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서운 무관심

사탕별 조회수 : 3,187
작성일 : 2013-07-10 13:37:11

어제밤 새벽3시의 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 새벽 3시 30분 쯤이네요

자다가 욕하는 소리 싸우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 봤더니 남자들 몇명이서 싸우고 있네요

30분이 넘게 엄청 시끄러웠는데 저는 잠귀가 어두운편이라 제가 일어났을정도면 아주 시끄러웠어요

이렇게 시끄러운데 아무도 안나오네

욕하는 소리가 아파트를 쩌렁쩌렁 울리게 고함을 지르더라구요

경찰은 안오는걸까 하고 고민하다가  한사람이 바닥에 쓰러지고  여럿이 발로 차고 밟고 뺨을 여러차례 때리는 소리가 들려서 안되겠다 싶어서 112에 신고를 했어요

바로 출동한다 소리 듣고 경찰 올때까지 기다렸는데 5분쯤 있으니까 슬슬 흩어지네요

그런데 말소리는 웅성 웅성 들리고 경찰이 저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요

"지금도 싸우고 있나요?"

"아니오 그런데 간거 갔지는 않아요 저는 보이지 않는데 여전히 말소리가 들려요"

 

경찰이 오는걸 보고 남자들이 한쪽 구석에 몰려가네요

"야 일어나 정신차려봐" 깨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거기까지 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에 또 경찰한테 전화가 오네요

바닥에 누운 남자가 많이 다쳐서 병원으로 보냈다

그런데 일행들이 하는 말이 같이 술먹고 넘어져서 정신을 못차린다 다친거는 혼자 취해서넘어져서 그랬다라고 하는데

저보고 확실히 때리는걸 봤냐고 물어보네요

발로 차고 밟고 하는건 확실히 봤다

뺨도 여러차례 때리는것도 봤고 소리도 엄청 크게 들렸다

 

그러고 제가 물었어요

신고한 사람이 저밖에 없나요?

 

유일한 신고자라고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참 무섭더라구요

갑자기 오원춘 사건도 생각이 나고 눈앞에 사람이 맞는걸 봐도 모두 쥐죽은듯 모른척하고

사람이 끌려가는 모습을 봐도 누구하나 신고하지 않아서 그런 변이 일어나게 아닐까하구요

내가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지

내가 위험할때 내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을때

주변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

 

IP : 39.113.xxx.2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10 1:40 PM (71.231.xxx.104)

    잘하셨어요

  • 2. nobody
    '13.7.10 1:45 PM (125.133.xxx.10)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더불어 다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고개 돌리지 않겠다고... 감사드려요.^^

  • 3. 잘 하셨어요.
    '13.7.10 1:55 PM (39.7.xxx.216)

    님의 수고가 목숨하나 살린것일수도...
    저 작년에호흡 곤란으로 길에서 죽을뻔 한적 있는데,
    대낮 동대문에서...아무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헉헉 대는 저를 피해서 지나가더군요.ㅜㅜ

  • 4. .....
    '13.7.10 2:00 PM (180.68.xxx.11)

    정말 잘 하셨어요.. 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할텐데.ㅠㅠ 무서운 세상이네요.

  • 5. 사탕별
    '13.7.10 2:11 PM (39.113.xxx.241)

    더 무서운건 제가 아파트에서 내려다 봤을때 바로 앞 술집과의거리가 5미터도 안되어 있는데 거기서도 아무도 안 나오고 신고도 안했죠
    경찰이 오기 불과 2~3분 전에 불끄고 문을 닫아거네요

  • 6. 잘하셧어여
    '13.7.10 2:13 PM (183.104.xxx.246)

    짝짞짝~~~~~~

  • 7. ...
    '13.7.10 2:15 PM (61.105.xxx.31)

    헐... 많이 놀랍네요.
    외진 곳도 아니고.. 아파트라면 족히 못해도 몇백 가구는 살텐데..
    원글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신고를 안할수 있나요?

    원글님 좋은일 하셨어요.
    저도 제가 직접 나서진 못하지만, 이런 일이 있다면 절대 외면하지 않을래요.

  • 8. 원글님 잘하셨어요.
    '13.7.10 2:20 PM (61.78.xxx.102) - 삭제된댓글

    저도 만일 그런 일이 있으면 신고해야겠네요.....

