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서운 무관심

사탕별 조회수 : 3,169
작성일 : 2013-07-10 13:37:11

어제밤 새벽3시의 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 새벽 3시 30분 쯤이네요

자다가 욕하는 소리 싸우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 봤더니 남자들 몇명이서 싸우고 있네요

30분이 넘게 엄청 시끄러웠는데 저는 잠귀가 어두운편이라 제가 일어났을정도면 아주 시끄러웠어요

이렇게 시끄러운데 아무도 안나오네

욕하는 소리가 아파트를 쩌렁쩌렁 울리게 고함을 지르더라구요

경찰은 안오는걸까 하고 고민하다가  한사람이 바닥에 쓰러지고  여럿이 발로 차고 밟고 뺨을 여러차례 때리는 소리가 들려서 안되겠다 싶어서 112에 신고를 했어요

바로 출동한다 소리 듣고 경찰 올때까지 기다렸는데 5분쯤 있으니까 슬슬 흩어지네요

그런데 말소리는 웅성 웅성 들리고 경찰이 저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요

"지금도 싸우고 있나요?"

"아니오 그런데 간거 갔지는 않아요 저는 보이지 않는데 여전히 말소리가 들려요"

 

경찰이 오는걸 보고 남자들이 한쪽 구석에 몰려가네요

"야 일어나 정신차려봐" 깨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거기까지 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에 또 경찰한테 전화가 오네요

바닥에 누운 남자가 많이 다쳐서 병원으로 보냈다

그런데 일행들이 하는 말이 같이 술먹고 넘어져서 정신을 못차린다 다친거는 혼자 취해서넘어져서 그랬다라고 하는데

저보고 확실히 때리는걸 봤냐고 물어보네요

발로 차고 밟고 하는건 확실히 봤다

뺨도 여러차례 때리는것도 봤고 소리도 엄청 크게 들렸다

 

그러고 제가 물었어요

신고한 사람이 저밖에 없나요?

 

유일한 신고자라고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참 무섭더라구요

갑자기 오원춘 사건도 생각이 나고 눈앞에 사람이 맞는걸 봐도 모두 쥐죽은듯 모른척하고

사람이 끌려가는 모습을 봐도 누구하나 신고하지 않아서 그런 변이 일어나게 아닐까하구요

내가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지

내가 위험할때 내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을때

주변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

 

IP : 39.113.xxx.2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10 1:40 PM (71.231.xxx.104)

    잘하셨어요

  • 2. nobody
    '13.7.10 1:45 PM (125.133.xxx.10)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더불어 다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고개 돌리지 않겠다고... 감사드려요.^^

  • 3. 잘 하셨어요.
    '13.7.10 1:55 PM (39.7.xxx.216)

    님의 수고가 목숨하나 살린것일수도...
    저 작년에호흡 곤란으로 길에서 죽을뻔 한적 있는데,
    대낮 동대문에서...아무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헉헉 대는 저를 피해서 지나가더군요.ㅜㅜ

  • 4. .....
    '13.7.10 2:00 PM (180.68.xxx.11)

    정말 잘 하셨어요.. 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할텐데.ㅠㅠ 무서운 세상이네요.

  • 5. 사탕별
    '13.7.10 2:11 PM (39.113.xxx.241)

    더 무서운건 제가 아파트에서 내려다 봤을때 바로 앞 술집과의거리가 5미터도 안되어 있는데 거기서도 아무도 안 나오고 신고도 안했죠
    경찰이 오기 불과 2~3분 전에 불끄고 문을 닫아거네요

  • 6. 잘하셧어여
    '13.7.10 2:13 PM (183.104.xxx.246)

    짝짞짝~~~~~~

  • 7. ...
    '13.7.10 2:15 PM (61.105.xxx.31)

    헐... 많이 놀랍네요.
    외진 곳도 아니고.. 아파트라면 족히 못해도 몇백 가구는 살텐데..
    원글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신고를 안할수 있나요?

    원글님 좋은일 하셨어요.
    저도 제가 직접 나서진 못하지만, 이런 일이 있다면 절대 외면하지 않을래요.

  • 8. 원글님 잘하셨어요.
    '13.7.10 2:20 PM (61.78.xxx.102) - 삭제된댓글

    저도 만일 그런 일이 있으면 신고해야겠네요.....

  • 9. 진짜
    '13.7.10 2:20 PM (174.46.xxx.10)

    무서워요.. 무서운 세상. -_-

    왠만한건 참견을 안하더라도.. 사람이 위험할땐 살려야죠..
    잘하셨어요.

