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84
작성일 : 2013-07-15 06:27:15

_:*:_:*:_:*:_:*:_:*:_:*:_:*:_:*:_:*:_:*:_:*:_:*:_:*:_:*:_:*:_:*:_:*:_:*:_:*:_:*:_:*:_:*:_:*:_

1
너에게로 닿기까지 십만 년이 걸렸다
십만 년의 해가 오르고
십만 년의 달이 이울고
십만 년의 강물이 흘러갔다
사람의 손과 머리를 빌어서는
아무래도 잘 헤아려지지 않을 지독한
고독의 시간
십만 년의 노을이 스러져야 했다

2
어쩌면, 십만 년 전에 함께 출발했을지도 모를
山頂의 별빛 아래
너와 나는 이제서야 도착하여 숨을 고른다
地上의 사람들이
하나 둘 어두움 속으로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였다
하필이면 우리는 이런 비탈진 저녁 산기슭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는가
여기까지 오는데 십만 년이 걸렸다
잠들어 가는 지상의 일처럼 우리는 그만 잠겨져도 된다
더이상의 빛을 따라 나서야 할 모든 까닭이 사라졌다

3
천 번쯤 나는 매미로 울다 왔고
천 번쯤 나는 뱀으로 허물을 벗고
천 번쯤 개의 발바닥으로 거리를 쏘다니기도 했으리라
한번은 소나기로 태어났다가
한번은 무지개로 저물기도 하였으리라

4
물방울을 길러 물을 이루게 하였을
십만 년 만큼이나 머언 여정을 왔다
강물의 깊은 살결들이 제 주름을 접었다가 푸는
푸른 水深을 거스르는 逆鱗처럼
너에게로 닿기까지 십만 년이 걸렸다.


                 - 정윤천, ≪십만 년의 사랑≫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5710.html

2013년 7월 15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상상만 해도 지옥이야.


 

 

 

―――――――――――――――――――――――――――――――――――――――――――――――――――――――――――――――――――――――――――――――――――――

”위험을 막아 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위험에 직면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746 아스피린 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사는게 더 나을까요? 6 처방안받아도.. 2013/07/30 1,915
    280745 오늘 서울 비 오나요? 3 씩씩한 나 2013/07/30 954
    280744 24평에 853리터 양문형냉장고 넘 큰건가요 13 sss 2013/07/30 12,826
    280743 가슴 맛사지사 어떻게 되요? ..... 2013/07/30 1,483
    280742 사용하신 분들께~ 여자라면 2013/07/30 757
    280741 통증없는 장염도 있나요? 1 ,, 2013/07/30 1,440
    280740 마더텅 리스닝 교재 쓰시는 분 혹시 계신가요? 1 중1영어 2013/07/30 1,475
    280739 턱이 너무 없으면 빈티 나지 않던가요? 31 // 2013/07/30 16,106
    280738 성수기때 제주여행 다녀오신분께 여쭤봅니다 17 성수기 2013/07/30 3,612
    280737 지금 생방송 오늘 아침-아내가 무서워서 집나가 사는 남편 12 룽룽 2013/07/30 4,400
    280736 아기들 고등어 먹이세요? 7 생선 2013/07/30 4,038
    280735 남편 정장양말 자꾸 구멍이나요 3 양말 2013/07/30 1,464
    280734 아...맞벌이 돈 모으기 힘드네요 11 스쳐 지나가.. 2013/07/30 4,688
    280733 사는게힘들어요 ᆞ뭐든 잘못되요ᆞ뭘 결정할때 힘들어요 ᆞ잘못될까.. 10 엄마 2013/07/30 1,941
    280732 센스 문제인건지. . . 1 이건 2013/07/30 922
    280731 상대적 박탈감 때문일까요. 4 2013/07/30 2,038
    280730 7월 3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3/07/30 584
    280729 "'전땡' 시절에도 기자저항 있었거늘 지금은...&qu.. 3 샬랄라 2013/07/30 1,123
    280728 키자니아 싸게 가는 법 갈차주세요! (미리 감사^^) ... 2013/07/30 3,392
    280727 이런경우에 어떻게 하실껀가요? 1 돌직구? 2013/07/30 757
    280726 유기농 배달 우유 추천해주세요~ 8 우윳빛깔 2013/07/30 1,992
    280725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통화 소음 너무 싫으네여 1 출근길 2013/07/30 864
    280724 제 아이는 어느대학을 갈수 있을까요 16 2013/07/30 3,375
    280723 7월 30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3/07/30 755
    280722 pt식단중 바나나대신 넣을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15 ㅡㅡ 2013/07/30 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