 덜 타게 되면, 님도 훨씬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질거고...또 균형을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저는 딱 원글님 같은 성향이라 아이를 낳지 않았는데...아이 없이 사회생활하는 자유로움도 있지만, 오히려 공허해요. 아이가 있음으로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부분도 분명히 클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여러가지 역할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축복받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 없이, 가족 없이, 홀로 성공한 여성들은 자기 인생에 만족할 거 같나요?

  • 39. 외모에 자신
    '13.7.18 1:47 PM (121.141.xxx.125)

    아직 삼십대 초반이라 그래요.
    삼십대 후반 되보세요.
    남편이라도 있는게 다행;;
    진짜 얼굴 볼품없어져요.
    저도 서른초반엔 열대여섯 먹는 애같이 보인다는 말
    들었던 여자인데
    지금은 아무도.......ㅠㅜ

  • 40. tttttt
    '13.7.18 1:47 PM (211.199.xxx.20)

    엄마를 못하면 직장에서 성공 가두를 아무리 일등으로 달린들 완전한 사람일까요?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위대하고 가장 가치있는 일이에요.
    그렇게 인간적 성숙이 오고 아름답게 늙어가는거지요.

  • 41. 외모에 자신
    '13.7.18 1:52 PM (121.141.xxx.125)

    그런데 아마 저도 원글님 처지라면
    그렇게 느낄듯.
    지금에야 다른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 삼십대 초반은 좀 어림..생각이.
    뭐 저도 원글님 성향이라 아직 결혼도
    안하고 있긴 하네요.
    웬만한 남자를 만나도 내가 아까움..ㅋㅋ
    외모가 아니라 그냥 나 자체가..
    남자한테 희생하고 살기엔 내 젊음 내 시간이 아까움.
    남자가 돈벌어오고 나는 쓰기만 한다면 희생 아니지만
    요즘엔 그렇지가 않잖아요??

  • 42. ...
    '13.7.18 2:00 PM (58.237.xxx.189)

    저도 크게 미인도 아니면서 젊음의 힘으로 쪼금 이뻤던 적이 있었고 수재는 아니지만 뭐 나쁘지않은 머리로 공부도 쪼금 수월하게 했었는데요
    근데 세상에 공짜는 없는것 같아요
    그게다 청춘일때나 반짝거리는것 같더라구요
    오히려 반짝였던 크기만큼 상실감이 더크다고 할까요
    나이가 든다는건 당연히 누리던걸 계속 누려야한다는 나에게만 통하는 진리같은건 없다는걸 받아들이는 과정인것 같아요
    이런 상실감과 힘든 나이듬 끝에도 뭔가 얻어지는것도 있을꺼란 공평한 세상사에 대한 믿음으로 살려구요

  • 43. .................
    '13.7.18 2:00 PM (58.237.xxx.199)

    이해되요...
    늦게 아이낳아 아직 한창인 40대인데,
    하고 싶은 공부, 읽고 싶은 책, 여자로서의 삶..모두 미뤄져 있어요.
    이만큼 이뤘는데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참고 견디면서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거지요.

  • 44. 심마니
    '13.7.18 2:08 PM (112.155.xxx.72)

    원글님이 자아 과잉이면
    애 낳고도 육아에 신경 전혀 안 쓰고
    자기 취미 생활 직장에만 힘쓰거나
    윗댓글님 경우 처럼 같이 동의해서 고양이 사놓고는 고양이 먹이도 제대로 안 챙기는 남자들은
    자아 뭔가요?
    자아 초과잉인가요?
    남자들이 이기적이니까 여자들이 애 낳기도 싫고 시댁한테 잘 하기도 싫은 거에요.
    문제의 근원을 봅시다.

  • 45. 웃김.
    '13.7.18 2:09 PM (155.230.xxx.55)

    윗댓글 몇번님.
    이런 생각은 객관적으로나 다 가진 여자만 할 수 있는 고민인가요? 원글님 기준에서 다 가졌다고 한게 뭐그리 고까운지. 다 가졌다고 자랑하는 글도 아니구만...쩝.

