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사 도우미 아줌마때문에 열 받아요.

... 조회수 : 6,349
작성일 : 2013-07-09 13:45:45

매일 오전동안 오셔서 집안일 해주시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갈수록 가관이라 결국 잘랐습니다.

편하자고 사람 쓰는건데 이건 제가 눈치를 보게 생겼으니 더 쓸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처음엔 웃는 인상에 마음대로 나온다 안 나온다 하지 않고 꾸준하시길래 그것만 믿고 썼습니다.

청소가 깔끔하지 않아서 100%만족은 아니었지만 자꾸 아줌마 바뀌는 것도 피곤한 일이라서요.

그런데 갈수록 저를 물로 본다는 느낌이 들고 에피소드가 하나둘 늘더라구요.

시간당 일을 하는 거면서 대충 정리하고 설거지 빨래 해놨다 싶으면 퇴근까지 한시간도 훨씬 남았는데도 서성거립니다.

집안일이란게 끝이 있습니까?

행주 들고 냉장고라도 닦고 나와 있는 그릇이라도 집어넣으면서 시간을 맞추려고 해야 할텐데 핸드폰으로 게임까지 하시더라구요.

약속한 시간에서 매일 10분 늦고 가는 시간은 제가 없으면 이십분도 일찍 가구요.

행주는 빨아놓고 가는 적이 없이 늘 쓰던거 뭉쳐놓고 갑니다.

티비다이에 먼지가 많아서 닦아달라고 했더니 물도 제대로 안 짠 행주로 닦아서 물자국만 생기게 해놓고

휴대폰 충전기는 자기 맘대로 가져다가 다른 곳에 꼽아 놓고

간만에 마트 가서 닭갈비를 사왔는데 아침에 차려놓고 식구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갔는데

나중에 보니 서너개 남겨 놓고 국물만 흥건하더라구요.

식사를 하시니 먹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나 많이 드셨으면 먹다 보니 많이 먹었다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아~무 말이 없습니다.

싱크대 개수대 아래쪽에 재활용 쓰레기랑 음식 쓰레기를 모아놓는데 여지껏 석달 가까이 일하면서 그것도 확인 안 하고 말을 해야 열어 보고.

어제 가시는 시간이 가까웠는데 제가 그 쓰레기 생각이 나서 나가면서 버려달라고 했더니 뚱하게 네..하며 가져가는데

음식 쓰레기 국물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나중에 어떻게 하고 갔나 보니 행주로 그 음식 쓰레기 국물을 닦고서 빨아 놓지도 않고 개수대에 그냥 던져 놓고 가셨더라구요.

나이가 50이 다 된 분한테 철이 없다고 해야 하는건지..

남의 집 일 하면서 이렇게 양심이 없을 수 있나요?

그래서 결국 사무실에 얘기해서 다른 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그 분은 또 아무 연락 없이 펑크네요.

아 정말 열받습니다. 

 

 

IP : 122.37.xxx.2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
    '13.7.9 1:51 PM (171.161.xxx.54)

    이게 정말 이런거저런거 다 보면서 달래가면서 살살 해달라고 여우짓하고 그래야 결과물이 좋게 나오는 거더라고요. 그러다가 넘 심하다 싶으면 또 요령있게 시정해달라고 하고...

    전 피곤해서 그냥 남편 시킵니다. 그냥 알아서 잘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 2. 키쉬
    '13.7.9 2:04 PM (112.214.xxx.251)

    바꾸세요~심하네요.

  • 3. ..
    '13.7.9 2:07 PM (49.144.xxx.89)

    자발적으로 알아서 열심히 하시는 분 거의 없어요.

    그나마 매일 오시는 정도의 성실성이라면 이리 저리 시킬건 시키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 조금씩 패스하면서 일 시키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어떻게 하나 매사 신경 세우고 지켜보면서 아무말도 안하는 것보다
    웃으면서 이런건 이렇게 해달라 말하는게 차라리 낫더라구요.

    가령 행주는 삶아서 햇빛에 널어놓고 가게 하고,
    냉장고 정리, 싱크대 정리 이리 일할꺼리를 지시하시고
    도우미 아줌마가 식사할 음식은 따로 정해놓으시구요.

    한 1년 지나면 고용주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일일히 지시안해도 되지만
    처음 몇달간은 서로의 일 스타일이 달라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요.

