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사시 아이 스마트폰 보여주는 것.

조회수 : 1,408
작성일 : 2013-07-16 23:25:58
백화점 지하에서 밥을 먹는데 옆자리에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6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앉더군요.
아이는 저쪽에서부터 유모차를 타고 오는데 시선이 끌린 이유가 6살쯤의 아이가 유모차를 타는 일이 별로 없기도 해서였지요. 슬금 유모차밖으로 빠져나온 긴 다리를 보고 고갤 돌렸는데 옆자리에 앉으니 끝없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 아이는 유모차에 앉아있으면서도 내내 스마트폰을 들고 만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을 땐 엄마가 아이를 번쩍 앉아 식당의자에 앉혔구요. 그 식구 밥 세개 시켜 먹으면서 아이앞엔 밥그릇 하나 놓지 않아요. 아이앞 테이블엔 스마트폰만 놓여있구요, 시종일관 엄마는 아이입에 밥을 떠넣고 아이는 뭘 먹는지도 모르고 받아먹습니다. 아이는 그냥 기계적으로 입만 벌릴 뿐 시선은 그 작은 화면안에 완전히 갇혀있어요... 그리고 밥을 다 먹자 또 유모차에 실려서 자리를 떴습니다. 저는 쟤가 혹시 어디가 아픈건 아닌가 싶어서 곁눈질로 상황을 본건데... 뭐 멀쩡하더군요.



사실 한국의 이런 식사문화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니예요. 저도 큰애가 7살인데 3,4살쯤엔 더러 그런 적도 있음을 시인합니다. 그때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던 시기라서요, 아이가 재밌어 하니깐 동요 틀어주고 그안에 빠져있으면 편식도 안하고 식탁을 더럽히지도 않고 자리에서 이탈하지도 않으면서 잘 먹으니 엄마가 무지 편하거든요. 넋을 놓고 작은 화면에 푹빠진 아들 얼굴을 한번 보고는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당장 그만뒀지요. 그런데 사실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는 않아요. 정말 편하니깐요! 특히 떼쟁이 아이라면 밥때마다 전쟁을 치뤄야 하는데 폰 하나면 만사오케이가 되버리는 걸 어찌 쉽게 접겠습니까.... 간혹 어떤 엄마들은 우리 아이는 스마트폰이 8할은 키웠다며 웃자고 얘기하기도 하기도 하구요, 그나마 오늘 본 정도로 큰 아이들은 좀 나은지도 모르죠. 대낮에 엄마들 브런치타임 테이블 보면 이제 갓 돌지나보이는 아이들 앞에도 죄다 스마트폰 하나씩 놓여있어요.


얼마나 나쁜지 줄줄이 설명하는 것 보다
http://m.blog.naver.com/gagger/60192015647
(개인블로그인데 링크걸어도 될지, 사진을 따로 올리지못해 부득이 링크겁니다)

위 그림 보셨나요?
티비나 스마트폰의 폐해, 저는 정말 충격적이더군요.
밥먹을 때만 잠깐 보여주니 괜찮다라고 자위하진 마세요;;;
그 때 아이 얼굴보셨는지. 완벽한 pause상태입니다. 말 시켜도 듣지도 못해요. 입만 벌리게 프로그램되어 있는 아기로봇같습니다...

3시간씩 티비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식사시간의 스마트폰 크리도 심각하다는 것, 82쿡분들은 그런 엄마들 거의 없으시겠지만 혹시나 그 방법에 빠져계시다면 꼭 한번 생각해보셨음 좋겠습니다. 부디 자각 좀 하고 한국의 답답한 유아 식사문화가 변화되길 바라봅니다.
IP : 175.192.xxx.1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3.7.16 11:31 PM (121.147.xxx.224)

    저는 출처가 어디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요,
    그런 말을 본 적이 있어요. 미취학 이하 아이들이 영상물을 보는 순간의 뇌 상태가
    원숭이가 뭔가 흉내내려고 관찰하려는 순간의 뇌 상태와 같다.. 는
    그러고보니 저희 둘째가 티비보는 순간의 표정이 정말 원숭이 같더라구요 ;;;
    그래서 저도 최대한 동영상 노출도 피하고 아이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일단 그 편한 맛을 아니 식당에 가면 다섯번에 한번 정도는 쥐어주게 돼요.
    링크하신 글의 그림을 보고 다시 한번 각성해 봅니다. 감사해요.