  • 46. 미혼이지만
    '13.7.18 2:18 PM (182.218.xxx.223)

    충분히 공감 합니다. 어머니가 장기입원중이라 제가 직장 다니며 가사일도 힘겨운데 ...여자에게 아기까지 있으면 정말 자기 삶은 없겠죠. 근데 비아냥 거리는 댓글들의 열폭은 정말 공해 수준이네요. 왜들 그리 꼬였는지....

  • 47. 당연
    '13.7.18 2:37 PM (183.97.xxx.13)

    솔직히 당연..결혼 전..아니 아이낳기전엔..자유로움을 그리워 안하는 여자가 어딨나요?..다 그시기엔 화려한 젊음이 있지요..하지만..다른분들도 그렇겟지만..아이낳고는 사정이달라지죠.우리나라 여성은 특히..감당해야할 역할도 많고..포기해야할 부분이 많아지는거죠..
    에고..저도 그 중 하나인 여자로서..
    철창만 없이 감옥 같은 전업이..ㅠ 너무 힘들때도있지만.
    아이들을 잘키워내는것도 일생에 중요한일부이라 ..
    믿고..참고 참아내고있네요..
    아뭏튼..결혼해서 아이낳으면..여자는..항상 배려와 양보가 습관화되어야 하네요..에고 힘내요!!

  • 48. 원글로 봐서는
    '13.7.18 2:57 PM (125.178.xxx.132)

    남편분이 육아를 거의 안하시나봐요.
    애 낳고 나면 휴가고 뭐고 없긴하죠.
    근데 그 점은 남편도 마찬가지가 아니라
    남편은 휴가를 즐기시나봐요. 나빠요.
    애는 엄마만의 애인가요.
    남자들 저럴거면 결혼도 말고, 애도 원하지 않아야죠.

  • 49. 미혼
    '13.7.18 3:20 PM (210.123.xxx.130)

    미혼임에도 구구절절 공감하기에 아직 미혼이 아닐까 하네요 -_-;;
    전 원글님보다 나이가 많고요.. 싱글 생활 충분히 누렸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결혼이 현실로 다가오니 아쉽고 그래요..
    한..숨..만.. -_-;;

  • 50. 절대
    '13.7.18 3:30 PM (96.48.xxx.170)

    직장을 놓지 마세요. 여자는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잘 버텨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애 키우다 힘들어서
    직장 그만두었는데 거의 20년 지난 지금 더 후회가 되네요. 자다가 꿈꾸면서 울어요. 그 때는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두 가지 다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버텨나간다는 생각으로 했으면 두 마리 토끼를 잡지 않았을까 싶어요.

  • 51. 씨앗하나
    '13.7.18 3:32 PM (182.216.xxx.198)

    '프랑스 아이처럼' 이라는 책 추천합니다.
    저한텐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육아서 보다 훨씬 재밌고 위로가 된 책이에요

  • 52. 어..
    '13.7.18 3:44 PM (211.208.xxx.249)

    제 얘기인줄 알았네요. 저도 그래서 산후우울증 심하게 왔었지요. 신랑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요.
    악착같이 직장에 살아있고..지금도 잠깐 짬을 내서 82에 놀러왔습니다.

    아이보는 것 보다 직장생활이 더 편하고 적성에 맞아요. 거래처 직원들이 "아가씨인줄..."이라는 말에
    너무 기뻐하고..이런 인삿말에 기뻐하는 제자신을 보고 '아..나 아줌마구나!!'싶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칠때는 아이만 없었더라면하는 정말 죄스러운 생각을 할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때문에!라고 바뀌었습니다. 모든건 정말 마음먹기 달렸더군요.

    내가 우리엄마에게 바랬던 역할 생각해보면서, 우리아이에게 이런엄마가 필요하겠구나..반성하면서
    엄마역할 잘해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반전은..엄마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수록 직장생활은 빵꾸가 나네요..다행히 신랑이 역할분담에
    적극적이어서 숨통이 트입니다.

