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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비, 나방 극심하게 무서워하는 분 있으시면 여쭤봐요

혹시 조회수 : 4,746
작성일 : 2013-07-08 01:34:02

초등생인 제 딸요.

오랫만에 오늘 산에 같이 갔었는데, 산 길 초입에 날아다니는 나비들 보더니 

무섭다고 소리 지르고, 제 뒤에 숨고 거의 우는 수준.

일단, 나비는 절대 사람 몸에 앉지 않기 때문에 네 몸에 닿지 않는다.. 고 말해주고

그냥 눈으로 보는 것도 무섭니? 물으니 그렇다네요.

산 길에선 제가 앞장서서 걸었고, 중간중간 나비가 보였지만 처음보단 훨씬 진정되어서 흠칫 놀라는 정도였어요.

 

언제부터 무서워진것 같니? 물으니 초 1때 집 앞에서 땅에 있는 나비를 자기가 밟은 것 같대서

그렇진 않을거라고. 나비가 땅에 있다가 사람 발에 밟혀 죽는건 극히 드물다고 안심시켜 주긴 했는데,

암튼, 날개가 너무 무섭대요.. ㅜ.ㅡ

그런데 또 산에서 본 잠자리는 아무렇지 않아 하네요

 

환공포증같은 건 유명하지만, 나비 공포증? 도 있나요.

저는 좀 이성적인 편이라 그런지 그런 공포증에 예민하지 않은데, 딸아이는 감성도 풍부하고 감각도 예민해요

저같으면 예를들어 검은깨가 모여있고 그럼 저역시 싫긴한데 거기서 생각을 멈추려고 노력하고 다른쪽으로 돌리거든요

자식이래도 저와 다른 기질을 타고 났으니 제가 100% 이해할 순 없고,

전에 여기서 얼핏 본 것도 같아서 여쭙니다.

 

질문은, 그 정도가 얼마나 싫은건지.

다음에 그런 상황이 다시 왔을때,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이런 저런 도움 말씀 듣고 싶습니다

IP : 112.118.xxx.22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니전문의
    '13.7.8 1:41 AM (125.181.xxx.163)

    phobia라고 불리는 공포증은 아주 다양하며 개인별로 그 대상도 천차만별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특정한 대상이 있는 공포를 회피가 아니라 극복하는 방법은 그 대상에 노출하는 방법 밖에 없겠죠?
    노출 하는 행동치료법으로는

    1. 조금씩 조금씩 노출시켜 적응하게 만드는 법 (일명 :샤워법)
    2. 한번에 확 노출시켜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법 (일명: 홍수법)

    항불안제등 약물치료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도 조류에 대한 포비아가 상당한데요...
    고쳐지지도 않고 고칠마음도 없어요..

    알러지가 없다면 곤충박람회 같은 곳에 가서 나비를 보고 만져보게 하면 어느정도는 좋아질 것 같기도 하네요..

  • 2. 저요
    '13.7.8 1:48 AM (59.10.xxx.140)

    남일 같지 않아 답글 답니다. 30여년 살면서 나방이 제일 무섭습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비둘기 같은 새도 많이 무서워 하지만, 우선 나방이 가까이 오면 비명소리만 지릅니다. 이 나이 되어도, 도저히 못 고치겠네요.

    그냥 극심한 공포가 밀려오고, 나방이 날거나 붙어있던 자리에도 가기 싫습니다. 나방 죽고 나서 슬쩍 닿기만 했던 벽은 세제로 꼭 닦습니다.

    이렇다고 정상생활 못하거나 하는 건 아니니 걱정마세요. 저 같은 경우, 공부나 사회생활 문제 전혀 없습니다. 그냥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 처럼 나비/나방 공포증 있듯 받아들이시면 돼요

  • 3. 랄라~
    '13.7.8 1:52 AM (58.141.xxx.18)

    저두 나방이 넘 무서워요. 방금 잡는데 정말 무섭네요.

  • 4. ㅇㅇㅇㅇ
    '13.7.8 1:54 AM (220.117.xxx.64)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아요.
    전 어릴 때 9~10살부터 곤충 그림도 징그러워서 못봤어요.
    산에 갔는데 큰 개미 때문에 못지나갈 정도로 징그러워했어요.
    쥐랑 벌레에 대해 극도로 혐오하고 무서워했네요.
    나이드니 그걸 티 내는 게 또 남들 눈치 보여서 티도 못내다보니
    더 힘들었구요.
    그래도 자식 낳고 살다보니 곤충에 대한 공포는 많이 좋아진 편이예요.

