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밥주는 문제로 관리소장 만나 잘 해결봤어요.

아흑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13-07-09 19:24:00
여러 댓글과 링크 자료 참조해서 열심히 읽고 인쇄해서 관리소장 찾아갔어요.
일을 크게 벌리지 말란 조언도 있었지만 그 기전반장이란 분은 도저히 말이 안통해서요.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동물보호법, 고양이 보호협회의 협조문 등 자료를 준비해 
나름대로의 전의에 불타서 갔는데,
관리소장님이 초반부터 tv 동물 프로그램을 보니 고기도 먹기 싫더라,
어렸을 때 아버지가 키우던 개를 잡수셔서 일주일을 울었다 하며 김을 팍팍 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동물을 좋아하나 공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조심해달라 하셔서
저녁에 밥 주고 새벽 6시에 밥그릇 치우고 주변을 청소한다고 했고,
고양이들이 너무 몰려 민원 들어올까봐 부족한 줄 알면서도 항상 일정량만 주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트러블 나지 않도록 하는 저의 노력도 얘기했어요.

또 강동구 사례 말씀드리면서 이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잡아가서 살처분을 했으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tnr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우리 시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며 시청 담당자와 통화한 사실을 말했어요.

소장님은 고양이 때문에 가끔 민원 전화가 오긴 하지만 지난 겨울에 쓰레기봉투를 넣는 대형 함을 설치한 이후로
고양이 수가 줄었다, 지금 당장 고양이를 어떻게 할 계획은 없다라고 하셨고요.
이건 뭐..어제 저녁부터 내내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자료 인쇄하고 숙지하며 전전긍긍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였어요.

그 기전반장이란 분이 제게 완전 과장해서 얘기를 했거나, 
소장님이 저 골치 아픈 아줌마 입부터 막고 보자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말한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어쨌든 tnr을 모르는 소장님께 tnr을 알려드렸고, (많은 문제와 부작용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것 외에 대안이 없기에)
마구잡이로 잡아가게 하고 나몰라라 하는 식의 행정처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개한 짓이라는 인식을 은연중 심어드렸고,
보호소에 보내면 거의 다 안락사되므로 아는 사람들은 보내지 않는 다는 것도 알려드렸고,
고양이에게 상해를 가하는 행동이 있을 시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주민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면서 계속 밥을 주겠다는 허락도 받아냈으니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좋은 일 한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소장님이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 흔히 그렇듯이 처세의 달인이어서 속마음도 그럴까 의심도 되어요..
그래도 일단은 좋게 생각하려고요.

어제 마음이 심란해서 지역 커뮤니티를 비롯해 여러 군데 글을 올렸는데,
가장 화끈하고 도움이 된 곳이 82쿡의 댓글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IP : 1.240.xxx.16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9 7:43 PM (115.137.xxx.70)

    안그래도 혹시 후기가 올라올까싶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복 받으실거예요~^^

  • 2. ^^
    '13.7.9 7:49 PM (121.161.xxx.206)

    와, 저도 후기 기다렸어요.정말 대단하세요~~~제가 다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3. 정말
    '13.7.9 7:49 PM (1.245.xxx.148)

    감사합니다.

  • 4. 잘되었네요.
    '13.7.9 7:52 PM (121.168.xxx.139)

    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살만한것 같습니다.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이 세상에 이해못할 일은 없는데 말이에요.행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 5. 감사합니다
    '13.7.9 8:00 PM (1.231.xxx.40)

    정말 고맙습니다^^

  • 6. 어제 댓글 달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13.7.9 8:10 PM (123.212.xxx.133)

    정말 다행이예요.

    냥이들 밥 굶지 않게 된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여요.
    냥이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고 고생많으셨어요.

  • 7.
    '13.7.9 8:29 PM (119.194.xxx.126)

    원글님은 멋진 분이네요~
    tnr이 뭔지 모르니 얼른 검색 들어가요~

  • 8.
    '13.7.9 8:49 PM (220.70.xxx.220)

    다행입니다
    어제 일 크게 만들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에요

    어쨌든 잘 정리되었고 원글님도 한시름 덜었고 냥이들도
    계속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이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9.
    '13.7.9 8:51 PM (211.36.xxx.115) - 삭제된댓글

    잘하셨네요
    복받으실거에요

  • 10. ^^
    '13.7.9 9:15 PM (121.133.xxx.49)

    복 받으실 꺼에요~
    생명이란 정말 중요한거죠~^^

  • 11. 희소식
    '13.7.9 9:15 PM (223.33.xxx.25)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도 관리소 눈치보며 길냥이 밥주는 처지에요.ㅜㅜ
    우리 같이 힘내요!!!
    저도 앞으로 원글님처럼 대처해야겠어요!!!
    시원한 밤 보내세요~

  • 12. 잘 하셨습니다.
    '13.7.9 10:30 PM (180.70.xxx.54)

    고양이 대신 감사드려요. 큰 복 받으실겁니다.

  • 13. 잘하셨어요~
    '13.7.9 10:33 PM (183.100.xxx.240)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들 고마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926 안방 베란다에서 물이 새고 있어요 1 어쩌면 좋아.. 2013/07/11 873
272925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있다.... 10 저희요?? 2013/07/11 2,788
272924 선생님이 무서워서 하는 공부는 12 무셔 2013/07/11 1,826
272923 수도권 10곳 중 4곳, 전세가율 60% 넘어 7 플라워사랑 2013/07/11 1,116
272922 라디오 잘 들으세요? 25 .. 2013/07/11 1,826
272921 후원금을 얼마를 해야 할까요. 6 후원금 2013/07/11 837
272920 과탄산으로 수건 하얗게하는 방법 아세요? 10 커피 2013/07/11 9,027
272919 우산 좀 추천해주세요. 3단 자동, 장우산이요 3 나나나 2013/07/11 1,423
272918 현금 충분한데 집 안사고 있는 분들 15 ... 2013/07/11 4,535
272917 논리적인 사고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2 ... 2013/07/11 1,189
272916 와이프가 미역국을 너무 지겨워 하는데요.,. 8 지후아빠 2013/07/11 1,613
272915 홈쇼핑 펜션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휴가 2013/07/11 1,563
272914 외국에서 사는데 유방암판정... 3 심난 2013/07/11 1,898
272913 차타고 연기하는부분에서 나온노래 뭔가요.? 3 어제 오로라.. 2013/07/11 713
272912 진선미 "국정원, 국민투표권 엉망으로 만들어".. 1 샬랄라 2013/07/11 727
272911 중학수학에 대한,, 여름방학을 대처하는 자세... 46 베리떼 2013/07/11 2,922
272910 아래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시는 분 글.. 저는 아빠라고 부르는 .. 20 듣기 거북해.. 2013/07/11 2,756
272909 등산 숏반바지 괜찮을까요? 8 습기먹어살되.. 2013/07/11 1,378
272908 영어말하기 대회 원고작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1 dream 2013/07/11 970
272907 엑셀 한칸에 대각선 줄긋고 1 50대경리 2013/07/11 1,975
272906 아웃룩에서 파일첨부 안되고 inernet explorer 다운이.. outloo.. 2013/07/11 609
272905 오로라공주에서 대사 질문이요. 9 불량식품먹는.. 2013/07/11 1,715
272904 저도 실물본 연예인 후기.. 12 미래주부 2013/07/11 13,571
272903 원세훈 결국 개인비리로…퇴임 111일만에 철창행 3 세우실 2013/07/11 777
272902 박 대통령, 채널A ‘중국인 사망’ 보도 강하게 비판 7 호박덩쿨 2013/07/11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