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고딩됩니다. 딸이구요.
남들은 다 키웠다고 하는데
전 이 아이가 왜 그리 버거울까요.
어릴때부터 유난이 징징거리고 말귀못알아듣고 떼가 심했어요.
친구도 못사귀고요. 지금도 그래요.
공부는 말할것도 없네요. 반에서 80%입니다. 고등학교는 갈수있다하더군요,
아이큐 85경계성지능.
남의 입장, 마음 이런거 몰라요.
남편이 약간 외골수기질이 있고 저도 그렇지만
남편은 타고난 승부욕과 머리로 없는 말주변을 커버하고
저는 입만 동동 뜨는 말주변과 활자중독으로 딸리는 머리를 감당해내서
그럭저럭 공부하고 밥 벌어먹고 삽니다만
딸은 제 머리와 외골수 성격에
남편의 어눌한 언변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라면 자랄수록 새록새록 속이 터지는 행동을 합니다.
졸업사진찍어야해서 비비크림 사달라며 직장을 왔더군요.
걍 동네가자니까 부득불 직장을 왔습니다.
비비크림 사주고
와플가게 갔더니 주문을 못 해요. 그러면서도 메뉴는 무조건 자기가 먹고 싶은걸로..
제가 주문하고
찾아만 오라했더니 음표수 빨대 딱 1개.
2개달란 말을 못한겁니다.
한개 더 얻어 오라했지만 안 하더군요. 말하기 싫다고......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그래요.
그 가게 안에서 엄마랑 온 아이는 우리 아이 혼자.
내년이면 고등학교 가고 이제 금방 어른이 되는데
빨대 하나 달란 말을 못하네요. 얘가.
그런데요..
너무 화가나는거에요.
점심 부실하게 먹어서 시장기도 돌고
난 구내식당 이천오백원짜리 밥 먹는데
혼자서 와플에 음료에
만원짜리를 저 먹고싶은데로 골라먹으면서
엄마가 안먹어도 아무 상관없이 야금야금 먹는데
속터지고 얄밉고.....
속상해서 너 다 먹어라했는데
정말로 혼자 다 먹더군요.
음료말고 와플 시킬걸 혼자서 꾸역꾸역 다먹는데
그걸 가만 보고 있자니 억장이 무너지는거에요.
연애때 남편이 이렇게 속터지게 했었는데 정말 똑같아요.
그래 너 혼자 다~먹고 와라 , 엄마 먼저 간다 했더니
허겁지겁 반도 안먹은 음료랑 아직 한조각 남은 와플 그냥 반납하네요.
친구를 사귀면 첨엔 좋다가
한두달 후면 주구장창 험담하다가
결국은 은따가 되더니..
그 이유를 알겠어요.
이렇게나 속터지게 행동하고
인정머리없게 구는데(남보기에)
누가 좋아할까요..ㅠㅠ
결혼하고 일년동안 아이가 없어서 속상해하고 울고 그랬었는데
내가 미쳤지 싶습니다.
무슨 영화를 보려고 그렇게도 아이를 원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