    근데 어릴 때 나비나 잠자리도 손으로 잘 잡던 제 딸이
    중학생 이후 나비, 나방, 벌을 극도로 무서워합니다.
    저야 제가 겪어봐서 아니까 그러려니 합니다만.
    다른 쪽으로 정신적 문제 없고 건강하다면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5. 저도
    '13.7.8 1:56 AM (58.143.xxx.105)

    나방 정말 무서워요.
    작은 흰나비는 괜찮은데 나비 무늬가 화려하고 클 수록 무서워요.
    나비나 나방 날개 무늬가 가루로 되어있는 거 아닌가요? 그게 내 피부에 닿으면 막 가려울 것 같고 생각하기도 싫어서 그게 그냥 무늬인지 가루인지 아직까진 모르지만 날개 자체도 싫고 가까이서 봤던 그 몸통 자체도 징그러워요.
    어릴 때 시골에 살던 외삼촌이 나비 채집을 하셔서 나비 코팅한거를 보여줬는데 그때부터인 듯..ㅜㅜ

  • 6. 달려랏
    '13.7.8 1:59 AM (116.41.xxx.82)

    악-저랑 똑같은 증상이네요ㅠㅠ 저도 날개, 깃털이 너무 무서워요ㅠ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초딩) 지금 서른입니다ㅠ
    나이 먹어가면서 옛날보단 (공포감이)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나비가 사람 몸에 앉지 않는다니 담번에 나비 만날 때엔 좀 평온해질 수 있겠네요^^*
    저 같은 분이 많다니... 위로가 되네요*^_____^*

  • 7. ㅇㅇㅇㅇ
    '13.7.8 2:08 AM (220.117.xxx.64)

    전 나비나 나방은 괜찮았는데
    잠자리나 매미가 쳐다도 못 볼 정도로 징그러웠어요.
    정말 징그럽게 생기지 않았나요?

  • 8. 혹시
    '13.7.8 3:02 AM (112.118.xxx.229)

    맞아요, 제 딸도 화려하고 큰 나비를 더 무서워하더군요.
    어릴땐 공동육아해서 매일 산에 가고 자연에서 뛰어놀던 아이였는데.. ㅠ.ㅜ
    팔랑팔랑 이쁜 나비가.. 그게 참.. 그렇게 끔직하게 무섭고 싫다니. 에효
    물론 이쁘다고 괜찮다고 제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때론 무심하게 거리를 조금 두고 대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감정을 쉽게 동요당하는 아이인지라
    저렇게 일일이 반응의 액션이 크면 자기 스스로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까가 제일 안쓰럽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나이 들면서 나아지는 분들 글 읽으니 한결 마음 가벼워지네요

  • 9. 00
    '13.7.8 3:54 AM (188.221.xxx.86)

    전 쥐도 별로 안 무서워 할 정도로 담대한 편인데
    나방은 무서워요.
    왠지 나방날개에서 가루가 흩뿌려져 몸에 닿으면 안 좋아질거 같은 두려움이 있어요.
    송충이도 털가루가 있는듯이 느껴져서 두렵구요.

  • 10. 제 조카
    '13.7.8 3:57 AM (59.187.xxx.13)

    올 해 대학 들어간 아인데 잠자리, 매미를 극도로 싫어하고 무서워해요.
    작년 수능 준비할 때 조카방 방충망에 매미가 붙은적이 있었는데 온몸이 금새 흥건해지도록 땀을 흘리며 비명조차 못 지르고 벌벌 떨어대는걸 목격하고 어찌나 놀랬던지요.
    언니도 걱정이 많더라고요.

  • 11. 저두ㅠㅜ
    '13.7.8 5:12 AM (175.223.xxx.246) - 삭제된댓글

    크고 화려할수록 무서워요
    몸에 닿기라도 하면 그부위를 자르고 싶을정도예요
    창문 다닫힌 차안에 있었는데
    나방이 막 달려드는거 보고도
    고함지르고 울고불고 그랬어요
    그날 두드러기도 올라오고
    진짜 표현할수 없는 공포예요
    나방 나비 다 무서워요

  • 12. 아아아아
    '13.7.8 5:22 AM (208.54.xxx.203)

    저는 발 네개 이상인건 다 무서워해요...그나마 발 네개인 애들도 두려워 하지 않은지 얼마 안됐어요. 지금은 강아지 구경 정말 좋아하지만 어릴때 큰 개가 나를 쫓는 개꿈을 꾼 이후로 개가 너무 무서웠어요.
    벌레님들은...잡아 죽이는건 상상도 못하고 그냥 피합니다
    생각나네요 나방과 사투를 벌이던 어떤 날 새벽이...
    에프킬라가 없어서 방향제를 뿌리며...
    죽든가 떠나든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ㅠㅠ 나방한테 빌었어요. 자다가 눈을 떴는데 눈앞 벽에 돈벌레가...그 이후 동생방에서 잤어요 2년을..정확히 제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 지점은,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곤충들이 제 몸에 닿는거에요. 날 수 있는 애들은 그럴 가능성이 높아 더 공포스러워요. 아아 생각만으로 목 언저리가 경직 ㅠㅠ

  • 13. 아아
    '13.7.8 6:12 AM (122.37.xxx.113)

    그 맘 알아요. 저도 나방 나비 너무 싫어하는데,
    나방은 어렸을때 백과사전을 보는데요, 나방의 신비한 생태 어쩌구 하면서
    더듬이 확대샷 실어둔 게 있었어요. 그게 안테나 기능을 한다면서...

