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다가 깼어요.

dkdnd.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13-07-17 04:28:41

늘 잠을 깊게 못자는 스탈인데 요즘은 더하네요

목때문에( 심한 일자목 증상이 있어요.) 자다가 깨고,

평상시에도 불면증이 좀 심했어요.

 

임신중인데, 당분간 주말부부고 친정은 멀고 일은 쉬고 있고.

시댁은 같은 지역이지만 한달이나 한달반에 한번 가요.

신혼초에 시어머니가 괴롭혀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시어머니때문에 이혼생각도 했고, 별 일이 다 있어서

이혼 안하면 인연 끊으려 했는데, 외아들 남편 보고 그냥 가끔 잠시만 뵙고 오네요.

 

이런 사정이라..

누가 해주는 반찬을 먹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네요.

그리고,

혼자라 그런지 뭘 챙겨 먹는게 힘들구요.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살은 희한하게 자꾸 쪄요. 장마라 밖에 나가서 운동도 못하고 그래서그런가ㅡ.ㅡ

 

결혼한지는 몇 년 안되었지만

평소에 김치도 다 담가먹고, 음식하는 걸 즐겼어요.( 주변에서도 음식 잘한다는 소리도 듣구요)

근데 날씨 더워지고 임신하고 나서부터는( 입덧은 거의 안한 편)

음식 만드는 것에  손 놓고 있어요.

 

그나마 남편오는 주말에는 남편 먹어야 하니 최대한 간단한 반찬 몇개 만들어 놓고

남편이 가면 그냥 손놓고 있어요.ㅠ

 

잘먹고픈데, 입에도 안들어가고 자꾸 삼각김밥이나 면종류만 들어가고..

애기를 위해서 잘먹어야지 밀가루 빵 이런것 외식 먹지 말아야 해 하면서도

밥 하기도 싫고.. 희한하게 제가 한 반찬이 입에 안들어가요.ㅠㅠ

 

그러다보니 간단한 삼각김밥...

정말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면 비빔밥 정도 나가서 사먹고

집에 있으면 소면 , 냉면 남편이 주말에 사놓은 빵( 임신전에는 먹지 않았던 품목이에요.)

도 먹고, 가끔 남편하고 짜장면( 이것도 1년 내도록 한번 먹어본 적도 없는 것인데)

먹고요.

외식비 많이 나올까봐 정말 싼것만 골라 먹기도 하고.( 거의안사먹으려고는 하죠.)

 

귀찮을땐

밥 할 때  채소들 몽땅 그냥 대충 잘라서 넣어요. 가지 양배추 콩나물 무 이런것

그냥 그렇게 해서 반찬 없이 . . 간장에 대충 비벼 먹구요.

단백질 보충 한다고 달걀 정도 먹고 있어요.ㅠ

 

 

오늘은 좀전에 키위 약간이랑 우유에 들깨가루 콩가루 나름 챙겨 먹는다고 이리 먹었어요.

속은 별로 안좋지만..

근데 이렇게 먹어도 살은 빠지지도 않고 날로 통통해지고 그러네요.( 살 뺄 목적은 아니에요.ㅠ)

 

요즘 자꾸 누가 해주는 밥 반찬만 먹고 싶고..

친정도 멀고, 제가 막내라 엄마도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안좋으시니 반찬 해달라는 말도 못하겠어요.

저희 엄마는 평생 부지런하시고, 쉰 적도 없으시고..

일하면서 7형제 낳아 기르고, 새벽부터 다 챙기고 일 하시고 그리 사셔서

아무래도 집에 쉬면서 이렇게 생활하는 저를 보면 난리가 나실지도 모르겠네요.

항상..

일 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고를 강조하시거든요.ㅠ

전에도 내려갔을 때 ( 임신초기) 누워 있음 안된다고 어디라도 좀 걸으라고 얼마나 강조를 하시는지.ㅠ

그러다보니 반찬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자취할 때도 반찬은 제가 늘 해먹고 다녔어요.)

 

시어머니도 본인만 아시는 분이고, 결혼해서 합가할 때도 반찬 하나 안해주시고 제가 하는 반찬만

드신 분이라 뭐 그런말도 못꺼내구요.

 

반찬가게에서 두어번 사먹었는데 넘 달고, 첨 맛은 맛있는데 이상하게 맛이 너무 강해서.ㅠ

 

저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ㅠㅠ

티비 보면 맛깔나게 집밥 차려 놓은 장면들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만 있네요.

 

내가 한 반찬은 입에도 안들어가고,

반찬 가게 반찬은 입에 안들어가고.

해줄 사람은 없고.

입맛 없어서 한 끼 정도 거의 안먹다보면

삭신이 쑤신다고 해야 하나 기운이 쭉 빠지고

몸은 아픈 듯 하고.

이래저래 울적해지는 듯 해요.

그렇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투실투실해지기만 하고 말이죠.

