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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싸우고도 시댁일 열심히 해야 하나요?

착한병 조회수 : 3,735
작성일 : 2013-07-15 02:57:34

남편은 지극히 이기적이며 모든 일에 자기가 우선입니다.

집안 일에 무관심한 것은 둘째치고 아이한테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주말에도 항상 친구들과 약속 잡아 나가거나 약속이 없으면 혼자 작은 방에서 영화 봅니다.

언제나 자기 취미생활이 우선인 사람이라, 이 문제로 무던히도 싸웠지만 사람 바뀌기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시모가 저희 사는 곳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남편이 매주 병원에 갑니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제가 막내 며느리이지만 자주 갔고 반찬도 매주 해서 보냅니다. 시어머니, 남편 행동을 

생각하면 이럴 필요 없지만, 저희 친정어머니가 효부과라 보고 자란 게 있어서인지 이상하게 이렇게 하게 되네요. 

 

맏동서는 지방에 있어서 2~3달에 한 번 정도 옵니다. 맏동서는 본인이 시어머니 보러 오는 것은 멀고 힘들어

자주 못오는 것이 당연하고, 제사나 명절 때 저희가 한번이라도 거르면 사람 도리 안한다고 합니다.

(평일 제사에 휴가 내고 안내려 온다고 전화로 퍼부어대곤 했죠)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란 사람은, 저에게 고마워 하기는 커녕 뭐가 그리 당당한 지 모르겠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음식 장만하느라 땀을 빼고 있는데 남편은 웹 서핑에 영화 보면서 노닥거리고 있어 아이는

자연스레 방치 상태였습니다. '음식장만으로 바쁘지 않으면 아이에게 책이라도 읽어줄텐데..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리 바쁜데...'하는 생각에 울컥해서, 남편에게 영화만 보지 말고 아이에게 책 좀 읽어주라고

잔소리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에게 싫은 소리 했다고 삐졌습니다. 남편이 한 번 삐져서 냉전이 시작되면

1~2달 너끈하게 지속됩니다. 너무 자주 반복되는 상황이라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저라고 취미생활이 없고, 노는 게 쉽고 편한지 모르겠습니까? 가족과 아이를 우선하다보니 저의 욕구는

억제하고 사는 거죠. 그런데 남편 하는 짓을 보니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하기 싫은 거는 안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말 제사에 차로 5시간 걸리는 큰 집에도 안가고, 앞으로 시어머니 음식도 안하려구요.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요?

저희 친정 엄마는 제 할 도리를 해야 나중에 할 말이 있다고 하시지만, 남편 품성으로 봤을 때는 전혀

소용없는 말인 것 같아요.

 

 

 

 

 

 

 

IP : 114.206.xxx.15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5 3:03 AM (119.69.xxx.48)

    남자이지만
    그럴 경우라면 잘 하실 필요 없어요

  • 2. ㅇㅇ
    '13.7.15 3:11 AM (121.132.xxx.170)

    남편과 대화를 포기하지 마시고
    감정 싣지 말고(이게 포인트) 논리 정연하게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버럭 화내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할 일을 정해주세요.

    요즘 남자들 여자들의 대화법 많이 배우고들 하잖아요?
    여자도 마찬가지로 남자들의 대화법 배워서 나쁠거 없어요 ㅎㅎ

  • 3. ㅇㅇ
    '13.7.15 3:13 AM (121.132.xxx.170)

    여자는 남자가 내편 안들어줄때 울컥하는 것 같고
    남자는 여자가 감정적으로 나올때 반항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냉정하게 논리정연하게 구체적으로!

  • 4. 착한병
    '13.7.15 3:22 AM (114.206.xxx.155)

    보통 말싸움하면 남자가 꼼짝 못한다는데, 저희 남편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 말 전혀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반복, 반복합니다. 신혼 초에 3차 대전 수준으로 싸웠지만 이제 싸움방식이 냉전으로 돌아선 것도, 말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5. ㅇㅇ
    '13.7.15 3:26 AM (121.132.xxx.170)

    남편 주장은 타당하던가요?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주장하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 6. ,,
    '13.7.15 3:31 AM (84.196.xxx.16)

    그고집 안 변합니다. 직장 빨리 다니세요.헛일만 하다 정신병오기전에.

  • 7. 착한병
    '13.7.15 3:44 AM (114.206.xxx.155)

    남편 주장이 타당하면 싸움으로 번지지 않겠죠. 그나마도 요새는 아이 때문에 말싸움을 피하다 보니 자연스레 냉전이 되고 집안 분위기 냉랭해지죠.

    당장 제사에 안가자니 맏동서 잔소리가 걱정되고, 냉랭하게 남편과 먼 길 오가자니 그것도 편치 않고...고민이네요.

  • 8. 지금 터트리세요.
    '13.7.15 4:05 AM (193.83.xxx.73)

    참다 님 병나요. 말 안하면 아무도 몰라요.
    제사도 아프다고 가지마세요. 남편은 효도를 왜 마누라통해 대리효도 할려는지.

  • 9. ..ㄱ
    '13.7.15 4:11 AM (203.226.xxx.138)

    그런 남편들 잘안바뀌더라구욥 아주 큰맘먹고뒤집지 않는한.. 그게어렵다면 남편한테 맞춰주고 사는게 나을지도...

  • 10. 제사는
    '13.7.15 7:14 AM (211.234.xxx.242)

    안가셔도될것같구요..남편바꾸기가 쉽지않아요.저도 애들 좀크면 직장잡아 나가시길바래요.

