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아이 중 이리 공부 못 한 아이도 있을까요?

한숨.. 조회수 : 1,581
작성일 : 2013-07-12 10:40:25

아들내미는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어젯밤 퇴근했더니,

조바심나는 얼굴로, 엄마..성적표 보고,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경고를 하더군요..

뭐 알겠다고 했어요..

원래..공부하고는 담을 쌓은 녀석이이었으니깐요..ㅠ

역시나..성적은..바닥..ㅠ

 

아마..학년 석차가 있다고 하면, 얘가 전교 꼴등은 몇 년째 맡아 놓은 것일거에요.ㅠ

작년엔 진단평가를 봤는데..

얼마나 죽을 썼는지,

나중에 교육청에서 학습부진아 테스트를 하러 왔더래니깐요..

 

그래서..읽기 쓰기 등등 을 시키더래요..

근데..그 읽기라는 게

새가 마당에 앉았습니다. 정도 수준..

아마..교육청관계자는..전혀, 읽기, 쓰기 정도가 안 되는 수준인 줄 알고,

문제를 출제했었나봐요..

그나마..유창하게 읽고 쓰니, 잘했다고.."가"란에 동그라미를 치셨데요..ㅠ

 

저희 부부가 성적에 대해서는 좀 무던한 편이에요..

꼭 공부 잘 한다고,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자..싶은데..

정말 헉 소리가 나네요..

평소 덤덤한 남편도..깜짝 놀랄 정도이니 말이에요.

제가 울 아들 공부 못 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겸손의 뜻으로,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아요.

 

울 아들 하루 일과가 보면, 온통 노는 일이에요..

공부방 숙제 간신히 하고

학교 숙제도 아주..엄청난 잔소리 끝에 간신히 하는 수준이고,

학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블럭조립에, 책 읽기에요.

 

그나마..책은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블럭 같은 조립 수준은 상당한 편이에요..

유일하게 이걸로 상을 받더라구요..

 

암튼..어제 성적표를 보니

한 숨이 절로 나와서..

조근조근 얘기를 했어요..

공부를 좀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거기까지는 아주 교양(?)있게 얘기했는데..

이 녀석이 왈..

이 번에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고,,핑게를 대는겁니다.

어려우면 얘만 어려웠을까요?

난이도는 다 똑같이 어렵게 느껴졌을텐데..

 

갑자기..이제까지 참고있던 잔소리가 속사포처럼 쏟아져나왔어요..

그리고..의기소침해진 모습으로 잠이 든 아들녀석을 보니

또 괜시리 미안해지구요..

 

집마다 한 가지 씩 고민은 있다고 하던데..

우리 집은 아들녀석 공부 못하는게 고민이네요..ㅠ

 

저 좀 위로 좀 해주세요..

IP : 125.243.xxx.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2 11:03 AM (183.106.xxx.61)

    토닥토닥!!
    원글님이 참 좋은 엄마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같으면 그전에 아작을 냈을텐데..^^;;
    아이도 기본 머리가 없는 아이가 아니고 독서량도 상당하니 본인이 동기만 있으면 확 치고 올라갈거 같은데요..^^

  • 2. 제 아이도 5학년
    '13.7.12 11:26 AM (211.234.xxx.114)

    아이도 이번 성적때문에 많이 속상하고 풀죽어있을꺼 같아요.
    저희 아이도 5학년인데 얘기를 들어보니 성적이 너무 안나오면 반아이들 사이에서도 아이를 무시(?)하는 그런 말들이 오간다고 하더라구요..개념이 안잡혀있으면 아무리 설명해줘도 힘들어할 수 있으니까 3~4학년의 단계부터 다시 공부해보는게 어떨까요?
    원글님이 바빠서 시간내서 공부봐주기가 어려우시면 과외라도 시켜보심이 어떨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 3. ///
    '13.7.12 11:36 AM (118.221.xxx.32)