    근데 그 더듬이가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징글폭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이후로 나방 너무 무서워졌고요.
    나비는 그 특유의 미친년 널 뛰는듯한 무브먼트가 공포스러워요.
    잠자리도 무섭긴 하지만, (뭔가 딱딱 끊어지는 움직임이 이질적이고 수백개의 눈알 무서움 ㅠㅠ)
    그래도 잠자리는 진행방향에 절도가 있잖아요.
    근데 나비는 정말 무슨 미친여자처럼 막 360도 크레이지 회전하면서
    동서남북을 넘나들며 이쪽으로 왔다 저쪽으로 갔다, 안전해진듯하면 다시 다가오는데

    환장하게 무서워요 ㅠㅠㅠㅠ
    전 성인여성이라 원글님 따님처럼 소리를 지른다거나 눈물로 공포를 표현할 순 없지만
    길을 걷다가 배추 흰나비 같은 거 주변에 나타나면 순간적으로 온 몸이 굳고 살갗이 다 서는 기분이예요.
    그리고 그 백과사전에 나비의 조댕이 확대샷도 있었는데 (글고보니 그 사전이 나를 망쳐놓은듯 ㅠㅠ)
    입이 길다래가지고 둘둘 말려있는데 넘 징그러운 거예요.
    그 이후로 무슨 나비 이쁘다는 말 제일 이해 안 가고요.
    수학여행때 나비박물관 코스로 들어있었을때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음.

  • 14. 저요
    '13.7.8 7:35 AM (175.223.xxx.240)

    그까짓 나비 되도록 피하고 살면 되지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극복해야할 대상인가요?
    뱀 싫어하는 사람은 서서히 뱀과 접하거나 뱀구덩이에 던져놓나요? ㅡㅡ;;
    전 누가 저한테 나비축제 이런데 데려다놓으면 평생 저주할 거에요.
    싫은 건 싫은 거에요. 그냥 냅두세요. 세상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사랑하고 사나요.
    모기도 사랑하고 사시나요. 측은해서 피 나눠주고 싶다하면 좋으실 거 아니잖아요..

    대부분 나방만 싫어하시는데 전 나방이나 나비나 똑같이 싫어요.
    일단 미친듯이 날아다니는 게 싫어요.
    새도 별로지만 새는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다니고 대부분 사람을 피하는 데
    얘네들은 그냥 다 미친듯이 파닥파닥...혼을 빼놔요. 피할래야 방법도 없고.
    게다가 꼭 떼로 나타남. 으으으...덕분에 아침부터 생각을 해야하네요 ㅠㅠ
    나한테 앉고 안앉고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존재 자체의 문제.
    모기 때문에도 여름밤이 싫지만 나방 때문에 초여름밤이 싫어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하나도 안예쁘니까 싫은 거에요. 제발 예쁘다고 하지도 마세요. ㅠㅠ
    나비 축제 정말 이해 안가요. 왜 수만마리 일부러 길러서 풀어놓고...
    나방 축제는 왜 안하나 싶어요? 나비나 나방이나...바퀴 축제도 하죠 ㅋ
    나방은 좀 뚱뚱하고 시크ㅋㅋ한 나비 아닌가요 -.- 색깔 없다고 무시하나요 -.-
    전 나비랑 나방이 모기랑 바퀴보다 좀 덜 싫은 정도로 싫어요.
    모기랑 바퀴는 최고 극강 싫은 놈들...으악으악

  • 15. ..
    '13.7.8 8:36 AM (211.107.xxx.61)

    저도 어렸을때부터 나비 나방 너무 무서워요.
    그 예측할수 없는 움직임과 펄럭이는 날개..악~
    초등때 나비무늬가 있는 담요를 엄마가 깔아주셨는데 저리 치우라고 울고..
    나비 공포증인가 싶어요.
    또 하나 전 우주나 화산 심해같은 사진이 너무 무서워요.
    갤3 꺼졌다 켜질때 우주화면 나타나는것도 무서워서 엎어놔요ㅜㅜ

  • 16. .............
    '13.7.8 11:10 AM (125.136.xxx.197)

    저도 나비나 나방 정말 싫어해요.그 무늬가 너무 싫어요.간판에 나비그림만 봐도 싫고,나비모양악세사리도 싫고...하여간 다 싫습니다. 함평나비축제를 왜 가는지 이해안갑니다.

  • 17. 윗님
    '13.7.11 2:59 PM (122.37.xxx.113)

    마음이 예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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