  • 11. ...
    '13.7.15 7:50 AM (223.62.xxx.241)

    맏동서가 님한테 퍼붓는이유는 제사에 며느리들이 모두참석하지 않을경우 결국 욕먹는사람이 본인이기때문이죠.

    시댁두요,큰며느리가하나 작은며느리가하나 누구하나만 죽으라고해도 중간에서 균형맞춰주기보단 만만한며느리 하나만잡음 집안일다해낸다면 속시끄럽게 큰며느리잡느니 만만한 며느리만 길들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님이 자기대신해서 시댁제사나 시어머니 수발을 다들어줘야 본인이 하지않아도 어쩌다 한번 시댁일 참석해도 괜찮치만 님이 하지않으면 님도 욕먹겠지만 최종적으로 욕먹는이는 맏동서입니다.

    도리타령하면서 님을 잡으면 형님이 맏며느리로써 도릴하지않으면서 내게 이러지마라고 강하게 나가셔요.

    그동안 님이 동서한테 너무 물렁하게 대해서 맏동서가 님을 만만하게 자기 똥 딱아주는사람으로 여기고 있네요.

  • 12. ㅇㅇ
    '13.7.15 8:28 AM (1.247.xxx.49)

    잘 생각하셨어요
    결혼생활 20년 되고 터득한게
    좀 치사하고 유치한것 같지만 눈에는눈 이에는이 전법으로 사는게
    홧병 안생기고 평탄한 결혼생활의 지름길이더군요
    남편이 친정에 한만큼 시댁에 하고
    부인한테 한만큼 남편한테 베풀라는겁니다
    그러면 절대 홧병이나 스트레스
    걸릴일이 없어요
    물론 처음부터 저걸 터득하긴 힘들죠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하시는게
    원글님이나 남편이나 애들을 위한거예요

  • 13. ,,,
    '13.7.15 8:43 AM (119.71.xxx.179)

    시댁일 열심히 할필요는 없지만, 그건 원글님이 더 잘 아시겠죠..남편성향이..어떠냐에 따라..

  • 14. 656
    '13.7.15 8:55 AM (175.223.xxx.199)

    무슨 맏동서 눈치까지 보고 사세요?
    뭐라하면 시어머니 병원에 매주 음식하고 보낸거 말씀하세요

  • 15. 친정어머니는
    '13.7.15 9:05 AM (211.225.xxx.38)

    옛날 분이라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서
    남편이나 시댁에 무조건 효도하라고 세뇌되고 본인도 딸에게도 그렇게 하길 강요하시는거죠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안하무인인데, 거기다대고 나만 희생하고 애쓴다..그게 그 상대방에 대한 도리다??
    그래야 나중에 할말이 생긴다??
    무슨 할말이요?
    내가 너 이만큼 거뒀으니까, 나한테 잘해라??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았고, 고마워하지도 않는데, 나중에 자기 할말 만드려고 일단 무조건 잘해준다??

    그것도 일종의 이기심이고, 웃기는 말이죠

    모든 인간관계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다 싶은 인간들에게 굳이 충성(?)하려는 거, 자기가 나중에 도로 덕보면서 뜯어내고 싶고 효도받고 싶어서 그런 욕심이 큰거죠

    무조건 인간관계는 상대가 나에게 한만큼 대접해주면, 의문이 들거나 억울하거나 화가 나지 않습니다..

    남편 정신 똑바로 차리게
    님부터 맹목적 희생 중단하세요..

    시댁은 결혼한 사람에겐 자기가정보다 한치건너 두치..별로 중요한 대상은 아닌거 같구요..

  • 16. ...
    '13.7.15 9:17 AM (125.131.xxx.46)

    도리를 다 해야 나중에 할 말이 있다.
    요즘 세상에 이것만큼 미련한 말이 있을까 싶어요.
    나 죽었소 도리하는 동안 생기는 나의 속병은??
    이미 호구가 되어 있는데 뒤늦게 소리질러봐야 너도 좋아서 한거 아니었니? 왜 잘 있다가 헛소리하나? 라는 소리나 듣기 쉽상이죠.
    다른 사람들이 다 무시해도 남편이 알아주면 그놈의 도리 다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의 시작인 남편이 저모양이면 도리는 잠시 눈감아도 되요.

  • 17. ........
    '13.7.15 9:58 AM (1.235.xxx.49)

    동서에게 말하세요.
    이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 중이라
    멀리까지 가서 조상님 모실 여유가 없다고.
    남편 성격 그러면 살기 힘들죠.
    이혼 안 하고 갈 거면 본인의 입지를 넓히세요.
    싫으면서도 도리, 도리 하면 불평, 불만이 쌓입니다.
    자식에게도 안 좋아요. 2222222

    그냥 안가면 욕 무지 먹어요. 미리 강하게 말하세요. 따따따따

  • 18. ..
    '13.7.15 11:40 AM (68.110.xxx.179)

    제남편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저는 외국에서 살아서 시집살이는 없는데, 이기적인 남편 정말 힘드네요. 제가 원글님이라면 시집관련일들은 정성것 안할거같아요. 남편이 이뻐야 시집식구들도 챙기고 싶지 뭐하러 그러나요. 남편 하나만도 속이 문드러지는데요

  • 19. .....
    '13.9.18 10:46 PM (14.50.xxx.6)

    남자대화법 배워보는거 동의하구요~
    신랑이 내편이 아니라면 시댁에 굳이 잘할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둘의 신뢰가 밑바탕이 된후에 시댁,친정이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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