  • 4. 참나..
    '13.7.9 2:16 PM (222.109.xxx.181)

    윗글은 또 뭡니까?
    그럼 왜 도우미는 먼저 원글님께 좋은 도우미가 되어 보지 못하나요?

    사람의 차이는 있지만,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 있고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지요.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일일히 다 시켜야만 하더라구요. 시키는 것만 잘 하는 것도 다행입니다.

    능동적으로 알아서 하는 도우미는 만나기 쉽지 않으니, 해달라고 지시하면 그대로 해주는 도우미만 만나도 감사하다 생각하시는 것이 더 속 편할 것 같습니다.

  • 5. ...
    '13.7.9 2:20 PM (122.37.xxx.222)

    지시도 한두번이지 어찌 시간이 남았는데도 지시를 하면 하고 안 하면 휴대폰이나 만지고 있나요?
    야구쟁이님, 답변은 감사한데 제가 도우미분한테 나쁘게 했겠나요?
    일이 편하니 석달 가까이나 있으셨겠죠.
    화장실 청소하면서도 거울 한 번 닦는 적이 없고, 냄비며 그릇들 넣어둘 줄도 모르고 행주도 당연히 그냥 놔두고 가고 그거 다 참고 아무 말 안 하다가 제가 폭발해버렸네요.

  • 6.
    '13.7.9 2:22 PM (171.161.xxx.54)

    일로 만난 사람을 서로 도구로 보는건 자본주의 사회에선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절 도구로 보지 갑자기 실존주의에 입각해서 이 직원은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고 하나의 우주임... 이러진 않거든요.
    그냥 서로서로 도구화하는 인간소외 현상이 있는건 맞는데 그걸로 모든걸 설명해서 저건 인간의 도구화야 저건 인간중심주의야 저건 승자독식현상이지 하면서 그 결론으로는 그 안에 살고 있는 개개인한테 책임을 돌리는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고 설명해 주셔야 할듯.

  • 7. 아 갑자기
    '13.7.9 2:47 PM (147.6.xxx.21)

    여왕의 교실 기자회견 장에서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아이가 선생" 운운한 여배우에게
    성질 버럭 낸 고현정이 갑자기 이해가 되네요...

    애는 애일뿐. 어른 세계의 일을 아이가 다 이해하고 깨달음을 주기는 정말 어렵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내 돈을 주고 그사람의 시간과 노동을 사는 거에요.
    도구로 보지 말고 잘 해주면.. 과연 자발적으로 더 많은 노동력을 제공할까요?
    안그럴 걸요... 그렇지 않으니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줄 안다' 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원글님, 잘 하셨구요.
    단가를 조금 올리거나 업체를 바꿔서 알아보면 좋은 분 있을 거에요.
    좋은 분 만나서 조금 편해지시길 바래요.

  • 8. 저희집
    '13.7.9 3:11 PM (14.39.xxx.43)

    도우미아주머니는.. 4시간 계약인데 1시간을 일찍 가세요.
    열 시쯤 오셔서 일 하시다가 저희 집에서 점심식사 마치면 1시 20분 정도에요. 그럼 그냥 가세요.
    7년동안 그러시는거 그냥 뒀어요. 그래도 오래 같이하셨고 새로운 사람 다시 만나기 신경쓰여서요.
    어느날인가 제가 너무 바빠서 한 달 동안 냉장고 청소를 못했어요.
    그래서 냉장고좀 청소해달라 했더니 그야말로 행주로 보이는 겉에만 좀 닦고 마시더군요.
    냉동실은 열어보지도 않으시고..-_- 그래서 좀 더 세세하게 정리해달라 부탁드리니
    이런거 일일이 다 하다간 끝도 없다고.. 그러시네요.
    그래서 저도 좀 황당해서 매일 일찍 가셔도 저 아무말도 안했는데 모처럼 냉장고 청소 좀 부탁드린게
    그렇게 시간 잡아먹는 일이냐고 물으니
    본인이 일을 요령있게 빨리빨리해서 할 일은 다 끝낸거 아니냐
    내가 시간 끌기로 맘만 먹으면 네 시간동안 걸레질만 하다 끝날수도 있다.. 이러시더군요.
    도우미분도 체력이 고된 일이니 어느정도 요령 피우는것도 이해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결국 그만오시라 했네요.