  • 10. 무관심이 나에게 돌아온다면..
    '13.7.10 4:21 PM (122.37.xxx.51)

    신고 안하는사람들 어디나 있어요 여기도 다세대밀집지역이고 후미진곳이라 싸움판이 벌어질때 있구요
    다들 모른척..
    저도 그러니 할말없지만, 아마 저에게 이런일이 생긴다면, 속수무책이죠
    남자분들 몇명이 나서면 중재라도 되지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어림도 없죠
    신고도 안하는데,

  • 11. 사탕별
    '13.7.10 5:17 PM (39.113.xxx.241)

    112 신고전화하는걸 겁내지 말았으면 합니다
    신고 하면 나에게 무슨 큰 불이익이 오는것도 아닌데 눈앞에서 사람이 맞고 밟혀도 창밖으로 무심히 바라보는 사람들,,,,
    때리는 사람들보다 그걸 구경삼아 지켜 보는 사람들이 더 무섭습니다

    불이나면 신고 전화가 빗발친다는데 정작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를 안 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나한테 직접 피해가 오지 않으면 그냥 무관심이네요
    범죄자만 욕할게 아니라 무관심한 방관자들도 범죄 가담이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2. ..
    '13.7.10 6:02 PM (223.62.xxx.9)

    이런글보면 지하철서 도와주고 그런일들은 어디에서 일어나는 일인가싶어요.. 혹시 잘사는 동네이신가요?너무너무
    삭막하네요..소름돋아요

  • 13.
    '13.7.11 12:00 AM (223.62.xxx.246)

    원글님같은 사람들이 복받는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511 [원전]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제어 불능 1 참맛 2013/09/25 712
300510 유재열의 책속의 한줄 - 마음 치유를 위한 힐링명상 7 은빛여울에 2013/09/25 1,025
300509 요즘 집보러 많이 오네요. 8 ... 2013/09/25 3,097
300508 8-90년대로 추정되는 궁금한 팝송?..다시올려요 ,,, 2013/09/25 430
300507 저녁에 카레해먹으려는데. 사이드매뉴로 뭐가 좋을까요 10 123 2013/09/25 4,257
300506 밤 11시에 이상한 의문의 전화(조언주세요~) 4 꺼름직 2013/09/25 1,246
300505 바이올린 1/2 줄을 3/4에 바꿔 끼울 수 있는 건가요? 4 바이올린 2013/09/25 941
300504 실비보험 든게 있어요 검사비용도 나오나요? 4 미소 2013/09/25 10,472
300503 내년부터 900㎒ 무선전화기(2007년이전생산)사용하면 불법이래.. 1 사까? 마까.. 2013/09/25 2,693
300502 병원에서 여드름 짜고 왔는데요 1 방법좀!! 2013/09/25 1,745
300501 어제 화신에서 신동엽 참 새누리 스럽네요 9 뜨아 2013/09/25 3,669
300500 패션 기본 아이템 부탁드려요 1 2013/09/25 1,096
300499 침대와 서랍장 구입시 색깔 조언 부탁드려요. 2 초등학생 2013/09/25 794
300498 [경향신문]농장주인, 외국인 노동자 일 못한다고 “너희들은 X이.. 1 단일민 2013/09/25 535
300497 시댁에서의 호칭 문제.. 18 난 형수.... 2013/09/25 2,607
300496 히스레저 목소리와 말투가 원래 이랬나요? 7 히스레저 2013/09/25 1,998
300495 처음엔 사랑이란 게 2 .. 2013/09/25 1,452
300494 노무현 긍정 서술 교과서에 '수정 권고' MB 긍정 평가만 실은.. 5 망할것 2013/09/25 712
300493 결정적 증거는 유전자 검사뿐…법정서 진위 가려질 듯 2 세우실 2013/09/25 655
300492 권은희 “댓글사건때, 국정원‧경찰 반응이 똑같았다 2 상식적 얘기.. 2013/09/25 781
300491 용기란 굿닥터 2013/09/25 351
300490 아이들 간식 팁좀 주세요 4 간식 2013/09/25 1,153
300489 마흔 넘어 결혼하면서 결혼 자금을 달라고?? 23 아주버님 2013/09/25 5,339
300488 돈까츠 비법 5 .... 2013/09/25 1,621
300487 폭탄맞은듯한 5평짜리 방하나 청소하려면 1 ㅣㅣ 2013/09/25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