    엄마 화이팅!! 우리 힘내요!!!

  • 53. 원글님
    '13.7.18 3:50 PM (175.223.xxx.40) - 삭제된댓글

    일해야하는 스타일인거 같아요
    저도 육아보다는 바깥일에 더 보람이 느껴지더라구요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니 자기에 맞게 살아야죠
    아이 더 생기면 점점 내가 없어짐을 느끼게 될꺼예요
    저는 아이 많이 낳아서 키우시는 엄마들 보면
    참 존경스러워요
    차라리 저한테 밖에 일이 쉽다는ㅠㅜ

  • 54. 그래요?
    '13.7.18 4:13 PM (175.210.xxx.26)

    저도 비슷하게 아이 있고 직장 다니지만 잘 나가진 않아요.ㅎ
    아이 때문에 힘들때도 있고 혼자 였으면 좋았겠다 생각, 할 때도 있지만.
    전 아이 때문에 제가 완성된 느낌이예요.

  • 55. 균형유지를 위해
    '13.7.18 4:26 PM (211.114.xxx.233)

    직장을 잘 잡고 포기하지 마세요. 원글님이나 이런 마음을 이해하는 분들은..그저 가정에서 다른 가족을 위해서 뒷일을 처리하는 일만을 하면 더 크게 힘들게 되는 듯해요. 빛나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었고, 또 세월따라 스러집니다. 다만 직장을 다니면 더 오랜시간 유지할 수는 있어요.
    아이도 가정도 균형을 위해서...지금은 힘들지만 40-50 쯤 되어갈때 아무리 일이 있고 내가 잘나가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또 허전해지기 쉽습니다.
    아이는 하나만 키우시고, 직장 다니시면서 여성성도 더 빛내시고 능력도 사장시키지 마시고..
    힘든 시기가 지나면 일도 가정도 육아도 다 챙기며 갔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실 거에요.

  • 56. 결론적으로
    '13.7.18 4:31 PM (173.75.xxx.134)

    자기 세계가 확실하고 자아가 강한 여성들은 결혼 안하는게 나아요. 그냥 연애만 하고 나중에는 싱글로 멋지게 사세요. 그런데 관계를 자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은 결혼하고, 애낳고 하는 거 괜찮아요. 자기 자신을 잘 보고 하면 되요.

  • 57. 자하리
    '13.7.18 4:57 PM (78.87.xxx.173)

    전 아이는 없지만 어떤 기분이신지 잘 알것 같아요.

    저와 친한 친구들이 몇명 있는데 다들 직장생활하고 애키우고, 일부는 외국살고 이러는 통에 정말 만날시간이 없거든요. 그러다 간만에 다들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한번 뭉치자 해서, 토요일 12시에 만났어요. 오늘은 저녁까지 같이 술도 한잔하고 그러자 이러며 다들 신나서요.

    그런데 한 5시쯤부터 아이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일부는 남편이 언제 오냐, 일부는 아이가 엄마 언제와. 그 때부터 전화받은 친구들 조금씩 초조해 하더니 하나둘씩 자리를 뜨더군요. 결국 미혼친구와 아이없는 유부친구들만 남았고요.

    그 때 참 저 남편들 너무하다. 자기들 친구 만날때 아이 데려가진 않으면서 정말 그 하루를 못 봐주냐. 왜 육아 책임은 대부분 엄마가 져야 하냐. 똑같이 일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면서 좀 씁쓸해지더군요.