  • 9. .//
    '13.7.9 3:19 PM (1.241.xxx.250)

    이 와중에 내 아이가 이렇게 기특한 말을 했다고 하신 분도 계시네요.
    중고등학교때 인간소외나 도구화된 인간관계같은걸 배우긴 하지만
    이건 경우가 틀리지요.
    내가 피고용인이 되었을경우 열심히 일하지 않고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을때 그건 나를 도구화 햇기 때문이라며 인간소외가 만연한 사회를 비난할건지..한번 물어보세요.

  • 10. deco2580
    '13.7.9 3:40 PM (121.132.xxx.77)

    지역이 어디세요? 제가.나름 좀 깔끔하게하는데요.여러집안하고 두.세집정도요.나름칭찬받고합니다~

  • 11. 이와중에
    '13.7.9 4:52 PM (223.62.xxx.100)

    깨알같이 자식자랑

  • 12. 이와중에
    '13.7.9 6:38 PM (175.208.xxx.30) - 삭제된댓글

    넌씨눈 댓글..참......

    원글님 저도 이해해요. 저희집 오시는 아주머니도 맘에 안들어서 관두라고 해야되나 고민되요.

    주중에 저희식구가 집에 없을때 와서 일하고 가시니, 일한 결과만 확인해볼수 있는데,
    처음엔 좀 깔끔하게 하시는거 같더니 갈수록 맘에 안들게 해놓고 가요.

    얼마전엔 청소하다가 모니터 부셔놓고도, 봉투에 넣어놓은 수당은 챙겨가셨더라구요..
    책임감있게 일하는 사람 만나기 어려워요 ㅠㅠ

  • 13. ...
    '13.7.9 6:46 PM (125.137.xxx.114)

    저희집도 몇분 오셨었는데....20분 늦게 오고 딱3시간되면 가요..4시간 일하시는 분 없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855 하..남자친구 사귀고 싶다.. 3 ... 2013/08/19 2,083
286854 사랑없는 결혼생활... 4 회동 2013/08/19 5,610
286853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세요 레기나 2013/08/19 1,179
286852 남편이 사진기 사준데요^^70 만원예산 추천해주세요 12 찰칵 2013/08/19 1,644
286851 에어컨 질문드려요 2 미네랄 2013/08/19 625
286850 부동산 여쭙니다.^^ 4 도움 부탁드.. 2013/08/19 1,088
286849 편부모 모시는 분들! 주말 뭐 하세요... 8 Mook 2013/08/19 1,847
286848 서울구경 3박 4일 도와주세요 10 여름휴가 2013/08/19 1,692
286847 장애아 두신 어머님들 9 특수교육 2013/08/19 2,944
286846 알려주세요^^ 1 관절 2013/08/19 455
286845 친정엄마 항암치료중이신데. 2 ........ 2013/08/19 1,477
286844 국정원 직원 글, 수백만건 '조직적 리트위트' 6 샬랄라 2013/08/19 733
286843 거실에 소파 대신 둘 이 의자 어때요? 좀 봐주세요. 7 고민 2013/08/19 4,408
286842 신림동에 유명하다는 점집 6 2013/08/19 9,183
286841 혹시 파일함 유료 사용하시는 분들 지금 다운로드 되나요? 파일함 2013/08/19 453
286840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 써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10 늦은휴가 2013/08/19 34,452
286839 하루반 죽었던 냉장고 음식들 모두 버려야겠죠? 2 가슴이아파요.. 2013/08/19 1,209
286838 직장내 임신한 여직원에 대한 배려 6 직장인 2013/08/19 2,197
286837 밀그레인을 사고 싶어요 1 반지 2013/08/19 2,176
286836 급질) 40대 중반 아주매 고민~ 1 어느가을 2013/08/19 1,009
286835 대학 동창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1 섭섭 2013/08/19 1,328
286834 남자친구.바람피다 걸렸는데,무릅꿇고 용서해달래요.. 17 ,,// 2013/08/19 6,249
286833 비행기에서 시간 잘 보내는 비법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10 ... 2013/08/19 2,449
286832 항암치료중인데 지압받아도 될까요? 6 소나무 2013/08/19 1,653
286831 아크테릭스 푸른토마토 2013/08/19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