 

입덧 심해서 먹지도 못하는 분들 보다는 낫겠지만

모르겠네요.ㅠ

 

 

 

 

 

 

IP : 58.122.xxx.2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7 4:33 AM (182.208.xxx.168)

    지금 날도 덥고.. 몸 가벼운 사람들도 입맛 잃을 철이긴 해요. 홀몸 아니시니 비위 약할 때라 자기가 한 반찬은 먹기 싫죠. 무슨 맘인지 알아요.. 평생에 1년도 안되는 시기이니 돈 아끼지 마시고 맛있는 거 많이 사드세요. 엄마들 아이 낳아놓고 평생을 먹는 것 갖고 잔소리하잖아요. 뱃속에 있을 때가 유일하게 먹이고 싶은 것 먹일 수 있는 때에요. 꼭 몸에 좋고 맛난 것 드세요. 꼭이요~

  • 2. 루비
    '13.7.17 6:36 AM (175.223.xxx.138)

    임산부 아니라도 그맘 알겠네요
    저두 일하러 다녀서
    넘 힘들고 밥은하기 싫고
    누가 잘차려준 한정식밥 먹고 픈데
    파는건 다 조미료 냄새나고
    요즘은 빵도 왜글케 맛 없는지
    베는고파 라면 먹고
    그래요
    임선부니까 그래도 잘 드세요
    외식이라도 열심히 하시구요

  • 3. 임신때는
    '13.7.17 8:33 AM (116.39.xxx.87)

    뭔가를 꾸역꾸역 먹었어요
    그런데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없어요
    호르몬이 무슨 장난을 치는지 메론바 베어 먹었다가 거기에 들어 있는 서걱거리던 설탕입자, 화학첨가물까지
    고스란히 느껴서 몇년동안 메론바 생각하면 입맛이 사라지는 일까지 있었구요
    특히 발효식품 된장 같은거 진짜 먹고나면 텁텁하고 속이 너무 안좋고
    그레도 체중은 항상 늘어나요
    아마도 만족을 못느껴서 무엇인가를 더 먹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먹은 것 같지는 않고 항상 허하고....
    당장 먹고 싶은게 떠오르면 그걸 드세요
    가격생각하지 마시고 사서 먹겠다로 가시면 시간도 지나고 아이도 태어나고 원글님도 건강 해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989 더우니까 힐링뮤직! 1 후르히 2013/07/19 572
275988 갈비탕에 간은 뭘로 하나요? 6 저녁메뉴 2013/07/19 2,231
275987 주부9단님들 감자 맛있게 찌는법 알려주세요 2 ... 2013/07/19 2,608
275986 타이타닉에서 구명정에 레이디 퍼스트 정신.... 16 나님 2013/07/19 3,436
275985 국립극장 근처.. 2 맛집 2013/07/19 1,141
275984 공항 도착시간? 9 공항 2013/07/19 3,873
275983 수련회, 수학여행 이런 거 없애는 거 찬성하시나요?? 15 어이상실 2013/07/19 2,223
275982 감자 크로켓에쓸 감자가 끈끈해졌어요. 1 구제. 2013/07/19 844
275981 수학2문제 풀이좀 부탁드려요 3 팥빙수 2013/07/19 735
275980 급해요! 일산 백병원 근처 미용실 기억 나세요? 2 당장 2013/07/19 1,367
275979 저 아래 댓글 중 해당통신사 앱 다운 받으면 스마트폰이 버스카드.. 2 교통카드 2013/07/19 756
275978 think of/ about 차이가 무엇인가요? 영어고수님들 뉘.. 6 무엇 2013/07/19 1,412
275977 배우들중 자연미인은 누가 있을까요? 29 라벤더07 2013/07/19 6,268
275976 곰배령 7 네모발 2013/07/19 2,106
275975 19금. 15 오랜만에. 2013/07/19 5,877
275974 외모보고 비웃는 사람들? 14 비웃음? 2013/07/19 6,250
275973 절대 친해질순없는건지 1 goo 2013/07/19 801
275972 캠프 하기전에 선생님들 사전 답사 안하나요. 7 도도맘 2013/07/19 1,298
275971 왜!!! 끌고 다니려고 하는 것일까요? 4 ... 2013/07/19 1,615
275970 비스트 신곡 발표.. 노래 좋네요 2 동물 2013/07/19 923
275969 입덧이요 보통 얼마나 하나요? 9 ㅇㅇ 2013/07/19 1,332
275968 4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울고 왔어요. 28 똑똑한 요즘.. 2013/07/19 4,826
275967 에어컨 설치비 봐주세요 5 2013/07/19 1,317
275966 사당/이수/방배 근처 부모님 모시고 갈만한곳 3 닭도리탕 2013/07/19 1,658
275965 연주시 판사는 김공숙, 검사는 서도연밖에 없나봐요 9 너목들 2013/07/19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