    몇점인지 몰라서.. 평균 80 이하면 방학때 복습 시키고요
    초등이고 공부방 다니면 아주 안하는건 아니죠
    숙제라도 하는지 챙겨주시고 이젠 영어학원도 알아보세요
    미리 해둬야 중학교 가서 덜 고생해요

  • 4. 닮을꼴
    '13.7.12 11:44 AM (112.144.xxx.209)

    저희 아들도 그래요 ㅠㅠ
    고학년에 가면 교육청에서도 나오는군요 ㅠ
    저희 아들은 매년 업클래스라는 나머지공부반에서 공부시키라고
    담임이 그럴정도 예요
    반에서 2~3명 미달인 아이들 모아서 공부시키는 반 ㅠㅠ
    저도 직장맘이라 하루종일 붙잡고 엄마표 공부는 못시키고
    학습지랑 꿀맛닷컴 인강을 하는데도 성적이 젤 밑바닥이예요.
    1학년때 아이큐검사하잖아요 ㅠ 수치로는 안나오지만 제가 물어보니
    수치로 따지면 두자리수라고 ㅠㅠ
    이젠 포기했어요 주위에 포기했다고 말하면 벌써 포기하면 어쩌냐 하는데
    안키워본 사람들의 모르는 소리죠
    아직 저학년이라 학원은 안보내지만 고학년이 되면 학원이라도 보낼까해요
    공부 잘하는건 바라지않지만 기초정도는 알고 가야하고 또 점수가 낮으면
    담임들이 어쩌나 들들 볶아대는지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505 도배 안하면 후회할까요? 5 24 2013/08/01 2,118
280504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제·수도자 505명 시국선언,8월 1일에는 .. 6 우리는 2013/08/01 1,439
280503 라디오스타 너무 재미없어졌네요- - 5 게스트상관없.. 2013/08/01 2,660
280502 설국열차 5글자 후기 6 소감 2013/08/01 4,259
280501 길냥이 후기 4 네버엔딩 2013/08/01 1,388
280500 효소가 설탕덩어리라고 한 그 교수 말이죠 34 zzz 2013/08/01 13,018
280499 너무 심한 욕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4 고민 2013/08/01 1,899
280498 대입수시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4 보나요? 2013/07/31 1,728
280497 자게에 있는 통영 정보 모아 봤어요. 95 이밤에 2013/07/31 14,875
280496 민망하게 밥 얻어먹었어요.. 5 이게 아닌데.. 2013/07/31 3,268
280495 미치겠어요. 냉방병 증세인가요? 5 미친다 2013/07/31 2,333
280494 만기된 정기예탁금 안찾고 놔두면 이자가 더 많아 지는건가요?? 4 ! 2013/07/31 2,695
280493 캐리비안베이 평일에 사람많나요? 6 평일 2013/07/31 2,582
280492 설국열차 8 괜찮았어요 2013/07/31 2,948
280491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명령을 받는 아이? 3 12345 2013/07/31 1,291
280490 앞코 길고 뾰족한 슬리퍼? 뮬? 요즘 나오는 곳 있나요? 3 궁금 2013/07/31 1,143
280489 관람후기]송강호는 거들뿐...'설국열차' - 스포없음. 5 별3개 2013/07/31 3,420
280488 15층 아파트에 15층에 살기가 어떤가요?? 12 .... 2013/07/31 3,346
280487 강원도 쪽 목장 가보신 분 계신가요? 3 양떼들 2013/07/31 951
280486 오늘 너목들 마지막에 뭐라고 한거에요? 6 너목들 2013/07/31 4,072
280485 여행사 통해 국내 여행 가려고 하는데 여행사 추천해 주세요 1 휴가 2013/07/31 943
280484 달달한 이종석....... 29 만화를찢고 2013/07/31 5,971
280483 효소가 설탕덩어리라고 해서 심란하네요. 51 충격 2013/07/31 34,606
280482 미술지도 선생님은 회화전공이 나을까요? 1111 2013/07/31 782
280481 sbs 8시뉴스 메인앵커 정말 예쁜것같아요~ 6 sbs 2013/07/31 3,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