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후반 미혼녀 입니다
지난주에 40대 전문직 남성분과 맞선을 봤구요, 돌싱이셨고(110여년정에 혼인신고 없이 짧은기간)
저도 책, 여행 이런거 좋아하는데 상대분도 취향이 비슷하여 대화가 통하여 분위기는 괜찮았구요
제게 호감을 많이 표하셨구요, 저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얘기하다보니 그 쪽 집안이 부모님이 경북 분들이신데, 분위기가 많이 가부장적이라하네요
본인표현으로 강압적인 아버지라 하시고, 지금도 아버지 어머니 두분사이도 좀 그렇다고 하고요
본인외엔 전부 여자형제들인데 누나들이나 여동생 하고도 별로 친하지 않다 하시네요
암튼 가족과 왕래가 별로 없다는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그분 한분만 보면 좀 괜찮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집안 얘기, 특히 강압적인 아버님 얘기 들으니까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
그분께 호감을 느끼긴 하지만 집안을 상상해보니 도저히 안될것 같기도 하고..
(실은.. 저희집이 가부장적이어서 제가 너무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지금도 심리, 상담 서적 많이 읽어요 제 방에도 한가득.. 스스로 치유해나가고 있는 중이구요)
그래서 제가 선보면서, 난 그냥 딱 하나만 보자 했어요
내가 이런 상처가 있으니 화목한 가정환경 그거만 봐야겠다 했죠
(부모님이 서로 존중하시는지, 특히 아버님이 어머님을 존중해주시는지..)
그런데 여기에 딱 걸리는 상황이 됐네요...
좋게 생각해보자면..
저도 같은 상처가 있으니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보듬어 줄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도
한편으론..
둘 중 하나라도 사랑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있어야 그 사랑으로 감싸주고 할텐데..
둘다 상처투성이라 서로 더 힘들게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구요
근데 사실 아 이건 안되는거라구.. 하는 마음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저 아무래도 냉정하게 아닌 인연으로 보내는게 맞을까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