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은 지금 39개월이에요.
어제저녁에 무심코 티비를 보는데, 티비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등돌리고있던 우리딸이 갑자기 자세를 고치고
어떤 CF를 되게 유심히 보더라구요.
무슨 제품인지는 생각이 잘 안나고(참치인가...?)
엄마가 회사에서 바쁜데 전화도 잘 안받고 빨리 끊으니깐
오빠와 동생이 집에서 저녁으로 주먹밥만드는데
엄마가 퇴근해서 어질러져있는 부엌보고 바로 버럭하다가
아이들이 엄마밥 만들어놓은거보고 씨익 웃는거.
그걸 끝까지 유심히보더니
"회사가서 왜 이리 화내냐!!" 하고 티비를 향해서 큰소리 치더니
"화낼거면 회사가지 마라!!" 하더라구요.
전 그말듣고 데굴데굴 구르고있는데 절 쳐다보더니
"엄마, 저 아줌마 때지해주세요. 때찌때찌. 애들한테 화내요."
"아, 네. 화내지말라고 엄마가 말할께요"
이러고 티비를 괜히 때찌때찌 치면서 화내지마요 이러고 티비 껐습니다. 그제서야 따님의 급흥분이
좀 가라앉더군요.
저도 보면서 애도 어리구만 저 엄마 뭘 보자마자 저리 화내냐 했는데
우리애 눈에는 꽤 충격이었던모양..
오늘아침에도 엄마는 회사가냐고 묻고 회사 가지말라고 다짐받고 어린이집갔어요.
엄마 재취업해야하는데...쩝.
애가 하루하루 커가면서 말이 능숙해질수록 빵빵 터질일이 많네요.
36개월전까지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에서야 보상받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