  • 2. 그러게요.
    '13.7.17 12:11 AM (121.129.xxx.234)

    저도 저희 아들 입 헤 벌리고 등굽고 턱내민 옆모습보고 원숭이;;;같다고 생각한 적 있었습니다 ㅜ.ㅜ

  • 3. 201208
    '13.7.17 12:31 PM (1.229.xxx.115)

    어제 마침 TV 에서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에 관한 프로가 나오더군요 (현장21)
    정말 폐해가 심각했어요. 길게 말할 것 없이 한 마디로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뇌를 파괴하고 정신질환을
    일으키고 있어요. MRI 를 찍었더니 아이의 뇌가 술이나 도박에 중독된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어요.

    식사할 때 잠깐씩 보여주는 게 바로 그 시작이겠죠.
    그 프로 보면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 앞에서 부모가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겠다고 다짐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919 댄싱9 보세요?? 훈남이 둘이나 있네요 6 엠넷 2013/07/27 1,751
278918 촛불문화제 다녀 왓네요. 28 앤 셜리 2013/07/27 2,125
278917 친한친구가 뉴스킨을 해요 미치겠어요 11 미쳐 2013/07/27 82,774
278916 남자끼리 깍지끼고 손잡는거요... 15 ........ 2013/07/27 6,647
278915 서른 후반.. 담수진주 팔찌 어때요? 6 진주 2013/07/27 1,913
278914 영종도 공항 근처 운서역에서 명일역까지 혼자 전철타고 올 수 있.. 4 ///// 2013/07/27 1,214
278913 울 동네 너목들 촬영왔대요. 4 이종석 2013/07/27 3,234
278912 옥수수 삶을때요~~~~^^ 3 옥수수 2013/07/27 1,441
278911 술빵에 강력분은 안되나요 빵만들기 2013/07/27 1,081
278910 오늘 보험에 대해 4 82cook.. 2013/07/27 478
278909 LTE핸드폰 원래 20분정도쓰면 뜨근해지는건가요? 2 마들렌112.. 2013/07/27 644
278908 세입자가 전세자금 대출 받았는데 제가 따로 서류에 동의해준건 없.. 1 ... 2013/07/27 2,028
278907 나이 사십대 초에 회사 관리직 여자 시계로는 6 시계 2013/07/27 2,930
278906 이른 후가로 뉴욕 다녀왔어요. 쇼핑 엄청 하구요. 26 .... 2013/07/27 6,726
278905 <속보> 망치부인, 새누리 김재원 한.. 23 손전등 2013/07/27 3,032
278904 자전거가 오는걸 보고 차가 멈췄는데 부딪혔다면.. 6 . 2013/07/27 2,235
278903 옥수수 삶나요 찌나요 6 옥수수 2013/07/27 2,618
278902 <공직적격성평가> 시험 봐 보신분, 아시는 분 계신가.. 2 도움 2013/07/27 2,131
278901 내일 비온다는데 여행가면 후회할까요? 4 장마 2013/07/27 1,398
278900 키플링이나 레스포삭 비슷한부류 부탁드려요 3 가방 추천이.. 2013/07/27 3,584
278899 심장마비가 사람에게만 있는 이유/건강지키는 방법 5 돌연사 예방.. 2013/07/27 4,242
278898 소득대비 적정 월세 수준 6 궁금이 2013/07/27 2,942
278897 월요일 아침 명일동에서 안산시 단원구 고잔로 에이스타워 가야 하.. ///// 2013/07/27 821
278896 종교에 빠지는 것도 성향일까요? 12 종교 2013/07/27 3,381
278895 카드취소하면 할부 끊었던거 어떻게 되요? 1 아시는분 2013/07/27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