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오니 예전 생각이 나서 끄적끄적

추억 조회수 : 710
작성일 : 2013-07-13 15:34:26
결혼전 유치원교사로 있었어요
첫 유치원 들어가서 여름에 캠프를 갔어요
1박2일 캠프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련관같은 곳이죠

각 유치원들이 모여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해요
캠프에는 이벤트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직원분들이 계시는데
저희유치원을 맡으신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고 잘 해주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잘 챙겨주시고 숙소에 오셔서 불편한데 없냐고 챙기고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저희팀 맡아주셨던 직원분이
저에게 연락처를 묻더라구요
당황한 저는 죄송하다고 남자친구가 있고 좋은분 만나실수
있을거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해 여름이 되어 유치원캠프를 또 가게 되었죠
이번 수련관은 서울에서 좀 멀리 떨어진 강원도쪽이었어요
숙소도 작년 숙소보다 더 좋았고 넓어서 좋더라구요
아이들 짐 챙겨주고 정리를 하는데 저희유치원
담당이라면서 직원분이 오셨어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캠프파이어 준비를 위해 아이들과
운동장에 서 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자기 기억 안나냐고
작년캠프에서 연락처 거절당했던 그 사람이라면서 ㅎㅎ

가만 보니 맞더라구요
더 멋있어 진듯 ㅋㅋ
저보고도 더 이뻐졌다고 ㅎㅎ 이거 완전 운명 아니냐고 ㅎㅎ
전 그냥 웃기만 했구요
행사가 끝나고 숙소로 와 아이들 잠자리를 챙겨주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이따 뒷풀이 있는데 꼭 오시라면서 장소를
알려주셨어요 원장님이랑 다른 선생님들도 사연을 다 알게 됬고
저보고 나가라고 미는거에요 ㅠㅠ

결국 전 안나갔고 우리 이쁜 아가들하고 잠을 잤네요
다음날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려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오늘은 연락처랑 이름을 꼭 알아야겠다면서 어제 안나와서
많이 기다렸고 서운했다고

전 역시 남친에게 미안할짓은 못한다고 또 거절을 했네요
그렇게 서울로 올라왔고 시간은 지나 아이들 졸업식을 하고
저는 결혼을 위해 그 유치원을 나오게 됬어요
결혼식날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오셔서 제가 나온 이후
그 캠프 직원이 유치원을 찾아 왔었다고
제가 그만 둔걸 알고 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실망하더래요

그렇게 지금 남편과 18년을 살고 있네요
그 당시 남친이던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질투심에 불타서 결혼 서두르더라구요 하하
가끔 제가 그래요
그때 연락처 주고 만나기라도 했으면 당신이랑 이렀게 살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나에게 항상 고마워하라고 ㅋㅋ

비가 오니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요
그분도 어디선가 잘 사시겠죠?
IP : 125.187.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7.13 4:10 PM (121.175.xxx.80)

    정말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물안개처럼 아련한 추억담이네요...^^

    근데 서울쪽은 계속 비가 오나보죠?
    부산은 며칠째 계속 찜통이거든요....ㅠㅠ

  • 2. 지금은일산
    '13.7.13 4:30 PM (125.187.xxx.6)

    부산날씨가 부럽네요 ㅠㅠ
    며칠째 비가오니 찜통더위가 차라리 빨래도 뽀송뽀송
    하게 말려질테니 그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183 벌레가 나온 뒤로 잘 때 불을 못 끄겠어요 2 후덜덜 2013/07/15 1,235
275182 가평 날씨가 어떤가요....? 2 궁금 2013/07/15 2,006
275181 사는게 재미없고 행복하지 않네요 4 그냥그래 2013/07/15 2,198
275180 친정 조카와 내 아이 10 ... 2013/07/15 3,259
275179 1996년여름히트곡들으니 눈물이나요 3 바보 2013/07/15 1,830
275178 아폴로 달착륙은 거짓이였을까요 ? 32 달착륙 2013/07/15 5,974
275177 여자의 인생은 기승전남인가요? 35 ........ 2013/07/15 11,227
275176 마포 옛맛불고기 갈비탕은 어떤가요? 3 양파깍이 2013/07/15 1,921
275175 (급질) 노트북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어요 10 고민맘 2013/07/15 1,617
275174 아파트관리비에 포함된 유선방송료 내시면서 15 이상해 2013/07/15 13,471
275173 스타일은 스타일, 예의는 예의. 5 대체 2013/07/15 2,212
275172 간헐적단식 중 야채쥬스는 괜찮을지요 7 간헐적단식 2013/07/15 5,961
275171 슬픈 사랑영화 추천해주세요 이뤄지지않아 더 슬픈 42 슬픈 2013/07/15 7,080
275170 강릉에서 지리산 청학동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4 여행객 2013/07/15 965
275169 팔자주름이 패여버려 미치겠어요ㅜㅜ 11 ///// 2013/07/15 5,898
275168 비가 또 오네요 모모 2013/07/15 957
275167 분당 시암웰빙 머하는곳. 123 2013/07/15 907
275166 영어문장 질문 하나요... 2 공부 2013/07/15 840
275165 장염이면 속도 매스껌나요? 6 또또치 2013/07/15 1,982
275164 꺼진 볼살 때문에 지방이식 5 볼살 2013/07/15 3,462
275163 거제 씨팰리스호텔 가보신 분 계세요? 3 거제도 2013/07/15 3,075
275162 은행대출이자요(질문) 3 궁금 2013/07/15 1,063
275161 컴퓨터 도와주세요 6 컴터고장 2013/07/15 766
275160 어제 같은반여자애 둘이 고백을 했다는데요.. 12 많이난감 ㅠ.. 2013/07/15 4,439
275159 거실에 개미출몰 했어요 1 개미아짐 2013/07/15 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