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에 쓴 작은 애는 여아구요..
그 애가 7세 때...제가 급한 상황이 생겨서 세째를 제왕절개를 했어요.
일주일 후 퇴원해 집에 왔지요..
멀리 사시던 시어머니께서 잠시 살림 해주시러 저희집에 와주셨죠..
그 때 딸아이가 병설유치원 다닐때 였는데 차량운행을 안했어요.
등원할땐 아이스크림 심부름했던 오빠랑 같이 가면 됐는데
하원땐 시어머니께서 데리러 가주셨으면 좋겠다 했는데
어머니께선 거기까지 어떻게 다니냐고..못가신다 했어요.
그 정도는 혼자 다녀도 된다..혼자 잘 다닌다며..데리러 안가셨어요.
아이걸음으로 15 분 정도 되는 거리를 아이혼자서 걸어왔지요.
제가 몸이 어는정도 회복되서 살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될때까지
딸아이는 혼자 다녔어요.7살 때요..
그리고 그 때 수술해서 낳은 막내가 지금 초1..바로 그 학교에 입학했지요.
유난히 겁이 많고 눈물이 많은 아이예요.
그 사이 저흰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고 멀리 사시던 시어머니께서 저희 동네로 이사오셨죠.
등교땐 제가 교문이 멀찍이 보이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아이가 가는 뒷모습을 봐줍니다.
하교때는요..
시어머니께서 학교앞에 있는 피아노 학원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십니다.
전 일하러 가야해서요.
지금 저희집..
예전 딸아이 혼자 다니던 그 집보다 멀어요.
어머니 집에서 학교까진 그보다 더 멀어요.
그거리를 어머니는 8살 손자를 위해 걸어오셔서 아이를 데리고 저희집에 오십니다.
당연히 해야지...걔는 겁이 많아 혼자 다니면 안된다고 당연히 데리러 가야한다고
큰소리치시며 데리러 다니십니다.
이 더위에 그렇게 챙겨주시는건 정말 고맙고 감사하죠..
근데 7년전...7살이던 여자아인 혼자 다니게 하시고..지금 거리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였는데도..
힘들어 거기까지 마중 못나간다 하셨던 분이 ..
7년 뒤 8살인 남자 애는 저렇게 힘들다 안하시고 따라 다니시네요..
더 먼거리인데도요..
7살짜리 남자애인 큰 애는 혼자 심부름 보냈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