    그리고 전 결혼하고 남편 지역으로 옮긴 경우인데, 전 정말 정말 힘들었거든요. 직업 구하기도 힘들고, 친정가기도 힘들고, 친구들도 없고 반면, 남편은 시댁도 가깝고, 직업도 여기고, 친구들도 고대로 있고.. 딱 저 하나 더 생겼다 빼놓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아 억울하다 내가 미쳤지 할때가 종종 있어요.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남편 나름대로 저 때문에 짊어진 짐이 있고, 달라진 점도 분명히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에 공짜가 없는것 처럼 전 다른 것들을 누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고 저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수 있으니까 그건 참 다행이고 행운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원글님은 저보다는 행운이신것 같아요. 예쁜 아기 있고, 그럼에도 직장생활 할수 있고, 부모님 가까이 있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 건강하고.. 그게 얼마나 큰 복이고 행복인데요. 그리고 그 모든것도 지금 옆에 계신 남편분이 건강하고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거에요.

    그래도 사람인 이상, 가끔 속상하실수도 있을 거에요. 그 땐, 아기 남편에게 확 맡기고 머리하고, 네일받고, 예쁜 옷 한벌 사고 그리고 좋은 곳에서 차한잔 하며 기분 전환하세요. ^^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58. 항상행복
    '13.7.18 5:02 PM (125.142.xxx.43)

    이해해요
    저도 아이 엄마로써 그 맘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저는 전업주부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만족해요
    아이는 하나만 키우시고 좀 키워놓으시면 다시 사회로 나가세요
    그리고 뾰족한 댓글은.. 자격지심과 질투로 인한 삐뚤어진 마음이니 그냥 무시하시구요
    참.. 이런 글에 뾰족한 댓글 다는 사람들 보면..

  • 59. 흰둥이
    '13.7.18 5:13 PM (203.234.xxx.81)

    완전 이해해요 토닥토닥,,, 지금도 그런 이유로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요. 남편이 많이 이기적인데다가 육아, 살림 이런 거 잘 안하거든요.
    남편과 같은 직업인데 육아휴직기간 중 일하러 가는 남편이 얼마나 부럽고 화났는지 몰라요. 육아가 정말정말 힘들 때라ㅠㅠ
    아이가 네 살인 지금,, 그런 공허함과는 따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생겼어요. 둘째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만 하나는 잘 키워야지요. 그 아이가 제가 바라던 성별이란 거,,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큰 위로예요.
    원글님 같은 분은 맘 먹으면 아이도 잘 키우실 거예요. 그 아이를 사랑으로 양육하면서 저또한 성장하는 걸 느끼고 배우기에 너무 억울해만하시지는 마시라고 한마디 적고 갑니다.

  • 60. 이해는 하는데
    '13.7.18 5:24 PM (58.87.xxx.238)

    내 미소에 녹아내리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이부분 좀 불편하네요.

    자의식 과잉같기도 하고, 남편이 아닌 다른 이성에게서 이성으로서 대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서요. 회사에서 만나는 이성이나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여성으로서 색기(?)를
    드러내면서 수위 조절 못하는 분이 몇분 계시는데 주변에서 봤을 때 좋은 느낌이 아니어서요.

    글쓴님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말 나옵니다.

  • 61. 공감해요 격하게
    '13.7.18 6:40 PM (61.72.xxx.115)

    저도 어렸을적에 고시붙어 잘나가는 고위공무원인데 그 마음 정말 백배만배 이해갑니다.
    윗분, 당연히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 있죠...인간인데 왜 없나요. 이게 결혼한다고 싹 없어지나요??색기 운운하시는 건 좀 그렇네요.

    저도 10년 연하 후배가 처녀인줄 알았다며 아쉬웠다고 하는 소리를 다른 후배에게 전해들었는데, 기분 나쁘지 않더라구요. ㅎㅎ

    당연한 겁니다, 격하게 공감하고 가요.

