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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년 경력 단절된 30대중반 애둘 아줌마 재취업 고민 들어주세요.

두근두근 조회수 : 3,846
작성일 : 2013-07-09 13:04:37
아주 길게 글 썼는데 저장하다 날라갔네요. ㅜㅜ

저는 3년 경력 단절된 30대 중반입니다.
대기업 9년 경력있구요. 3년 육아하면서 전업으로 지내고 있어요.
경력 단절 기간이 더 길어지면 재취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얼마전부터 구직활동을 했고 어제 매출 오천억 정도하는 중견기업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그 쪽에서 면접 자리에서 대기업에서의 제 커리어와 인맥에 크게 호감을 보였습니다.
최종 합격한다는 가정하에 현재 제 상황과 걱정에 대해서 조언 구해봅니다.

1. 아이들 문제
첫째 아이 : 7살, 내년 입학, 몸이 약해 지금도 유치원 결석 잦음
둘째 아이 : 돌, 어린이집 보내기도 어림
친정 시댁 멀어 도움 받기 어려움
=> 결론적으로 일하게 되면 입주도우미를 모셔야함 (비용 및 도우미 신뢰 문제 고민)

2. 남편 : 일하는 것 반대함. 써포트 기대하지 말라함
본인도 바쁜 사람

3. 임금부분 : 제 쪽에서 희망연봉 4500 제시했는데 협상을 아주 잘 하더라도 3000후반 또는 4000 언저리 수준 예상됨

4. 근무강도 부분 : 츨근 시간 이르고 야근 및 주말 근무 많은 것 같음. 때에 따라 해외 출장 있음.
아이들 케어를 거의 할 수 없을 것 같은 근무 환경임.

5. 이 부분은 뭐라고 써야할지...?
이 쪽 회사가 기존에 제가 근무하던 대기업에 소규모 거래가 있어 제 인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대단히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면접 자리에서 누구 아냐 누구 아냐 물으시길래 같이 근무 했고 잘 안다고 했더니 매우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한 직장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다 퇴사해서 이직 경험이 없어 그런지 이 부분이 퍽이나 부담스럽습니다.
순수하게 제 경력이나 일하고픈 열정, 성실성 등을 높이 봐주기 보다는 인맥을 활용한 제 이용가치(?)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듯한..
채용돼서 일하다 보면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로 크게 다가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이런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일하고 싶은 제 욕망은 강합니다. 엄마, 아내이기 전에 사회인으로서의 저를 찾고 싶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데...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제일 걸리네요. 고민스럽습니다.
현명하고 경험 많으신 82쿡 언니분들의 따뜻한 조언 기다립니다.
(스마트폰으로 쓰다보니 혹 오타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218.150.xxx.17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7.9 1:16 PM (203.242.xxx.19)

    재취업한 40대 중반 주부입니다
    저라면 안할 것 같아요
    둘째가 너무 어립니다 둘째 하나라면 몰겠는데 위에 큰애는 큰애대로 있고요
    집에서 온전히 돌봐도 참 어려운 시기고 힘든 터울입니다
    버는거 다 갖다바칠 각오를 한다고 해도 맘에 드는 도우미 구할수있는가도 큰 문제구요
    둘째가 유치원 다닐 정도까지는 계셔보시라 하고싶네요
    경력이 좋기 때문에 지금 구한 자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뭔가 자리를 나중에라도 구할수있을 겁니다

  • 2.
    '13.7.9 1:17 PM (203.242.xxx.19)

    물론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 얘기가 다르고 무조건 나가야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닌거잖아요 남편이 버니

  • 3. 양쪽 부모님이
    '13.7.9 1:19 PM (211.114.xxx.82)

    도와주실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근무강도면에서 안하셔야 되는게 집안이 편안한길인거 같네요.
    일찍출근이나 출장이 잦다면 삶이 훤히 보여요.
    여자는 참 힘들어요.
    능력이 있어도 주변분들 도움 없으면 직장생활에 무리가 많이 따르네요.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더라고요.

  • 4.
    '13.7.9 1:21 PM (220.86.xxx.151)

    일단 현재 상황상 둘째 나이나 여러 정황이 굉장히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버는 돈은 거의 다 나간다.. 이렇게 생각하고 재취업 해야할 입장이 맞구요

    마지막에 인맥 활용 부분..
    이건 제가 아주 똑같이 사람을 뽑아봤고 그 이전에 또 그렇게 일했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해 저 회사가 원글님을 만약 뽑는다면
    다른 모든 이유는 없고 오직 원글님이 이전 그 거래 대기업 소속 직원이었다가 거의 99% 이유입니다.
    아마 입사하시면 그에 대한 기대가 상당할 것이고 그 활용능력에서 상당한 결과를 보이셔야 합니다.
    이건 정말 똑같은 경우를 여럿 알고 있기 때문인데
    면접시 이전 직장 관계자를 묻고 호감을 표했다는 부분과
    거래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하면
    아마 해당 거래 관련 직무를 원글님에게 거의 많이 이관할 것이고 거래 활용이나 인맥 활용에
    가장 큰 점수를 주었을 가능성이 거의 100% 에요.

