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유치원교사로 있었어요
첫 유치원 들어가서 여름에 캠프를 갔어요
1박2일 캠프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련관같은 곳이죠
각 유치원들이 모여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해요
캠프에는 이벤트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직원분들이 계시는데
저희유치원을 맡으신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고 잘 해주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잘 챙겨주시고 숙소에 오셔서 불편한데 없냐고 챙기고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저희팀 맡아주셨던 직원분이
저에게 연락처를 묻더라구요
당황한 저는 죄송하다고 남자친구가 있고 좋은분 만나실수
있을거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해 여름이 되어 유치원캠프를 또 가게 되었죠
이번 수련관은 서울에서 좀 멀리 떨어진 강원도쪽이었어요
숙소도 작년 숙소보다 더 좋았고 넓어서 좋더라구요
아이들 짐 챙겨주고 정리를 하는데 저희유치원
담당이라면서 직원분이 오셨어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캠프파이어 준비를 위해 아이들과
운동장에 서 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자기 기억 안나냐고
작년캠프에서 연락처 거절당했던 그 사람이라면서 ㅎㅎ
가만 보니 맞더라구요
더 멋있어 진듯 ㅋㅋ
저보고도 더 이뻐졌다고 ㅎㅎ 이거 완전 운명 아니냐고 ㅎㅎ
전 그냥 웃기만 했구요
행사가 끝나고 숙소로 와 아이들 잠자리를 챙겨주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이따 뒷풀이 있는데 꼭 오시라면서 장소를
알려주셨어요 원장님이랑 다른 선생님들도 사연을 다 알게 됬고
저보고 나가라고 미는거에요 ㅠㅠ
결국 전 안나갔고 우리 이쁜 아가들하고 잠을 잤네요
다음날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려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오늘은 연락처랑 이름을 꼭 알아야겠다면서 어제 안나와서
많이 기다렸고 서운했다고
전 역시 남친에게 미안할짓은 못한다고 또 거절을 했네요
그렇게 서울로 올라왔고 시간은 지나 아이들 졸업식을 하고
저는 결혼을 위해 그 유치원을 나오게 됬어요
결혼식날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오셔서 제가 나온 이후
그 캠프 직원이 유치원을 찾아 왔었다고
제가 그만 둔걸 알고 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실망하더래요
그렇게 지금 남편과 18년을 살고 있네요
그 당시 남친이던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질투심에 불타서 결혼 서두르더라구요 하하
가끔 제가 그래요
그때 연락처 주고 만나기라도 했으면 당신이랑 이렀게 살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나에게 항상 고마워하라고 ㅋㅋ
비가 오니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요
그분도 어디선가 잘 사시겠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오니 예전 생각이 나서 끄적끄적
추억 조회수 : 692
작성일 : 2013-07-13 15:34:26
IP : 125.187.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oops
'13.7.13 4:10 PM (121.175.xxx.80)정말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물안개처럼 아련한 추억담이네요...^^
근데 서울쪽은 계속 비가 오나보죠?
부산은 며칠째 계속 찜통이거든요....ㅠㅠ2. 지금은일산
'13.7.13 4:30 PM (125.187.xxx.6)부산날씨가 부럽네요 ㅠㅠ
며칠째 비가오니 찜통더위가 차라리 빨래도 뽀송뽀송
하게 말려질테니 그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81909 | "올리버 스톤 감독, 왜 제주도를 찾았을까?".. 1 | 강정마을 | 2013/08/05 | 1,214 |
281908 | 성준이 동생 빈이 귀여워~ 29 | 어디가 | 2013/08/05 | 5,946 |
281907 | 어휴.. 방송에서 김예X같은 여자는 왜 섭외하는건지.. 2 | 달려라코바 | 2013/08/05 | 3,014 |
281906 | 아들형제 싸우면 어떻게 하시나요? 6 | ㅁㅁ | 2013/08/05 | 929 |
281905 | 더테러라이브 초등 도 보기에 괜찮나요? 8 | 지이니 | 2013/08/05 | 1,325 |
281904 | 시부모님이..큰조카 학원비를 대주고 계신다네요. 14 | 둘째 | 2013/08/05 | 4,971 |
281903 | 남자마다 틀린것같아요 바람 4 | ㄴㄴ | 2013/08/05 | 1,941 |
281902 | 임신 우울증인것 같은데 3 | 블루 | 2013/08/05 | 1,100 |
281901 | 기내 화장품 쓰던거반입 8 | 콩 | 2013/08/05 | 1,866 |
281900 | 5평정도 되는 방에는..에어콘 1 | ,,, | 2013/08/05 | 918 |
281899 | 설국열차 디테일들 그리고 아쉬운 점 (스포 아주 약간) 2 | snowpi.. | 2013/08/05 | 1,485 |
281898 | '설국열차'의 결말이 허무하다는 사람들에게 9 | 샬랄라 | 2013/08/05 | 2,189 |
281897 | 우도 숙소 추천 부탁드려요 ~!! 1 | 또제주 | 2013/08/05 | 2,533 |
281896 | 서울근교에 주차할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 12 | 딸기맘 | 2013/08/05 | 2,210 |
281895 | 레드 레전드 초등학생(저학년) 봐도 될까요? 5 | 영화 | 2013/08/05 | 1,016 |
281894 | 정상어학원은 워크북만 따로 살 수 있나요? 2 | 교재필요 | 2013/08/05 | 1,503 |
281893 | 설국열차 틸다 스윈튼의 사생활 21 | ... | 2013/08/05 | 11,891 |
281892 | 중국 아이폰 공장 노동자의 하루 3 | 노동자세상 | 2013/08/05 | 1,630 |
281891 | 콘도 싸게 가는거 맞죠? 2 | 111 | 2013/08/05 | 1,692 |
281890 | 대한민국 3대뷔페가 어디죠? 8 | ㅇㅇ | 2013/08/05 | 6,682 |
281889 | 제 입이 늘은걸까요 아님 통닭이 줄은건지.. 2 | .... | 2013/08/05 | 1,136 |
281888 | 주말 원주 근처에서 할 만한 것? 5 | 주말의 원주.. | 2013/08/05 | 1,355 |
281887 | 나도 힘들다 1 | 힘들어 | 2013/08/05 | 1,026 |
281886 | 소금강 하루코스 올린 미친질주님 감사해요~ 6 | 따라쟁이 | 2013/08/05 | 1,380 |
281885 | 일산 원마운트 가볼만 한가요? 8 | 감사^^ | 2013/08/05 | 2,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