  • 9. 진짜
    '13.7.10 2:20 PM (174.46.xxx.10)

    무서워요.. 무서운 세상. -_-

    왠만한건 참견을 안하더라도.. 사람이 위험할땐 살려야죠..
    잘하셨어요.

  • 10. 무관심이 나에게 돌아온다면..
    '13.7.10 4:21 PM (122.37.xxx.51)

    신고 안하는사람들 어디나 있어요 여기도 다세대밀집지역이고 후미진곳이라 싸움판이 벌어질때 있구요
    다들 모른척..
    저도 그러니 할말없지만, 아마 저에게 이런일이 생긴다면, 속수무책이죠
    남자분들 몇명이 나서면 중재라도 되지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어림도 없죠
    신고도 안하는데,

  • 11. 사탕별
    '13.7.10 5:17 PM (39.113.xxx.241)

    112 신고전화하는걸 겁내지 말았으면 합니다
    신고 하면 나에게 무슨 큰 불이익이 오는것도 아닌데 눈앞에서 사람이 맞고 밟혀도 창밖으로 무심히 바라보는 사람들,,,,
    때리는 사람들보다 그걸 구경삼아 지켜 보는 사람들이 더 무섭습니다

    불이나면 신고 전화가 빗발친다는데 정작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를 안 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나한테 직접 피해가 오지 않으면 그냥 무관심이네요
    범죄자만 욕할게 아니라 무관심한 방관자들도 범죄 가담이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2. ..
    '13.7.10 6:02 PM (223.62.xxx.9)

    이런글보면 지하철서 도와주고 그런일들은 어디에서 일어나는 일인가싶어요.. 혹시 잘사는 동네이신가요?너무너무
    삭막하네요..소름돋아요

  • 13.
    '13.7.11 12:00 AM (223.62.xxx.246)

    원글님같은 사람들이 복받는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950 미국으로 유학가는 딸 꼭 가져가야할 물품... 15 우히히히 2013/07/11 3,630
273949 마늘색이 변했어요 1 초마늘 2013/07/11 1,475
273948 남편의 이기적인 행동때문에 정말 힘들어요. 14 왕스트레스 2013/07/11 4,479
273947 시민사회 2차 시국선언... "13일 국정원 규탄 국민.. 3 샬랄라 2013/07/11 765
273946 퍼시스 의자 괜찮은가요? 2 sdg 2013/07/11 1,920
273945 러셀홉스 전기포트 쓰시는 분들... 1 주전자 2013/07/11 6,738
273944 회사 비용처리 범위 비용처리 2013/07/11 1,991
273943 남편 생일상이요 3 흐음 2013/07/11 1,054
273942 냉동굴로 뭘 할까요 2 냉동굴 2013/07/11 747
273941 서울 3박4일 일정 추가할것과 맛집도 같이 추천해주세요 3 서울여행 2013/07/11 937
273940 비행기가 결항되었는데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5 난감해서요... 2013/07/11 4,679
273939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어요. 10 엄마라는 자.. 2013/07/11 2,234
273938 나는 행복한 사람 1 RkfRkf.. 2013/07/11 1,039
273937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에 좋은 음식이나 치료법이 있나요? 3 .. 2013/07/11 6,347
273936 안방 베란다에서 물이 새고 있어요 1 어쩌면 좋아.. 2013/07/11 900
273935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있다.... 10 저희요?? 2013/07/11 2,812
273934 선생님이 무서워서 하는 공부는 12 무셔 2013/07/11 1,886
273933 수도권 10곳 중 4곳, 전세가율 60% 넘어 7 플라워사랑 2013/07/11 1,134
273932 라디오 잘 들으세요? 25 .. 2013/07/11 1,848
273931 후원금을 얼마를 해야 할까요. 6 후원금 2013/07/11 867
273930 과탄산으로 수건 하얗게하는 방법 아세요? 10 커피 2013/07/11 9,060
273929 우산 좀 추천해주세요. 3단 자동, 장우산이요 3 나나나 2013/07/11 1,457
273928 현금 충분한데 집 안사고 있는 분들 15 ... 2013/07/11 4,579
273927 논리적인 사고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2 ... 2013/07/11 1,236
273926 와이프가 미역국을 너무 지겨워 하는데요.,. 8 지후아빠 2013/07/11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