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고 짐 정리하면서
구석 어딘가에 쳐박혀 있었던 이십대 초반에 써오던 일기장을 발견...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얼른 들고 읽어봤죠.
그런데...
제 입가에 머금어져있었던 미소는 어느새 팔뚝의 닭살로 바뀌었네요...
와우 어쩜 그렇게 그시절 고민도 많았고
또 그 고민에 대한 글들이 진짜 손발이 오글오글오글....
옆에서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얼른 덮어버렸어요.
남편이 발견하고 읽었더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ㅋㅋㅋ
어릴적은 진짜 그게 멋진 말인줄 알고 멋진 생각인줄 알고 써내려갔을텐데.
그때는요.
난 계절 중 차가운 겨울이 좋아..막 이러고 다녔어요.
난 차가운 여자니까. 이럼서..ㅡㅡ
지금은 쥐뿔 뼈가 시려워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죠.ㅋㅋㅋ
아 한참을 오글거리며 팔뚝 닭살이 사라지지 않는 오후를 보냈네요. ㅋㅋㅋ
일기장 다시 구석에 쳐박아야겠어요. 버리긴 아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