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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가 CF보더니 하는 말.

ㅎㅎ 조회수 : 1,333
작성일 : 2013-07-12 11:10:18

우리딸은 지금 39개월이에요.

어제저녁에 무심코 티비를 보는데, 티비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등돌리고있던 우리딸이 갑자기 자세를 고치고

어떤 CF를 되게 유심히 보더라구요.

 

무슨 제품인지는 생각이 잘 안나고(참치인가...?)

엄마가 회사에서 바쁜데 전화도 잘 안받고 빨리 끊으니깐

오빠와 동생이 집에서 저녁으로 주먹밥만드는데

엄마가 퇴근해서 어질러져있는 부엌보고 바로 버럭하다가

아이들이 엄마밥 만들어놓은거보고 씨익 웃는거.

 

그걸 끝까지 유심히보더니

 

"회사가서 왜 이리 화내냐!!" 하고 티비를 향해서 큰소리 치더니

"화낼거면 회사가지 마라!!" 하더라구요.

전 그말듣고 데굴데굴 구르고있는데 절 쳐다보더니

 

"엄마, 저 아줌마 때지해주세요. 때찌때찌. 애들한테 화내요."

"아, 네. 화내지말라고 엄마가 말할께요"

이러고 티비를 괜히 때찌때찌 치면서 화내지마요 이러고 티비 껐습니다. 그제서야 따님의 급흥분이

좀 가라앉더군요.

 

저도 보면서 애도 어리구만 저 엄마 뭘 보자마자 저리 화내냐 했는데

우리애 눈에는 꽤 충격이었던모양..

오늘아침에도 엄마는 회사가냐고 묻고 회사 가지말라고 다짐받고 어린이집갔어요.

엄마 재취업해야하는데...쩝.

 

애가 하루하루 커가면서 말이 능숙해질수록 빵빵 터질일이 많네요.

36개월전까지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에서야 보상받아요 ㅎㅎ

 

 

 

IP : 49.1.xxx.1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2 11:15 AM (183.106.xxx.61)

    저도 그 선전 봤는데요..
    그 시간까지 혼자 있는 애들 보니 참 맘이 짠하더라구요..
    애들도 어리던데..

  • 2. ...
    '13.7.12 11:28 AM (118.221.xxx.32)

    애들도 또래 편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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