  • 62. 저 완전 공감..
    '13.7.18 7:02 PM (223.62.xxx.49)

    아이 낳고 젖먹이고...
    남편한테 한번씩 얘기합니다. 남자들이 임신하고 젖먹이고 좀 같이 하면 정말 좋겠다고!
    전 계획에 없던 셋째까지 낳고 육아휴직 쓰면서 직장생활하네요. 아이들 너무너무 이쁘지만 임신 출산 수유 반복하며 저의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은 많이 변했습니다. 회식이나 동료들과의 어울림 일욕심 같은거 그냥 다 포기되더라구요.
    그런데 원글님, 맞벌이하면서 휴일의 모습이 남편과 많이 다른것은 남편의 이해를 얻어서 변화시킬 수 있어요. 집안일, 육아...남편이 도와주는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것이어야한다고 자꾸자꾸 얘기하세요.. 저희 남편은, 어린아이가 셋이어서 어쩔수없기도 하지만, 정말 함께 해준답니다. 안그러면 가족으로서의 삶이 힘들죠.. 출퇴근이모님이 있긴해도 우리가 사는 집이고 우리 아이들이라서요.

  • 63. 아 안타깝습니다
    '13.7.18 7:21 PM (1.243.xxx.128)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야 만족하실 분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과 아이 보다는 일이 먼저가 되셔야 하실분인데 그게 순서가 뒤바뀌니 상실감이 오시는거 같아요
    남편과 여러가지 얘길 해보시는게 ...물론 우리나라 남자들 여자의 일은 부수적인거고 가정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ㅜㅡㅜ
    너무 착한 엄마 착한 여자가 되려 힘들어 하지 마시고 나의 인생에서의 목표와 성취감은 일이다 라고 남편에게 말해보시고 한 인간으로써 이해해 달라고 얘기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 64. 엄마는 아가꺼
    '13.7.18 7:54 PM (14.32.xxx.72)

    입니다 아기가 엄마꺼가 아니고....
    지금 힘드시죠?
    그런데 아이없으면 또 다 가졌는데 아이가 없다고 나중에 우울증 와요...
    아이는 님이 가진 것 중 가장 비싸고 귀한 거라서 기회비용이 더 들어가는 거예요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또 물리적으로다가....
    나중에 오륙십대 가면 모든 걸 다 가진 님의 상황에 완전 마족할 날이 오리니 쫌만 참고 살아보셔요
    지금도 좋아보여요
    만족이 끝이 있수....

  • 65. 저도
    '13.7.18 8:09 PM (128.134.xxx.90)

    그런 시절 겪으며 서른 아홉이 됐습니다만!
    쫌 눈 어둔 분들은 여전히 결혼 했냐,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도 합니다만~!
    밝은데서 보면 그냥 펑퍼짐한 아줌이구요...

    저의 세상은 제 딸을 중심으로 돌아요.
    답답해 미칠 것 같은 생각이 들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잡아먹고 크는거라고 생각하며 마음 다스렸어요.
    엄마의 시간을 더 많이 더 알차게 잡아먹으면 더 잘 클꺼라고..
    금방 지나는 시절이구요,
    아이가 아프기라도하면 그런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 66. 진심
    '13.7.18 8:11 PM (183.109.xxx.150)

    진심으로 님 불쌍하네요
    나중에 애가 공부 못하면 님 인생은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과함꼐
    우울증에 걸리실것 같아요
    무슨 말씀 하시려는건지 알겠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되요
    좀 과장된 예를 들자면 딸의 남자친구를 자기 곁에 두고
    난 아직도 살아있어를 외치며 존재감을 확인받는 데미무어를 보는 느낌이에요

  • 67. 공감 백배
    '13.7.18 8:46 PM (211.177.xxx.32)

    원글님과 똑같은 생각을 이십년 가까이하고 있는 선배로서 조언 하나만 할게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마시고 둘째는 낳지 마세요.
    키워줄 것도 아니면서 둘째 얘기하는 남편 비롯 주위 사람들, 동생 낳아달라는 큰아이 모두 무시하셔도 돼요. 특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동생 낳아달라 할 때가 올 텐데 그거 나중에 크면 기억도 못합디다ㅜ

  • 68. ...
    '13.7.18 9:01 PM (39.120.xxx.59)

    승부근성도 있고 눈치도 빠르고 금방 분위기와 흐름을 잡습니다.

    무슨일을 하든지 금방 맥을 잡구요.