  • 5. 두근두근
    '13.7.9 1:23 PM (218.150.xxx.178)

    음님.. 조언 감사해요.
    솔직히 말씀드려 제 경우는 생계형은 아닙니다. 남편도 대기업 근무중이라 남편 월급으로 저희 네 가족 아주 풍족하진 않지만 사람답게(?)는 살고 있어요.
    돈 때문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순전히 저를 위해.. 제 커리어와 개발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욕망 때문에 가족들에게 너무 큰 희생을 강요하는게 아닐지 고민스러워요.

  • 6.
    '13.7.9 1:36 PM (220.86.xxx.151)

    그런데 인맥활용의 기대에 부응하는 등의 활용에는 거부감 없으신가요?
    저희같은 경우 비슷한 사례로 10년 전직 활동이었던 직원 막상 뽑으놓으니
    인맥관련 활용이 거의 안되어... 해당 직원이 2년 이상 해당 직무에서 손을 뗐던 상황이라
    결국 거의 전출되다 시피했고 나중엔 스스로도 너무나 스트레스받아 하다가 퇴사했었어요
    중간에 들어가는 경우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게 아니라
    딱 이게 필요해서..라고 해서 중간 관리를 뽑기 때문에
    그걸 아주 잘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거든요.
    그리고 이럴 경우 대부분은 사람관계 활용이라 사실.. 직무자체보다 굉장히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환경이에요. 나머지 아이들 문제는 돈으로 해결보셔야할 부분이고 원글님 혼자
    거의 힘들게 해결하는 사항들이죠..

  • 7. ..
    '13.7.9 1:42 PM (220.120.xxx.143)

    아마 아이들 양육문제를 어느정도 마무리 지어야지만 재취업을 하실수있을꺼에요
    저도 4,6살 아들있는 맞벌이맘인데 올 4월에 다시 일해요 5년만에..물론 전에 하던일이긴 해도 님 급여보다는 형편이 없습니다만 저도 38이라는 나이가 상당히 심리적으로 부담되더라구요 내년엔 왠지
    기회조차도 않 올것같은 불안감..
    다행히 칼퇴근과 5일근무 적당한 업무량 등 제 조건과 회사에서 원하는 멀티플레이어의 역활을 서로
    잘 캐취해서 지금 3개월째 잘 다니고있어요 저도 일이 힘들다는 생각은 잘 안들지만
    아이가 아프면 정말 머리가 멍해지네요
    어제도 둘째가 갑자기 알레르기로 눈이 팅팅붓고 하는것때문에 제가 밤에 한숨도 못자고 출근..
    지금도 전전긍긍이에요
    이런문제가 쉴새없이 터지네요. 그런거에 대한 어느정도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근데 전 지금 일하는게 좋고 제 만족감이 높아서 집에 있을때보다는 상당히 컨디션이 좋습니다
    물론 수면부족과 집안일에 대한 부담 등등 힘든점도 많치만 가족모두 차차 적응기를 거치면
    다 좋아질꺼라고 믿는중입니다

  • 8. 두근두근
    '13.7.9 1:45 PM (218.150.xxx.178)

    음님.. 맞습니다. 인맥 활용 부분.. 이 부분도 참 부담스럽습니다. 대놓고 그 쪽 부분에 매력이 많다 말하더라구요. 그 회사는 지금 당장 실무적인 일이 많아 사람을 뽑는게 아니라 사업을 확장시키고 기반을 다질 때 필요한 경험 많은(대기업에서 본게 많은->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사람이 필요하다구요. 저를 채용하게 된다면 음님 말씀대로 기존 대기업 근무시 거래선 및 인맥 활용을 통한 아웃풋을 기대함이 100프로 맞습니다.
    저도 이 부분이 걱정스럽지만 또 어떻게 보면 지금 제 조건에 이런 부분 아니면 저를 어디서 써줄까 싶기도 하구요. ㅜㅜ

  • 9. 두근두근
    '13.7.9 1:56 PM (218.150.xxx.178)

    ..님 댓글 감사해요.
    님 말씀대로 저도 그렇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저에게 이런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전업주부로서 프로 의식 가지고 사는건 솔직히 저와는 거리가 있어 애들 사람노릇 할 정도만 되면 일해야지 일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러자니 제 나이도 점점 많아지고 불러주는덴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나가보려는데 장애가 많아요. 스스로 생각해도 고생문이 훤하다고나 할까요.
    임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님이 만족하시며 일하실 수 있는 직장을 찾으셨다니 저로서는 정말 부럽네요.
    워킹맘으로서 중간에 힘든 일 생기셔도 잘 이겨내시고 꼭 건승하시길 빌께요.

  • 10. 붕어
    '13.7.9 2:14 PM (112.169.xxx.117)

    현재 적어주신 상황을 보면 재취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단
    과연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1. 아이들 문제
    => 첫째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내년이 되면 학교가실 일이 더 많아집니다.
    또한 둘째아이도 어린데, 과연 2명의 아이를 케어해 주실 믿을만한 분을 구하는게 간단치 않고,
    아무리 도우미가 있다고 해도 엄마로서 집에서 해야할 역할이 있는데,
    직장의 업무강도가 아이들 케어에 무리가 있다면 차후 부부문제에도 금이 갈 확율이 높습니다.
    (남편분이 반대를 한다 하시니 이 부분에 있어선 남편의 조력도 기대하기 어렵구요)

    2. 이전 직장 인맥에 대한 부분
    => 이 부분은 저희 회사에도 이전 근무처에서 스카웃 되신 분이 계십니다.
    스카웃 되신 분이 나중에 본인이 다니시던 회사에 가시는게 고역이라고
    제발 자기 좀 보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인맥이란게 동료일땐 좋지만, 거래처가 되면 좋던 사이도 멀어지고 어색해집니다.
    (서로 부담스럽지요..거절하기도 쉽지않고)
    혹시 조금이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분들과 연결된다면 더 더욱 말리고 싶습니다.

  • 11. 두근두근
    '13.7.9 2:23 PM (218.150.xxx.178)

    붕어님 조언 감사합니다. 제 걱정을 꼭집어 읽어주셨네요.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 12. 삼십대 후반 대기업 여자 차장
    '13.7.9 3:26 PM (39.7.xxx.202)

    님... 일단 님이 이 기회를 포기하면 다시는 재취업 불가능합니다(소규모 사무실 정도라면 몰라도..) 삼년공백임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에 취업한 것도 기적에 가깝습니다. 일단 입사하세요. 그리고 힘들면 이직하세요.

  • 13. 삼십대 후반 대기업 여자 차장
    '13.7.9 3:29 PM (39.7.xxx.202)

    어린 아이가 눈에 걸리고 마음 아프고 도와주는 사람은 옆에 없고.. 저도 그랬습니다. 일단 부딪혀 보시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면 다른 옵션을 선택하세요.. 이직이든 전업이든.. 일단 이번 기회를 잡으셔야 다양한 옵션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평생 전업으로 지내셔야해요

  • 14. 응원
    '13.7.9 5:30 PM (152.99.xxx.5)

    저도 취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단 일해보면서 지금 걱정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게 낫지않을까요?
    취직하지 않으면 많이 후회하실거 같네요...

  • 15. 두근두근
    '13.7.9 5:54 PM (218.150.xxx.178)

    여자 차장님.. 정말 대단하세요.
    기혼 여성이 회사 일과 가정 일을 양립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일단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도 이번 기회가 마지막으로 제 경력을 살려 구할 수 있는 온전한 직장일 것 같아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어 저 개인적인 고민을 온라인 상에 장황하게 올리며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해보았습니다.
    여자 차장님 조언도 깊게 되새겨 보겠습니다.

    응원님.. 감사합니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이 말처럼 일단 도전해볼까 싶다가도 혹시라도 제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싶어 마음이 움츠려들기도 합니다.
    들려주신 조언 잘 생각하고 고민 많이 해보겠습니다.

  • 16. 삼십대 후반 대기업 여자 차장
    '13.7.9 6:43 PM (175.223.xxx.158)

    아..
    그리고 님이 과거 인맥활용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크신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대기업에서 과장 정도 직급이였을 것 같은데요 전직 임원도 아니도 전직 과장 정도에 대단한 인맥 기대 안 합니다. (중소기업도 아니고 5000억 중견기업이 ;; ) 실무자 차원의 인맥으로 인한 순조로운 일처리+회사 사세 확장에 따른 대기업의 수준높은 시스템의 도입 정도겠지요. 힘내시고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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