    ---> 이런 분이 출산을 아무 준비도 없이 했어요? 부모가 된다는 건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모를만큼?
    낳아서 키우면서도 아직 맥 못잡고 적응 못했어요?
    자식이 나 잘났어에 더해서 결핍 없어 보이게 하는 구색 맞추기용 악세사리인 줄 알았나봐요?
    저도 한 '나' '나' '나' 하는 사람이지만 부모가 되면 자신보다 자식이 앞설 때도 있다는 것 쯤은 아셔야죠.
    그런 걸 '기본'이라고 하는데.

    부모 노릇도 자기 일이면 그냥 묵묵히 감내하고 하세요. 그게 어른입니다. 생색 그만 내시구요.
    앞의 나 잘났소 퍼레이드는 천상천하유아독존 중2병 같아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입니다.
    철 좀 드시길.

  • 69. 뭐ㅡ
    '13.7.18 9:40 PM (211.36.xxx.29) - 삭제된댓글

    다들 한번씩 느끼긴 했겠지만 다들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님도 그러실거예요.
    이글에 유독 미혼분들 공감이 많은건 님이 아직 그런 마인드로 쓰셔서 같구요..

  • 70. 결혼만해도..
    '13.7.19 12:02 AM (222.121.xxx.81)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 직장에서 돌아와 쇼파에 철썩 붙어있었는데..퇴근전 마음은 같지만 이제는 청소하고 밥 차리고.. 같이 사는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조금씩 지쳐가네요.. 한달밖에 안됐는데 별루네요ㅠ

  • 71. 미인
    '13.7.20 10:52 PM (183.96.xxx.92)

    도 다 한때죠
    애 엄마되고 애 키우느라 늙어가면
    아~ 옛날이여 되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422 무광택 레인부츠 스크래치 대처법 좀... 제발요 ㅠ.ㅠ 1 충충충 2013/07/18 958
275421 어린이집고민이요 1 sara 2013/07/18 525
275420 백일아기인데 꼭 세워안아줘아 안울어요 17 지현맘 2013/07/18 6,381
275419 미니스탑 쓰레기치킨... 2 MINIMI.. 2013/07/18 5,471
275418 화일철은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쓰레기분류 문의) 궁금 2013/07/18 1,607
275417 그것이 알고 싶다 나들목 미스테리 아직 범인은?????? 2 궁금해!! 2013/07/18 2,228
275416 3일째 임신테스트기 흐린줄,왜그럴까요 10 임신테스트기.. 2013/07/18 30,380
275415 남자형제 틈에 고명딸로 자라신 분들 계세요? 15 고명딸 2013/07/18 3,874
275414 짝 여자 1호의 말투.. 1 사투리 발음.. 2013/07/18 1,329
275413 국면전환용?..전씨 조사 2 .. 2013/07/18 628
275412 착붙는 락스 스프레이 9 킹맘 2013/07/18 2,033
275411 로이킴 '슈스케' 당시 투표인증하면 고가경품 이벤트거래 30 8월말 미국.. 2013/07/18 4,411
275410 카드 사용을 궁금맘 2013/07/18 711
275409 7월 18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18 601
275408 드라마 PPL ㅎㅎ 12 요즘참 2013/07/18 2,712
275407 간단 오이지 만들어봤어요 4 간단 오이지.. 2013/07/18 2,478
275406 중학교 성적,오류일까요? 6 ㅇㅇ 2013/07/18 1,618
275405 지금 태안날씨 어떤가요? 1 2013/07/18 1,598
275404 노트북 lg도 괜찮나요?? 8 시에나 2013/07/18 1,076
275403 습기와 누전. 화재 습기 2013/07/18 953
275402 살해당한 여자가 쓴글.. 38 음.. 2013/07/18 19,683
275401 7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3/07/18 615
275400 가스렌지에 무거운거 올려도 되나요? 1 궁금 2013/07/18 1,086
275399 울산 맛있는 반찬 가게 추천해주세요 .. 2013/07/18 4,474
275398 관악 동작구 아파트좀봐주세요 5 지키미79 2013/07/18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